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5:27~28>
얼마 전 세부에 가장 큰 쇼핑몰(SM-Seaside)이 오픈을 했습니다. 거기에 한국에서 보던 Mr-Pizza 집이 들어왔습니다. 세부에도 여기 저기 피자집이 많지만, 아무래도 대체로 짜게 만들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는 한국식 프랜차이즈인 Mr-Pizza가 입에 맞습니다. 이 피자집은 피자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될 정도로 아주 큰 회사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뉴스에 미스터 피자에 관한 어떤 뉴스가 떠서 보니깐, 그 그룹의 정OO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했다는 겁니다. 개점을 앞 둔 그룹 소유의 한 식당에서 정회장이 식사 후에 나가려고 보니깐 그 건물의 정문 셔터가 내려져 있더라는 겁니다. 황급히 경비원 황모씨가 달려와서 셔터 문을 열었지만, 화가 난 정회장이 경비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몇 대를 때린 겁니다.
그 후 미스터 피자에 대한 주가가 떨어지고, 그 갑질에 대한 파장은 가맹점들의 매출이 줄어드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가맹점주들이 정회장의 사과가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본인들이 직접 국민들께 사과한다고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물론 정회장은 사과를 했지만, 그 그룹과 정회장에 대한 국민들의 이미지는 이미 바닥을 치고 있었던 겁니다.
그 정회장은 왜 경비원을 폭행했을까요? 그게 과연 폭행당할 만한 일이었겠습니까? 이런 거 아닐까요? ‘회장인 내가 아직 건물 안에 있는데, 경비원 주제에 어디 감히 정문 셔터 문을 내려?’ 이런 속마음이 뭐겠어요? ‘회장인 나를 무시하지 말고 존경해라!’ 그런 겁니다. 그러나 존경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우러나서 해야지 가치가 있는 겁니다.
오늘의 잠언은 “높아지고자 하는 마음을 다스려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 27절 말씀에
“꿀을 많이 먹는 것은 좋지 못하고 자기의 영예를 구하는 것이 헛되니라”
이미 16절에서도 아무리 몸에 좋은 꿀이라 할 지라도, 그 꿀을 과식하는 것은 건강에 도리어 해가 될 수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그와 같이 “자기의 영예를 구하는 것이 헛되니라(쉬운성경 : 자기의 영광을 구하는 것도 명예롭지 못하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스스로 높아지고자 하는 거만하고, 교만한 마음을 말합니다.
‘백해무익(百害無益)’이란 말과 같이 ‘해롭기만 하고 이로운 건 하나도 없는 것’이 이것입니다. 자기 스스로 자꾸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대접을 받으려 하고, 더 높은 자리에 앉으려 하고, 무엇이든지 자기 말대로, 자기 뜻대로만 해야 하고, 자기를 조금이라도 무시하면 안 되고, 다른 사람들이 늘 자기를 칭찬하고 높이고 존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그 사람에게 해가 있으면 있었지, 그 어떤 것 하나도 유익이 없습니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닙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내 뜻대로 되는 게 어딨습니까? 이 사람, 저 사람이 자기 생각을 얘기하고 또 그 말들이 설득력 있고 힘이 실리면 그런 사람들의 말을 따라야 하는 겁니다. 문제는 내 뜻대로 안되고, 사람들이 내 마음대로 안 되면… 높아지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이 사람의 마음에는 전쟁이 일어나는 겁니다. 또 자신을 높이거나 존중해주지 않은 사람들을 미워하기 시작합니다. 더 나아가 그런 사람들과 다툼의 관계로까지 번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28절 말씀에서는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성읍에 성벽이 없으면 언제든지 대적들이 쳐들어와 죽이고 약탈하게 되는 위험에 노출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렇다는 거예요? “자기의 마음을 제어(self-control)하지 아니하는 자”가 그렇다는 겁니다.
우리는 높아지고자 하는 마음이 본능적으로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자꾸 내 마음에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다툼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겁니다. 그러나 그 높아지고자 하는 마음을 컨트롤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만약 미스터피자의 정회장이 경비원이 회사 규정에 따라 밤10시가 되자 정확하게 건물의 셔터를 내린 충직스런 모습을 보고, 퇴근하면서 ‘황 경비원, 당신이 이렇게 충직하게 회사를 지켜주니깐 내가 안심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하면서 보너스라도 챙겨주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 회장님을 향한 미담(美談)이 하나 추가되는 겁니다. 경비원들부터 청소부, 회사 직원들 사이에 ‘우리 회장님을 좋은 분이셔’ 이렇게 되고, 더 존경을 받게 되는 겁니다.
높아지고자 하는 그 마음을 다스리십시오.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것만 제대로 해도 우리 주변에 다툼이 사라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점점 높아지게 되는 복된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