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한 자를 가까이 하지 말라”

<잠언28:15-17> 

지난 주간에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의 서열 2위인 ‘태영호 공사(55세)’가 가족과 함께 한국에 망명을 신청했고, 남한에 무사히 입국했다는 통일부 보도가 있었습니다. 태공사의 망명이 왜 이렇게 큰 뉴스가 되고 있냐면, 태영호공사와 부인 오선혜씨는 북한의 대표적인 충신가문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들은 항일 빨치산 투쟁시에 김일성의 전령병이었던 태병렬, 오백룡의 자손들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태공사는 영국에서 10년간 살면서 북한의 체제를 선전하는 일을 담당했던, 북한의 핵심 엘리트 계층으로 분류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태영호 공사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의 장래문제’ 등이 탈북동기였다고 합니다. 그 안에 구체적인 내용들은 아직 보고되고 있지 않지만, 북한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은 고위간부라 하더라도 김정은의 눈에 벗어나면 처형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고 예측하며, 최근 엘리트 계층들이 탈북하고 있는 이유를 진단했습니다.

32살짜리 3대 세습통치자인 김정은은 북한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어쩌면 태공사와 같이 북한의 엘리트 계층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은 난폭한 폭군 곁에 있는 것이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오늘의 잠언은 ‘난폭한 자를 가까이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중에 난폭한 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가까이 하고 있다면, 언제가 내가 그 포학(暴虐)한 자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15절을 보시면,
“가난한 백성을 압제하는 악한 관원은 부르짖는 사자와 주린 곰 같으니라”

헌법과 인권이라는 것이 사회의 질서를 유지시켜 주고 있는 현대에도(고대 사회보다는 낫겠지만) 종종 힘 있는 사람들에 의해 약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난하고 힘이 없는 연약한 사람을 권력을 갖고 있는 관원이 압제하는 일은 과거에는 더 많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마치 먹이를 찾아 부르짖는 사자와 주린 곰과 같이 난폭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들은 잔인하고 아주 난폭하고 인정사정을 봐주지 않았던 겁니다.

16절에서도,
“무지한 치리자는 포학을 크게 행하거니와…”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공의와 정의도 모르는 무지한 통치자를 말합니다. 그들은 포학(暴虐 : 잔인하고 난폭함)을 크게 행한다는 겁니다.
“어떤 사람의 인격을 알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 권력을 줘보라”고 말했던 링컨대통령의 말처럼, 어떤 사람에게 권력과 힘이 주어졌을 때 그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됨됨이와 성품을 갖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방식으로 쉽게 이해할 수도 있는데, 같은 말일 수 있지만 ‘약자에게 어떻게 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라는 겁니다. 나보다 힘이 없는 약자에게 어떻게 하는지를 관찰해 보십시오.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인격과 됨됨이입니다. 약자를 막 대하는 사람은 내가 약자의 자리에 갈 때 나에게도 함부로 할 가능성이 아주 큰 사람입니다. 지금은 내가 어느 정도 위치와 갖고 있는 것이 있어서 나에게 함부로 하지 않지만, 내가 어느 순간 약자의 위치에 내려갈 때 그는 나에게 함부로 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 사람의 인격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의 잠언은 그런 자 즉, 난폭한 자를 가까이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그런 사람을 가까이 하는 것은 내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17절에 보시면,
“사람의 피를 흘린 자는 함정으로 달려갈 것이니 그를 막지 말지니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난폭하게 구는 사람의 결국은 함정으로 달려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그를 막지 말라’는 말씀의 히브리 원문상의 직역은 ‘아무도 그에게 머물지 마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 난폭한 자와 함께 머무는 자는 그들과 같은 결말을 맞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난폭한 자에게 권력과 힘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 주변에 사람들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곧 후회할 일을 겪게 된다는 겁니다. 난폭한 자를 가까이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작은 이익 때문에 난폭한 자를 가까이 하지 말 것이고, 우리 또한 우리 안에 있는 난폭한 기질이 있다면 주의 말씀으로 다듬어 가야 할 것입니다.

Tags: No tags

Add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