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8:3>
1950년 한국전쟁은 우리나라의 국토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과거 일제 35년을 통해 일본에 지하자원을 비롯한 모든 쓸 만한 것들을 다 빼앗겼는데, 그나마 남아 있던 것들 마저 전쟁으로 모두 잃었습니다. 특히 남한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불쌍한 나라였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불행 중 다행인 것은 1950년 미국인 밥 피어스(Bob pierce)목사님과 우리나라의 한경직 목사님께서 전쟁고아들을 돕기 위해 ‘월드 비전(World Vision)’이란 단체를 만들어 불쌍한 고아들을 돕기 시작했던 겁니다.
또 1952년 에버렛 스완슨(Everett Swanson) 목사님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에게 설교하러 왔었는데, 그 때 한국의 전쟁고아들을 목격하게 된 겁니다. 미국으로 돌아간 에버렛 목사님은 미국 전국을 돌며 불쌍한 한국의 어린이들을 돕자고 ‘컴패션(Compassion)’이란 단체를 만들어서 우리를 도왔던 겁니다.
국제적 구호단체(NGO : Non-Government Organization)들 하면 떠오르는 단체들 이름이 있을 겁니다. 그만큼 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1976년에 시작한 사랑의 집짓기 운동 ‘해비타트’ 또 전 세계의 굶주린 기아들을 돕기 위해 1971년 설립된 ‘기아대책’ 그리고 우리나라 크리스천들이 설립한 ‘밀알 선교회’라든지, ‘굿네이버스’ 등이 공교롭게도 모두 기독교적 정신과 사랑으로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구호단체들의 상당수가 모두 기독교 단체들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잠언은 “긍휼한 자가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긍휼(矜恤)’이란 말은 ‘가엽게 여기다, 불쌍히 여겨 도와주다’ 는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불쌍히 여기며 사는 사람이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의 본문인 잠언 28:3절에 보시면,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가난한 자는 곡식을 남기지 아니하는 폭우 같으니라”
지혜자가 보기에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인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배고픔과 서러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위로와 격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겁니다. 하지만 그런 가난한 사람을 위로하고 돕지는 못할망정 그 사람을 학대하는 악한 자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 악한 자 역시 가난한 자라는 말입니다.
가난한 사람의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그런 가난 속에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 때문에 힘든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자가 아니라 지금 가난을 경험하고 있는 그 이웃의 가난한 사람일 겁니다. 하지만, 가난한 자가 다른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것은 마치 태풍과 폭우 속에서 모든 곡식들이 쓰러지고 물에 떠내려가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폭우에 모든 것이 쓸려 내려갔으니 무슨 소망이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18장에서 비슷한 비유의 말씀을 하십니다. 어떤 사람이 부자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빚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갚을 능력이 안 되니깐 부자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 빚을 탕감해 줬습니다. 그런데 빚을 탕감 받은 사람이 집에 돌아가서 자기에게 빚 진 동료(똑같이 가난한 사람, 똑같이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 하나를 붙들어 목을 잡고 도끼 같은 눈을 뜨고 ‘빚을 갚으라’고 협박하고, 갚을 능력이 안 되자 그 동료를 가둬버립니다.
이 비유의 마무리를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18:35절에서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난한 사람의 형편, 먹을 것도 없어서 빚을 갚을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의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그런 완고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을 책망하시는 장면입니다. 그런 사람은 복이 없다는 겁니다.
마태복음 5:7절 말씀에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영적질서, 세상의 질서가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불쌍히 여기며 살 때, 나 역시 그런 복을 받게 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한국전쟁 이후 60년 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의 나라들로부터 엄청난 원조를 받아왔었습니다. 그런데 2009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의 ‘개발원조위원회’의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습니다. 그러니깐 이제 원조를 받는 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를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다는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90개 가까운 민간단체들을 통해 전 세계 80여개 나라에 긴급구호와 의료보건, 교육 등의 지원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이 아직까지 소망이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런 나라를 버리지 않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무엇을 받기보다 여러분이 무엇인가를 나누어주고, 불쌍히 여길 줄 아는 복된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가 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