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8:1~15>
– 믿음의 기업(28) –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이 인용되었고, 가장 위대한 연설로 손꼽히는 것이 미국의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1861~1865)의 ‘게티스 버그 연설(Gettysburg address, 1863년 11월 19일)’입니다. 유명한 문구가 있는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도록…”이란 말은 지금까지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기본 원칙으로 여겨지는 명언이기도 합니다.
지난 4월에 우리나라에서는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무릎을 꿇고 “잘못했습니다. 한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이번엔 절대로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등과 같은 말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그들은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투표해서 국민들에 의해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국회의원이 되면 국민들이 베푼 은혜를 잊고 자신들의 특권과 특혜를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종종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연봉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면책권, 불체포특권… 등등 약 200가지의 특혜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직업별 신뢰도를 조사해 보면 은혜를 잊고 사는 정치인은 언제나 꼴찌입니다.
사람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이든, 사람으로부터 받은 은혜이든 그 은혜를 잊으면 안 되는 겁니다. 간혹 어떤 분들이 유기견을 데려다 잘 돌봐주었는데 그 개가 주인의 은혜를 잊지 않는다는 토막기사를 볼 때가 있습니다. 은혜를 잊는 것은 개보다 못한 어리석은 짓인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개보다 못한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애굽의 바로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430년간 노예로 부렸습니다. 하나님의 선민인 그들은 이제 바로 왕의 손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하나님을 섬기고 싶어했습니다. 또 오늘 본문 ✓ 1절에서도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는 표현이 나오는데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그러니깐 그들이 출애굽을 해야 하는 목적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함 이었던 겁니다. 애굽은 430년간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 많은 유익을 얻었을 겁니다. 그들은 대규모 노동력을 애굽에 제공했습니다. 애굽의 찬란했던 문명을 이룩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제 그들도 하나님께서 오래전에 언약하셨던 그들만의 땅(가나안)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던 겁니다.
그러나 애굽 왕 바로는 모세와 아론의 요구를 거절했고, 하나님께서는 애굽에 재앙을 내려 심판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재앙은 나일강이 피로 변하는 재앙이었고, 오늘 본문에는 두 번째 재앙이 등장합니다.
3절, 4절입니다.
“개구리가 나일 강에서 무수히 생기고 올라와서 네 궁과 네 침실과 네 침상 위에 네 신하의 집과 네 백성과 네 화덕과 네 떡 반죽 그릇에 들어갈 것이며, 개구리가 너와 네 백성과 네 모든 신하에게 기어오르리라 하셨다 하라”
그래서 두 번째 재앙은 ‘개구리 재앙’이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개구리는 알을 많이 낳고 번식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애굽인들은 개구리를 다산(多産)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애굽인들은 ‘헤카(Heka)’ 또는 ‘헤크트(Heqt)’라고 하는 개구리 모양의 머리를 가진 여신으로 형상화시켜서 숭배했다고 합니다. 이 재앙으로 애굽인들에게는 신성시되던 개구리가 도리어 저주와 고민거리로 바뀌게 된 겁니다. 이것 역시 하나님께서 애굽의 신을 심판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참조. 출12:12).
개구리들이 사방에서 튀어나와 깨끗하고 청결해야 할 궁궐과 집과 침실과 침대와 화덕과 떡 반죽 그릇 뿐만 아니라 누워 자고 있을 때에 몸속으로 기어들어오기도 했던 겁니다. 끔찍하고 지긋지긋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왕은 하는 수 없이 모세와 아론을 불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 줄테니 개구리들이 떠나게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게 됩니다(8절). 그래서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하니 모세의 말대로 개구리들이 집에서 나와 죽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큰 무더기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15절을 보시면,
“그러나 바로가 숨을 쉴 수 있게 됨을 보았을 때에 그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더라”
바로가 좀 살만하니깐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완강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바로의 모습은 우리 사람의 모습하고 참 비슷합니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무릎을 꿇든 절을 하든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처럼, 우리도 어렵고 힘들 때는 하나님 앞에 얼마나 간절합니까?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릴 불쌍히 여기셔서 그 고난 중에 건져주시면, 금세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기 욕심대로 사는 겁니다. 은혜를 잊고 사는 겁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사는 것이, 그 하나님의 은혜가 계속 이어지게 하는 비결입니다. 은혜를 잊은 자는 다시 하나님의 은혜 밖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의 그 은혜를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