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5:16~17>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에 비해 아주 순수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에 대해서도 어떤 편견이 많지 않고, 한 번 좋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아이들은 서로를 매일 보고 싶어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되지 않아 떨어져 지내다가 한 번 만나게 되면 부둥켜안고 이리 저리 뛰며 얼마나 재밌게 노는지 모릅니다.
어느 날 엄마들도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재밌게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짓궂은 남자아이들은 좀 더 과격한 장난을 치면서 놀곤 합니다. 땀을 뻘뻘 흘리고,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목이 쉬어라 소리를 지르며 뛰어 놉니다. 저희 아들도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너무 과격하게 노는 모습을 보면 엄마들은 걱정합니다. “애들아 좀 살살 놀라, 그러다 다칠라…” 그런데 이미 발동이 걸린 아이들이 말을 안 듣습니다. 그러면 엄마들이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저러다 한 놈이 울어야 끝날 텐데…” 그런데 엄마들이 아무리 윽박지르며 아이들을 진정시키려 해도 안 되던 일이, 정말 누구하나 ‘앙~’하고 울면 장난도 멈추고, 이내 뿔뿔이 흩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치기도 자주 다치고, 자주 넘어지기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렇게 무엇이든 과하게 하다가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아는 겁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어느 정도 자제력을 갖추고 있는 겁니다.
오늘의 잠언은 “절제의 능력을 소유하라”는 것입니다.
먼저,16절 말씀을 보시면
“너는 꿀을 보거든 족하리만큼 먹으라 과식함으로 토할까 두려우니라”
하셨습니다. 꿀을 만족할 만큼 먹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부분을 쉬운성경에서는 “꿀을 찾았거든, 먹을 만큼만 먹어라. 너무 많이 먹으면 토할 것이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꿀이라는 것은 가장 달고 맛있는 음식입니다. 그리고 꿀은 몸에도 아주 좋은 완전식품이기도 합니다. 꿀은 황균, 조혈, 해독 작용을 하는데 그래서 위와 장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꿀이라고 할 지라도 지속적으로 많은 양을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합니다. 몸에 열이 나고,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 할지라도 용도에 따라 적당하게 사용되어져야 하는 겁니다.
또 17절을 보시면,
“너는 이웃집에 자주 다니지 말라 그가 너를 싫어하며 미워할까 두려우니라”
절친한 이웃들과 잘 지내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밥도 자주 함께 먹고, 아침에 아이들 학교 보내고 차도 함께 마시고, 쇼핑도 함께 하고, 함께 놀러 다니고… 다 좋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가까운 이웃이라고 할지라도, 또는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 할지라도… 그런 좋은 관계를 오래도록 지속하기를 원하신다면, 가깝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겁니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란 말이 있습니다. ‘너무 가까운 것도, 너무 먼 것도 옳지 않다’라는 뜻입니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가 그러합니다.
목사님이 성도들과 허물없이 가깝게 지내다 보면, 성도들이 목사님의 허물을 보기도 할 것이고, 목사님도 성도들을 함부로 대할 수도 있는 겁니다. 목사님이 너무 멀게 느껴져도 안 되지만, 너무 가까워서 인간적인 냄새가 풀풀 날 정도가 되면 그것은 서로에게 덕이 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목회자와 성도간의 관계뿐이 아닙니다. 모든 관계가 그러합니다. 우리 성도들도 종종 가까워도 너무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저는 살짝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가깝게 지내는 거야 좋은 일이지만 ‘저러다 서로 시험에 들면 안 되는데…’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러면 여지없이 서로에게 맘이 상할 일이 생기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16절에서 식욕에 대한 부분도, 17절에서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여러 가지 삶의 부분에서도 절제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사자 성어에서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너무 과하게 될 경우에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겁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 중에 맨 마지막 열매가 ‘절제(Self-control)’입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들은 모두 인간관계 속에서 맺어져야 할 성품의 열매들입니다. 그런데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마지막에 반드시 맺어야 할 열매는 ‘절제’인 것입니다.
절제의 능력을 소유하게 될 때, 우리의 삶에는 하나님께서 복 주시는 더 풍성한 삶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절제의 능력으로 하루를 승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