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4:26~31>
– 믿음의 기업(45) –
2014년 8월에 우리 국민들에게 적잖은 충격과 실망감을 안겨준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제주도 검찰의 수장인 김OO지검장의 <공연음란행위> 사건이었습니다. 범죄자들의 죄를 조사하고 처벌해야 할 사람이 그런 행위를 했던 겁니다. 그는 우리나라 법대 중에 최고의 대학 중에 하나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통과하고, 사법연수원을 지나 대한민국의 검사가 되었고, 법조공무원으로서 차곡차곡 한 계단씩을 밟아 50대 초반에 제주도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사람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한 개인의 인생으로 보자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던 겁니다. 그러나 외적 조건과 신분과 지위를 보자면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적인 삶이었지만, 그런 겉모습과는 달리 심리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에는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그는 분명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었지만, 이사건 이후로는 남은 생애동안 ‘바바리맨 검사’라는 조롱 섞인 별칭이 따라다니게 될 겁니다. 50여 년 동안 쌓아온 인생의 공든 탑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 겁니다.
이렇게 정치인이라든지, 유명한 연예인이라든지 혹은 경제인이라든지…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탁월한 어떤 능력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지만, 생각 없이 뱉은 말 한마디, 실수 하나, 행동 하나 때문에 최고의 자리에서 무너져 내리는 예들을 우린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겉으로 보여 지는 대단한 능력들만이 성공과 승리의 조건은 아닙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던 기드온과 그의 300용사는 미디안의 135,000명과 싸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양치기 목동 소년 다윗은 거인 장수 골리앗을 물맷돌 하나로 싸워 승리했습니다. 오늘 본문의 모세와 이스라엘은 칼 하나 없이 애굽 군대와 싸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꼭 외적인 대단한 스펙과 무기가 있어야만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땅의 능력만이 능력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을지라도, 하나님께서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공급해 주시는 하늘의 능력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늘의 능력으로 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26절에 보시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물이 애굽 사람들과 그들의 병거들과 마병들 위에 다시 흐르게 하라 하시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가 갈라지고 그 사이로 난 마른 땅을 무사히 건너게 되었습니다. 애굽의 군대가 그들의 뒤를 쫓았습니다. 애굽 군대는 이스라엘을 죽이려 그들을 쫓고 있었고, 이스라엘은 도망하고 있었습니다.
애굽 군대는 병거와 마병들…같은 당시 최신식, 최강의 무기들로 무장되어 있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430년 애굽의 노예로 생활했고, 군사훈련도 받은 적이 없고, 대항해서 싸울 무기도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애굽 군대와 이스라엘의 싸움은 100% 애굽의 승리가 예상되는 전쟁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 역시 빈손과 맨몸이었고, 40년간 미디안에서 양을 칠 때 사용했던 손때 묻은 마른 나무 지팡이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백성들이 모세를 믿고 따를 만한 게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모세의 그 손을 바다 위로 내밀라고 하는 겁니다. 아무것도 없는 빈손입니다. 다만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바다 위로 그 빈손을 내미는 겁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머리가 좋고 계산이 빠른 사람이었다면 세부에 한인교회 개척은 하지 못했을 거 같습니다. 교회 건물 계약을 하루 앞두고 세부에서 오랫동안 사시면서 사역하시던 어떤 분이 저를 걱정하시면서, “목사님, 그건 무모합니다. 비싼 렌트비 내다 6개월 이내에 문 닫게 될 겁니다…” 그러시는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함께 교회를 세워갈 성도도 한명 없는 상황에서 매달마다 교회 건물 유지와 생활비가 최소 5백만 원 정도는 드는데… 상식적으로 그 말씀이 맞는 겁니다. 저 같이 빈손과 빈몸 그렇다고 든든한 집안이나 스폰서가 있는 것도 아닌, 정말 아무것도 제대로 갖춘 것도 없는 제가 이곳에서 교회 개척을 한다는 것은 정말 무모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꼭 잘 갖춰져 있어야만 또는 재정이 넉넉해야만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빈손을 홍해를 향해 내밀라고 하는데, 뒤 쫓아 오는 사람들은 당시 최강국인 애굽의 군대와 병거와 마병들이었습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과 붙으면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인 겁니다. 그러나 모세가 빈손을 바다 위로 내밀 때, 보이지 않는 손이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을 돕기 시작하는 겁니다.
27절, 28절을 보시면
“모세가 곧 손을 바다 위로 내밀매 새벽이 되어 바다의 힘이 회복된지라 애굽 사람들이 물을 거슬러 도망하나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을 바다 가운데 엎으시니, 물이 다시 흘러 병거들과 기병들을 덮되 그들의 뒤를 따라 바다에 들어간 바로의 군대를 다 덮으니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빈손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최강의 전력을 갖고 있었던 애굽 군대와 병거와 기병들은 한 순간에 홍해에 쓸려 내려가는 겁니다. 겉으로 보여 지는 능력은 없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의 능력이 그들 가운데 흐르고 있었던 겁니다.
필리핀의 한인사회는 큰 자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우리 역시 큰 자본이 있는 건 아닙니다. 자본으로 싸우려고 하면 우린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야곱이 얍복강에서 천사와 씨름 하듯이, 하늘의 능력으로 사시길 바랍니다. 보이지 않는 하늘의 능력과 하나님의 손길이 도우시는 것을 경험하는 인생이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