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7:21~22>
어제 아침에 뉴스를 보는데 옥시 살균제 사태에 대한 내용이 나왔어요. 옥시 측의 의뢰로 가습기 살균제 독성 실험을 하면서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린 서울대학교 조OO교수(57세)가 오늘 재판에 넘겨진다는 겁니다. TV 화면에서는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 되었지만 손에는 수갑을 차고 경찰들에 의해 압송되는 초라한 장면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그 장면을 보면서 아내가 “한 순간에 (평생 쌓아 온)모든 명예가 날아가는 구나”라고 말했습니다.
조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생식독성 1차 실험에서 임신한 쥐 15마리의 뱃속에 있던 13마리의 새끼 쥐가 죽었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2차 실험에서는 살균제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던 겁니다. 그리고는 옥시 측에 유리한 내용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주고, 개인 계좌로 1천2백만 원의 자문료를 뇌물로 받았습니다. 검찰의 기소 사유는 조교수의 증거위조와 사기, 그리고 뇌물을 받은 뒤 부정한 행위를 한 혐의라고 합니다.
서울 대학교는 대한민국의 최고 대학이고, 서울대학교 교수가 되려면 일단 학연 때문에 서울대학교를 졸업해야 유리하다고 합니다. 또 서울대에서 석사와 박사를 하거나 해외 유명 대학에서 석사, 박사를 하고 와서 논문들과 면접 등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겨우 될 수 있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지성인 그룹에 속하는 지위일 것입니다.
그 자리에 올라갈 때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수고가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그런 ‘서울대 생물학과 교수’라는 권위가 남용되어 질 때 어떻게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오늘의 잠언은 “칭찬이 있을 때 엎드려라”는 것입니다. ‘엎드리라’는 말에는 ‘겸손과 기도’ 두 가지 의미가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21절을 보시면,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하느니라”
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도가니는 금속을 녹일 때 사용하는 그릇을 말하고, 풀무는 쉿물을 녹이기 위해서 화력을 더욱 높일 때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를 말합니다. 그러니깐 도가니와 풀무가 없으면 순수한 금과 은을 얻을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쉬운성경에서는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연단하듯, 사람은 칭찬을 통해 시험을 받는다”
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그 사람을 칭찬해 보면 마치 풀무와 도가니로 불순물을 걸러내듯이 그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인지, 미련한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어리석은 자는 작은 칭찬 하나에 우쭐됩니다. 그리고 자기가 대단한 사람이나 된 듯 거만해집니다.
그러나 잠언16:18절 말씀에서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반대로 잠언15:33절에서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역대 대통령이며,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인 에이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은 늘 기도하는 사람이었고,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 사람의 성품을 알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줘 보라”
또 철학자 플라톤은
“권력으로 하는 일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위치에 올라갔을 때, 자신이 갖고 있는 권력을 어떻게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 그 사람의 성품을 알 수 있다는 겁니다.
살균제의 유해성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 서울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만큼 권위 있는 답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어쩌면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또는 절대적 권위를 갖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달랑 1천2백만 원에 학자의 양심을 팔고, 수많은 어린 생명들과 죄 없는 시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겁니다. 권위를 남용한 예입니다.
22절 말씀을 보시면,
“미련한 자를 곡물과 함께 절구에 넣고 공이로 찧을지라도 그의 미련은 벗겨지지 아니하느니라”
웬만한 곡물들은 절구에 넣고 공이로 찧으면 껍질이 벗겨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칭찬이 있을 때, 어떤 권위가 주어졌을 때 교만한 사람들의 미련은 벗겨지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잠언16:19절에서는
“겸손한 자와 함께 하여 마음을 낮추는 것이 교만한 자와 함께 하여 탈취물을 나누는 것보다 나으니라”
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어떤 칭찬이 있을 때, 일이 잘 되어져 갈 때, 어떤 자리에 올라갔을 때, 어떤 권위를 갖게 되었을 때… 마음을 낮추십시오. 그래야 그것이 오래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하는 겁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엎드려 기도하지 않습니까? 하나님 앞에 낮아지는 겁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겁니다. 칭찬이 있을 때 엎드리십시오. 그것이 더 오래토록 복을 누리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