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5>
– 믿음의 기업(9) –
2011년 3월에 있었던 진도 9.0의 <동일본 대지진>을 기억하실 겁니다. 지진과 함께 대형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 해안 지역을 초토화 시켰습니다. 그 지진으로 사망자 15,894명, 실종자 2,561명, 부상자 6,126명을 낸 초대형 지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최악의 재앙 속에서도 해안가에 위치한 ‘후다이 마을’의 인구 3천명은 거의 전원이 살아남았습니다.
‘와무라 고토쿠’라는 사람이 그 마을의 촌장이었는데, 이 마을에는 1896년 그리고 1933년 두 차례에 걸쳐 대형 쓰나미가 밀려와 많은 사람이 죽었던 재난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에서 자라 촌장이 된 와무라씨는 두 번의 참상을 늘 마음에 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15m이상의 방조제를 건설하기로 하고, 수십년간 정부와 지자체를 설득했고, 규모가 워낙 커서 약 500억원의 돈을 들여 15.5m의 대형 방조제를 1984년 완공하게 됩니다. 그 방조제를 건설할 때 주민들은 “그 많은 돈을 쓸데없는 데 낭비한다, 고집쟁이 노인네…”라고 조롱하고 손가락질 했습니다. 그런데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14m 초대형 쓰나미가 몰아칠 때, 동북부 해안가 마을들이 초토화될 때, 이 마을 주민들은 신발 하나 젖지 않았다고 합니다.
위대한 비전에는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위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반적인 생각과 아이디어는 일반적인 결과물 그 이상을 결코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비전이 크면 클수록 그 비전에 맞는 일반적이지 않는 특별한 전략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 5절을 보시면,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하나님께서 호렙산의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모세를 부르시고 있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말씀을 하시고 있습니다. 그곳은 광야였고, 호렙이라는 봉우리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이 특별한 곳이 된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곳에 나타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곳은 거룩한 곳이니 모세의 신발을 벗으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와 아주 비슷한 장면이 여호수아 5장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데,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 첫 번째 성인 여리고 전투를 앞두고 있을 때 천사가 ‘여호와의 군대대장’이란 이름으로 와서 동일한 말을 여호수아에게 하게 됩니다. 공통점은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 전투를 앞두고 있을 때,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기 바로 직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기서 우리가 두 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비전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있는데,
첫째 ‘거룩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나님 앞에 깨끗하고 순결하고 구별된 마음과 자세가 필요한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사람을 사용하시는 겁니다.
둘째로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모세에게, 여호수아에게 모두 신발을 벗으라고 했습니다. 신발은 발을 보호하기 위한 물리적인 보호 장비인 겁니다. 그러나 출애굽도, 가나안 정복도 일반적인 방법, 세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이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방법으로만 가능한 위대한 비전이었던 겁니다.
출애굽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사였습니다. 노예로 억압과 박해 속에 있던 200만 명의 사람들을 탈출시키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노예는 주인 입장에서는 큰 재산목록이었습니다. 그러니 애굽(이집트)의 바로 왕이 200만 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노예들을 순순히 보내 줄 이 만무했습니다. 그런데 모세의 비전은 그들을 탈출시켜야 하는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이 위대한 비전에는 그에 걸 맞는 그리고 일반적인 것을 넘어서는 전략이 필요했던 겁니다. 후다이 마을의 한 촌장이 고집쟁이 노인네 소리 들어가며 일반적인 것 이상의 방조제를 건설했습니다. 노아는 ‘고집쟁이 미친 노인네’ 소리를 들어 산꼭대기에 방주를 지었습니다. 다윗은 완전무장한 거인 골리앗 앞에 나아갈 때 물맷돌 다섯 개가 무기의 전부였습니다. 모세는 당대 최강국 애굽의 절대군주 바로(Pharaoh) 앞에 나아갈 때 그가 손에 들고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지팡이(출4:17)’ 하나뿐이었습니다.
남들과 비교해 보고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똑같은 모습으로 살려고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여러분 안에 위대한 비전을 갖고 계십니다. 일반적인 생각, 일반적인 태도와 전략은 결코 위대한 역사를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전략을 갖고 있는 사람은 위대한 비전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정결한 삶을 사십시오. 우리의 발에서 신을 벗듯이 이제 세상적인 방법을 내려놓고 믿음의 방법으로 도전하십시오. 모세가 애굽에서 40세 때 그 권세의 절정일 때에 쓰임 받았던 것이 아니라, 80세의 나이에 거룩한 곳에서 신을 벗을 때 위대한 인물로 쓰임 받았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