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감동에 순종하라”

<출애굽기 2:1~2>
– 믿음의 기업(4) –

저는 교회에서 사역하면서 선교여행 차원에서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그리고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을 여행했었습니다. 그런데 가까우면서도 큰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 필리핀은 단 한번도 와 본적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께서 저를 이 세부(Cebu) 땅에 옮겨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곳에서 세부광명교회를 개척하고, 3년 여간 사역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종종 한국에 계신 지인 분들이 “목사님,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필리핀에 가게 되셨어요?” 이렇게 물으십니다. 그 얘기를 다 하자면 이 짧은 시간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렵지만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성령의 감동’이었습니다.

2012년 6월 제가 섬기던 의정부광명교회에서 3주간의 특별새벽기도가 있었는데, 1천명이 넘는 성도들이 은혜를 받으셨겠지만(그 기도회를 지금까지 기억하는 분이 있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 그 기도회는 성령의 강한 부르심이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19세에 예수 믿고 그 때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강력한 성령의 감동이 있었던 기간이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도저히 거부할 수 없고, 순종할 수밖에 없었던 성령의 감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세부 땅에 우리교회가 세워져 있는 겁니다.

얼마 전, ‘지난 3년간 이민교회 개척사역을 해왔는데… 나는 3년간 무엇을 했는가?’하는 생각이 들며 갑자기 마음에 낙심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기도 중에 제 마음에 다시 평안과 감사가 임했습니다. 성령께서 제 마음에 ‘지난 3년 전에 이 영적 황무지에는 광명교회가 없었다. 지금 이 성도들도 없었다. 이 학생들도 없었다. 하지만 이젠 내(주님의) 교회가 여기 세워져 있다’는 겁니다. 이전에 제게 주셨던 성령의 감동이 없었다면 저도 이곳에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힘겹고 어려워도 성령의 감동에 순종하다 보면, 거기에는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1장은 애굽에 내려간 야곱의 자손들이 그 땅에 오래 살면서 놀랍게 번성하게 되었지만, 그것에 위기를 느낀 애굽 왕 바로에 의해 억압과 학대를 받는 모습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바로왕은 산파들에게 히브리 남자아이들이 출생하게 되면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자 애굽의 모든 백성에게 국법으로 히브리인들이 아들을 출생하면 나일강에 던지고, 딸의 경우는 살려두라는 것을 명령하게 됩니다. 그 즈음에 야곱의 셋째 아들 레위의 가문에 한 사람(아무람)이 레위 가문의 한 여자(요게벳)에게 장가들게 됩니다(참조. 출6:20).

2절입니다.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이것은 모세가 어떻게 출생하게 되었고, 그가 애굽의 ‘남자유아 학살정책’ 가운데 어떻게 생존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젊은 부부는 아들을 낳았고 그 아들은 애굽의 법에 의해 죽게 생긴 겁니다. 그런데 부부는 “그가 잘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열 달 동안 태중에 있던 자식이 출생했을 때, 어떤 부모에게 어찌 안 예쁠 수가 있겠습니까? 생김새가 ‘잘생긴 것을 보고…’는 그런 의미도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이라 할 수 있는 연관구절이 있는데, 신약성경의 히브리서11장23절입니다.

“믿음으로(by faith)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they saw he was no ordinary child) 석 달 동안 숨겨 왕의 명령을 무서워하지 아니하였으며”

이 구절에서는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라는 부분을 단순히 얼굴이 예쁘고 잘생긴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을 NIV 영어번역에서는 “they saw he was no ordinary child(그 부모는 모세가 평범하지 않은 비범한 아이임을 보았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것은 ‘믿음으로(by faith)’한 행위였다는 겁니다

부모로서의 모성애(母性愛) 그 이상의 그 무엇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모세의 부모였던 아무람과 요게벳은 그 아이를 통해 뭔가를 보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것은 모를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 하나님께서 그 아이를 통해 특별한 어떤 일을 하실 것을 보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 것을 성령의 감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사기에 보면 이스라엘을 구원할 장수 사사 삼손이 태어날 때 그 부모에게 특별한 천사의 지시와 감동이 있었습니다(사사기13장). 예수님의 길을 예비했던 세례요한이 태어날 때 그 부모에게 특별한 감동이 있었습니다(누가복음1장). 또한 세상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할 때 마리아와 요셉에게 그런 성령의 감동이 있었던 겁니다(마태복음1장).

그리고 그들은 그 성령의 감동에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의 그 순종을 통해 위대한 일들을 행하셨던 겁니다. 애굽에서 억압과 학대를 받고 있었던 그 고난과 시련의 시대에 성령의 감동에 순종했던 한 부부를 통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출애굽 시킬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 모세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겁니다.

우리에게 성령하나님께서 주시는 감동을 소멸하지 마십시오. 순종해 보십시오. 계산하지도 말고, 인간적인 생각으로 판단하지도 말고 순종해 보십시오. 성령의 감동에 순종할 때, 사람의 일이 아닌 하나님의 역사가 당신의 인생 속에 경험되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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