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그 이후”

<출애굽기 19:1~6> 
– 믿음의 기업(57) –

2011년에 고려대 의대 남학생 3명이 같은 의대 본과 여학생 한명을 성추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피해자는 6년 동안 친구처럼 가족처럼 지냈던 남학생들에게 당한 일이었기 때문에 충격이 매우 컸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 일로 인해 가해자들인 남학생들은 학교에서 출교처분을 받았고, 1년6개월, 2년6개월 씩 형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형을 살고 나온 가해자들 중에 박 씨 등은 2014년 정시모집에 지원해 성균관 의대 그리고 지방의 한 의대를 다니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던 중에 동급생들이 고대 성추행 가해자들의 신상을 인터넷에서 알게 되었고, 그 이름들 중에 박 씨의 이름을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서 조회해 보면서 정체가 발각이 된 겁니다. 그래서 여학생들은 박 씨와 공부하는 것을 꺼리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의대를 들어갈 정도면 얼마나 똑똑한 친구들이겠습니까? 그리고 어려서부터 의사가 되겠다고 죽어라 공부만 했을 텐데, 그렇게 해서 의예과2년, 본과4년을 다 공부해 가고 있었고, 이제 의사면허시험만 보면 평생의 꿈이었던 의사가 되어서 사회에서 대접받고 존경받으며 또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의대에서 술기운에 저지른 실수 한번 때문에 이제는 ‘성범죄자, 전과자’라는 주홍 글씨를 평생 달고 다니게 생긴 겁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모든 기대를 한 몸에 받았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신분을 꼭꼭 숨긴 채 평생을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겁니다. 그 사건만 없었다면, 그 과정만 잘 통과하고 의사가 되었다면, 그 이후에 의사로서 누릴 수 있고, 주어지는 혜택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430년간 노예로 살던 애굽 땅에서 기적적으로 탈출한지 3개월이 되었습니다. 그 3개월 동안에도 홍해사건, 물 문제, 양식 문제, 전쟁 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그 순간순간마다 하나님의 놀라운 도우심으로 광야생활이 안정이 되어갔습니다. 그들은 반석에서 샘물이 터졌던 ‘르비딤’ 지역에서 체류하다가 드디어 ‘시내 광야’에 들어오게 됩니다(1,2절).

모세는 출애굽기 3:12절에서 처음 출애굽 지도자로 부름 받았을 때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는 말씀대로 그 하나님의 산(호렙)에 백성들을 이끌고 도착한 겁니다. 그리고 모세는 여호와께서 자신을 처음 만나주셨던 그 하나님의 산에 홀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해야 할 말을 말씀하셨습니다.

4절을 보시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이스라엘 백성 200만 명이 출애굽한 것은 기적이었습니다.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애굽을 제물로 삼았고, 그들을 심판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해 냈다는 겁니다. 그리고 홍해부터 시작해서 광야를 통과해 시내산까지 마치 독수리가 자기 새끼를 날개로 업어 이동하듯이 그렇게 인도해 주셨다는 겁니다.

이 말씀을 하시는 것은 이 구원의 은혜를 잊지 말라는 겁니다. 우리 사람은 참 간사해서 자주 주님의 은혜를 잊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우리의 모든 더러운 죄 가운데서 우리를 씻으시고 용서하셔서 주님의 자녀 삼아 주신 것에 대한 그 은혜와 감격 속에 있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정말 주님만을 위해서 살겠다고, 주님의 말씀대로 살겠다고, 나를 위해 살지 않고 하나님나라와 이웃들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욕심과 내 정욕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겁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중요한 내용이 여기에 있습니다.

5절, 6절을 보시면,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여기서 “내 소유가 되겠고”라는 말에서 ‘소유(히 : Segulah)’는 일반적인 평범한 소유물을 말하지 않습니다. 히브리어 원어적인 의미는 ‘아주 귀중한 소유물’ 또는 ‘매우 값진 소유물’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쉬운성경>에서는 “너희는 모든 백성 중에서 나의 보물이 될 것이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피로 구원 받는 게 중요하지만, 그 구원 이후가 어쩌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꿈에 그리던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 그 이후에 주어지는 더 크고 놀라운 혜택들이 그들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원해 내신 이후 그들이 430년간의 노예생활에서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유를 얻은 것만으로 끝나면 안 되는 겁니다. 그들이 애굽에서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출애굽 시키셨습니다. 그러면 이제는 구원 받은 백성답게 살아야 하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주의 언약을 지켜가야 하는 겁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보배”가 되고, “제사장 나라가 되고, 거룩한 백성이 되는” 놀라운 특권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의 인생 속에 어떤 시련과 고난과 문제들이 있을 때 거기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일 것입니다. 그러나 구원 그 이후가 더 중요합니다. 그 이후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 내 소유가 되겠고…”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처럼, 구원 그 이후 구원의 백성답게 살아가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출애굽기 오늘 본문 이후의 출애굽기 20장부터는 십계명을 비롯한 구원의 백성들이 지켜가야 할 말씀들이 기록되어 있는 겁니다. 우리에게 구원을 주셨다면, 이제 구원의 백성답게 살아가십시오. 이제부터 하나님의 보배로운 백성으로서 누려야할 특권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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