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30:7~9>
이제 9월28일이면 <김영란 법>이란 것이 시행됩니다. 2012년 국민권익위원장이었던 김영란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법안인데, 정확히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입니다. 원래는 정치인들의 부정과 부패를 막기 위해 제안했던 것인데, 수년간의 논의 끝에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임직원, 언론인, 학교 교직원 등이 일정 규모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처벌 받게 되는 겁니다. 식사접대도 3만원을 넘으면 안 되고, 선물도 5만원이 넘으면 안 되고, 경조사비도 10만원이 넘으면 안 되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금품뿐만 아니라 물품과 각종 회원권과 티켓 등등 너무나 다양한 내용들이 있어서 ‘이정도가 위법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대상자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 택배에 혹시나 위법사항일까 해서 반송처리 된 것이 그렇게 많았다고 합니다.
<JTBC 뉴스>를 진행하는 손석희씨가 지난 8월31일 <앵커 브리핑>에서 ‘선물과 뇌물을 구별하는 세 가지 기준’을 말해줘서 공감이 되었는데, 이것은 이미 2007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시했던 기준이라고 합니다.
첫째, 받고 잠을 잘 자면 선물, 그렇지 못하면 뇌물.
둘째, 언론에 보도돼도 문제없으면 선물, 탈이 나면 뇌물.
셋째, 다른 직위에 있어도 받을 수 있으면 선물, 아니면 뇌물.
이라는 겁니다.
오늘의 잠언은 ‘헛된 마음을 통제하라’는 것입니다. 부정청탁을 위한 금품 수수는 결국 인간의 욕심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내게 주어진 그 이상의 것을 얻고자 하는 욕망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아굴의 기도>는 아주 유명한 내용입니다. 아굴이라는 사람은 하나님 앞에 간절한 두 가지 기도제목이 있었습니다.
8절을 보시면,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헛된 것과 거짓말을 멀리하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재정적(경제적)인 부분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두 가지는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헛된 것’은 ‘헛된 욕망’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물질적인 부분에서나 명예와 관계된 것 같은 부분에서 과욕을 부리는 겁니다. 사람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순리대로 가지 않고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거짓’과 같은 겁니다. 그래서 뇌물을 받기도 하고, 그런 물질을 통해서 더 큰 부를 이루려고 하고 그리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거나, 거짓을 꾸미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굴의 두 번째 기도가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라고 하고 있는 겁니다. 이 기도는 주기도문에 있는 “우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옵시고”라는 기도와 비슷한 겁니다.
아굴이 이런 기도를 드리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9절을 보시면,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모든 사람들이 성공하고, 부와 명예를 얻기를 원하지만, 아굴은 가난하지도 부하지도 않고 일용할 양식으로 감사하는 삶을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겁니다. 야망과 비전이 크지 않고 꿈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아굴이 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굴은 혹 그런 일들로 인해서 하나님 앞에 범죄자가 될 것이 더 두려웠던 겁니다.
비싼 돈을 들여 뷔페식당에 가서 식사를 해도 한 끼 식사일 뿐이고 다음날 아침이면 또 배가 고프게 되어 있습니다. 매일 매일 밥을 먹지만 아무리 맛있는 것을 먹어도 또 배가 고프게 되어 있는 겁니다.
지나친 욕심과 헛된 마음들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범죄하게 할 뿐입니다. 범죄 할 것 같으면 부와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또 하나님을 떠나서 성공한다고 해도, 오늘 밤에 하나님께서 그 모든 것과 그의 생명을 거둬 가신다면 그 성공과 풍요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헛된 욕망과 마음들을 통제해야만 합니다. 과연 지금 갖고 있는 그 마음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마음입니까? 과연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될 만한 시도입니까? 우리 가운데 잘못된 헛된 마음과 시도들을 통제하십시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