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2:1~14>
– 믿음의 기업(37) –
한국과 일본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닙니다. 역사 속에서 일본에 의해 우리가 침략을 많이 받아 왔었기 때문에, 묘한 경쟁의식이 있고, 심하게는 적대감까지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는 자연재해까지 많이 있어서 ‘저거 벌 받는 거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무엇이라 단정한다는 것은 아주 위험스런 생각일 수도 있고,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실제로 일본은 전세계 지진의 10%가 일어나고 있고, 하루평균 6번, 연평균 2천번의 지진이 일어나는 나라입니다. 왜냐하면 태평양판과 필리핀판, 유라시아판과 북미판이 일본열도 아래에서 만나고 있기 때문에 지진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지진뿐만 아니라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동안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태풍의 수를 보니깐 한국은 16개였는데, 일본은 무려 41개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일본은 지리적으로 아주 가까운 나라지만 영적으로는 정말 대조적인 사실이 있습니다. 선교학자들에 의하면 일본은 기독교 인구가 0.4% 밖에 안 되는 선교에 실패한 나라이고, 한국은 더 늦게 복음이 들어왔으나 세계 선교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선교가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누가복음 13:4절, 5절에서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다른 나라의 재앙을 보면서 우리가 무엇이라 단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우리도 그들보다 크게 의로운 것은 없다는 겁니다. 다만, 우리가 지금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있다는 겁니다.
애굽에는 열개의 재앙이 내려질 때, 같은 땅에 살고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재앙을 받지 않았습니다. 과연 그들이 애굽 백성들보다 의로워봐야 얼마나 의로웠겠습니까? 다만 그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겠습니까?
출애굽기 12장에는 유월절에 관한 내용이 아주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1절~14절, 21절~28절, 43절~51절 등 유월절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애굽에 내려지는 마지막 <장자진멸재앙>을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을 지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 마지막 재앙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드디어 출애굽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을 지켜야지만 그 재앙을 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후에 양을 잡아서 7절과 8절을 보시면,
“그 피를 양을 먹을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어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
양의 피를 문에 바르고, 그 양의 고기를 집안에 있는 가족이 모두 함께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13절에 보시면,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양을 희생하고 그 희생된 양의 피를 문에 발라 놓는 것이 하나님과 성도들 사이의 약속인 것입니다. 그러면 재앙이 넘어간다는 겁니다.
한 달 전에 출애굽기 3장에서 ‘여호와’라는 이름의 의미에 대해서 함께 나눴던 적이 있었는데, 고대 히브리어는 상형문자였기 때문에 철자 하나 하나에 의미가 담겨있었습니다.
야훼(Yahweh)라는 단어의 첫 자인 ‘윧(Yud)는 hand(손)’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두 번째 철자인 ‘헤(Heh)는 Window, behold or look(보다)’는 뜻을 갖고 있고, 세 번째 철자인 ‘와우(봐브 : Waw, Vav)는 nail(못)’이란 뜻을 갖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와 네 번째 철자는 같습니다.
그래서 야훼(여호와)라는 이름의 의미는 ‘(믿지 못하겠거든) 손을 보아라, 못을 보아라’는 뜻입니다. 누가 떠오르십니까? 예수님의 이름의 뜻을 아세요? 예수(Jesus) : 여호와(야훼)는 나의 구원이시다! 라는 것입니다.
유월절이란 말은 히브리어 ‘파사흐(Pasah) : 넘어가다’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어도 발음이 비슷한 ‘Passover’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유월절 어린양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재앙이 넘어간다는 겁니다.
고린도전서 5:7절에서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백성보다 더 의롭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일본사람들보다 더 의롭기 때문이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가 입고 있는 겁니다. 유월절 어린양 되신 예수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를 입고 있을 뿐입니다. 여호와의 유월절이 우리를 살리시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그 은혜를 깊이 묵상하며 감사하는 복된 날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