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과 응답 그리고 시험”

<출애굽기 16:4~12> 
– 믿음의 기업(50) –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은 미국 역사상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입니다. 그가 참 지혜로운 말을 남겼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역경은 견뎌낼 수 있다. 그러나 한 인간의 인격을 시험해보려면 그에게 권력을 주어보라”

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약자의 위치에 있을 때에는 겸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자신이 어떤 힘과 권력을 갖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의 진정한 인격이 드러나게 되어 있는 겁니다. 그 사람의 인격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 하면 ‘약자에게 어떻게 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강자 앞에서는 그 사람의 인격이 감춰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당장의 이득이 달려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면을 쓸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약자에게 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속에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이 잘 녹아져 있는 지를 체크해 볼 수 있는 겁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간혹 교회에서도 집사님일 때는 가장 겸손하고 헌신적인 분이셨는데 장로님이 되시면서 부터 그런 순수했던 모습을 잃어버리는 분이 계시기도 하고, 평신도 때는 참 겸손하고 모범이 되던 분이 어느 날 목사안수를 받고 나타나면서부터 권위적이고, 손 하나 까닥하지 않고 섬김을 받으려고만 하는 그런 모습들도 종종 보게 됩니다. 죄송하지만 인격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인격적 그릇이 안 되는 것 같은데 그 사람에게 어떤 권력과 지위가 주어졌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이 테스트 받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한지 약 두 달 반의 기간이 흘렀습니다. 애굽에서 급하게 가지고 나온 밀가루와 양식이 모두 떨어졌고, 백성들은 출애굽의 지도자인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출16:1~3).

그런데 4절을 보시면,
“그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

하셨습니다. 하늘의 양식인 만나를 내려주시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8절에 보시면 아침에는 만나를 내려주시지만, 저녁에는 메추라기 떼를 내려주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육식으로도 배불리도록 하시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서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4절부터 12절까지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 또는 ‘여호와를 원망했다’는 내용들이 자주 나옵니다.

(7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가 자기를 향하여 원망함을 들으셨음이라 우리가 누구이기에 너희가 우리에게 대하여 원망하느냐”

(8절) “…이는 여호와께서 자기를 향하여 너희가 원망하는 그 말을 들으셨음이라 우리가 누구냐 너희의 원망은 우리를 향하여 함이 아니요 여호와를 향하여 함이로다”

(9절)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망함을 들으셨느니라 하라”

(12절)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원망함을 들었노라…”

제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이렇게 백성들이 원망했는데,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주셨다는 겁니다. 불평하고, 불만을 토하고, 부정적으로 말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 주신 겁니다. 그것도 만나와 메추라기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도록 기적을 일으켜 주셨다는 겁니다.

야고보서 5:16절에서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살려고 애쓰는 사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 선하고 의로운 사람이 기도하고 간구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기를 기뻐하신다는 겁니다. 그래서 역사하는 힘이 크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서도 불평과 불만을 토하고, 부정적으로 치우쳐 있고, 원망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의 요구와 기도를 들어주실 이유가 없는 겁니다. 그 사람들은 응답 받을 자격이 없는 겁니다. 그 사람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이런 축복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겁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 자격 없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셨을까요?

그 힌트가 4절(下)에 나와 있습니다.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Test)하리라”

여기서의 ‘시험’은 우리를 죄와 유혹에 빠뜨리려고 하는 시험(Temptation)이 아닙니다. 여기서의 시험은 테스트(Test)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테스트라는 것은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기도 하고, 그 사람의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를 체크해 볼 때 하기도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중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로마서3:10)’하셨습니다. 그런데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은혜를 베푸셨다, 어떤 지위를 주셨다, 어떤 물질을 주시고, 복을 주셨다, 어떤 힘을 주셨다…는 것은 테스트(Test)입니다. 테스트는 잘 봐야 합니다. 잘 통과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다음 단계의 복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한 단계 더 성장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게 있는 하나님의 테스트에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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