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2:15~20>
– 믿음의 기업(38) –
세계의 역사와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면 교훈이 될 만한 부분이 참 많습니다. 1세기 로마제국의 작은 식민지 팔레스틴에서 시작된 복음은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을 통해 로마를 복음화 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2천 년간의 역사는 기독교역사를 빼고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복음의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그 2천 년간의 유럽은 찬란한 문명을 발전시켜 왔고, 그 힘으로 세계를 지배해 왔습니다.
신명기 28:1절을 보시면,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
는 말씀과 같이 유럽이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난 복을 누리는 수혜자가 되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영국과 유럽의 기독교는 변질되었고, 침체되었습니다. 대부분이 형식적인 종교인들로 3%의 사람들만이 주일날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130년의 짧은 선교역사를 갖고 있지만, 전 세계 어떤 나라도 누려보기 쉽지 않은 영적 부흥과 경제적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참한 지경에 떨어진 이 민족에게 하나님은 긍휼을 베푸셨고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난 복을 경험케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는 큰 위기 가운데 있습니다. 교회는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고, 목회자와 교회 그리고 크리스천들은 세상을 변화시키기보다 세상 사람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죄 사함을 받고, 구원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그 안에서 영생의 즐거움을 누리고,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들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도움을 경험하고, 하나님께서 지혜와 권세와 물질적인 부분까지 탁월하게 해 주신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겠습니까? 그런데 영국도 유럽도 그리고 한국도 그것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구원 그 이후’가 더 중요한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30년간의 노예생활에서 벗어나 출애굽을 하기 직전에 하나님께서는 <유월절 : Passover> 예식을 행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유월절은 양을 잡아 피를 집의 문에 바르고 그 고기를 먹는 의식이었습니다. 이것은 장차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암시하고 있는 예식이었습니다. 그것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재앙이 넘어가고(Passover) 죽음에서 구원 받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유월절 예식과 맞물린 또 하나의 거룩한 예식이 있었는데 그것이 <무교절>이란 절기였습니다.
15절을 보시면,
“너희는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그 첫날에 누룩(yeast)을 너희 집에서 제하라 무릇 첫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지리라”
유월절 예식을 한 이후부터 바로 7일간 <무교절>이라는 절기를 지켜야 하는 겁니다. ‘누룩’이란 것은 밀가루를 발효시키고 부풀게 하는 효모(yeast)를 말합니다. 발효되지 않은 밀가루 빵을 무교병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맛이 없겠습니까? 그걸 7일간 먹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출애굽이란 사건이 이렇게 (반죽을 발효시킬 시간도 없이)급작스럽게 이루어지게 될 것을 상징하고 있는 의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 무교절을 지키면서 대대로 이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누룩이라는 것을 성경에서는 때때로 ‘순수하지 못한 것’ 또는 ‘죄’ 등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5:8절에서는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도 마가복음 8:15절에서도
“예수께서 경고하여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잘못된 교훈과 가치들을 말합니다. 순수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인간의 탐욕이 섞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의 본문에서도 7일간 무교병을 먹고, 유교병은0 절대 먹지 말라고 하십니다. 만일 유교병을 먹는 이들은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어지리니(19절)’라고 강하게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 의식을 통해 죽음에서 구원 받고, 출애굽하여 구원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게서는 유월절과 맞물려 <무교절>을 매우 강조하고 계신데,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 유월절 = 죄에서 구원
* 무교절 = 구원 그 이후의 삶
우리가 예수 믿고 죄에서 용서 받고 구원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구원 그 이후의 삶 역시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누룩이 섞이지 않은 순수하고 순결하고 거룩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목회자와 크리스천들이 세상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은 구원은 받았으되, 구원 그 이후의 삶이 누룩이 들어간 유교병을 먹는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원 그 이후의 삶에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어떤 경우에는 그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구원 그 이후의 삶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