<잠언 24:30~34>
예전에 사역하던 교회에 아주 똑똑한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서울대와 연세대 등을 나와서 제가 그 청년들을 지도할 당시에는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하던 친구들이었습니다. 교회에서야 그냥 교회 청년부에서 활동하는 순수하고 순박한 친구들이었지만, 사회에 나가면 아주 야무지게 자기 몫을 잘 감당했습니다. 석사과정 잘 마쳐지면서 우리나라 IT회사 중에 최고의 기업인 삼성SDS에 나란히 취업해서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삼성이 아니라 다른 대기업에 이력서를 냈었어도 몇 군대는 더 합격했을 겁니다. 인품이 좋고,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 기회도 더 많이 오는 겁니다.
제가 청소년 사역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간혹 공부를 무지 안하는 친구들에게 동기부여 차원에서 해 주는 말이 있습니다. “기회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많이 주어지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만큼 기회의 문은 좁아진다!”라는 겁니다. 열심히 공부한 친구들은 대학도 여러 곳들 중에 자기가 원하는 곳에 선택해서 갈 수 있지만, 게으른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맘에 들지 않는 대학이어도 자기 성적에 맞춰서 가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개그맨 중에 박명수씨의 명언이 있습니다. 본인이 학교 다닐 때 공부 안했던 것을 후회하면서 “공부 안하면 더울 때 더운데서 일하고, 추울 때 추운데서 일한다”라고 했습니다.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니 하는 수저신분론 같은 것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가정과 환경을 탓하고 불평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세계적인 부자는 대부분이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하는 겁니다.
오늘의 잠언에서 말씀하시는 인생의 지혜는 ‘게으른 자에게는 기회가 없지만, 성실한 자에게는 기회도 많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이 어느 날 어떤 포도원 옆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땅이라는 것은 참 신비합니다. 포도 씨를 심으면 싹이 나고, 가지가 나고, 꽃이 피어서 아주 달고 맛있는 포도를 주렁주렁 맺히는 겁니다. 땅에 설탕을 뿌려놓은 것도 아니고, 꿀단지를 묻어놓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맛있는 열매들을 맺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씨를 심어주고, 조금만 가꿔주기만 해도 그렇게 땅이 알아서 달고 맛있는 포도를 주렁주렁 맺히게 할텐데, 솔로몬이 본 포도원이 엉망이었던 겁니다. 가시덤불이 포도원 전부에 퍼져 있었습니다. 온갖 잡초들이 무성했고, 포도원 담장도 허물어져 있었습니다(30절, 31절).
그 광경을 본 지혜자 솔로몬이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32절). 그리고 하나님의 지혜를 받아서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33절과 34절입니다.
“네가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누워 있자 하니,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같이 이르리라”
게으른 포도원 농부에게 어느 날 갑자기 빈궁과 곤핍이 군사같이 이르렀던 겁니다.
우리나라 구한말의 선교사님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조선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남자들이 빈둥거리고, 음주와 도박과 같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교회가 있는 필리핀에서도 지금 그런 모습이 너무 많은 겁니다. 좁은 골목길을 가다보면 여기 저기 남자들이 빈둥거리면서 도박판을 벌여놨습니다. 주말에는 여기 저기 투계(鬪鷄)를 통해 한탕을 노리고, 이 나라처럼 로또복권 파는 부스가 많이 설치된 곳도 처음 봅니다.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은 카지노에 빠져서 재산을 날리는 일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 나라가 과거 구한말의 모습처럼, 가난을 벗어나기가 너무 어려운 겁니다.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에서 게으른 자는 그나마 있는 것도 빼앗기지만, 성실하게 달란트를 남긴 사람은 더 많은 것을 선물로 받게 됩니다. 그것을 마태복음 25:29절에서는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하였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하나님 앞에 기도만 한다고 해서 하늘에서 보화와 성공이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질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땀과 노력과 성실을 귀하게 보십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의 질서이며, 성공의 원리인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의 생활 속에 게으름으로 시간을 허비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반(叛)하는 것과 같습니다. 크리스천들은 성실해야 합니다.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과 시간 속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갈 때 그 사람에게 기회의 문은 더 넓게 열려지는 겁니다. 더 많은 기회들이 내 앞으로 오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게으른 자에게는 기회의 문이 점점 더 좁아지게 될 뿐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