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함이 아닌 하나님께 집중하라”

<잠언 30:24~28>

우리 속담에 “개천에서 용난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미천한 신분의 사람이거나 또는 열악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도 놀라운 업적을 남기거나, 매우 높은 지위에 올라 성공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자수성가(自手成家)’라는 말도 비슷한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분제도가 없어지면서 누구든지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때가 있었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시골에서 상경해 공장에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밤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주경야독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전(前)대통령 중에서도 상업고등학교를 나와 막노동판에서 일하다가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가 되고, 변호사로 일하다가 정치에 뛰어들어 대통령까지 오른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한국에서 그렇게 되는 것이 쉽지 않은 사회가 되었다고들 합니다. 앞으로 2017년 12월 31일부터 사법시험은 폐지되고, 법조인이 되기 위해서는 로스쿨에 진학해야 하고, 값비싼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합격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부유층 자녀들을 제치거나 따라잡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고 합니다.

한 5~6년 전쯤 수도권의 평준화 고교별 SKY(서울대, 연대, 고대) 대학 합격비율 1~10위는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강남구, 서초구, 분당구 그리고 양천구에 있는 학교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 사회에서 이제 흙수저에 속하는 사람들이 점점 성공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도 이젠 옛말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나 오늘의 잠언은 “약함이 아닌 하나님께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게는 약함 밖에 없는 것 같지만 또 내 환경과 조건은 열악한 거 같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또 다른 능력들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여 지거나 드러나는 것에만 집중하면 낙심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24절 말씀을 보시면,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나니”

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지혜자는 땅 위에 있는 가장 작고도 보잘 것 없는 것들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약한 것들이 도리어 ‘가장 지혜로운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여 지는 것은 보잘 것 없지만 그들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은 그들에게 다른 선물을 주셨는데 그것이 다른 것들보다 지혜롭게 하셨다는 겁니다.

첫째는 25절에서
“곧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준비하는 개미와”

개미는 우리가 걷다가 무심코 밟으면 밟혀 죽을 수밖에 없는 연약함을 갖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때로는 어떤 인간들보다 훨씬 지혜로운 겁니다.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여름에 먹을 것을 준비하고, 춥고 추운 겨울을 견뎌내는 지혜와 성실함을 갖고 있는 겁니다.

둘째는 26절에서
“약한 종류로되 집을 바위 사이에 짓는 사반(오소리)과”

작은 강아지만한 사반(오소리)은 큰 포유류에 의해 언제든 잡혀 먹힐 수 있는 왜소한 신체조건을 갖고 있지만, 집을 바위와 절벽 사이에 짓고 살기 때문에 큰 포유류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지혜가 있는 것입니다.

셋째는 27절에서
“임금이 없으되 다 떼를 지어 나아가는 메뚜기와”

임금과 같은 지도자와 어떤 조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메뚜기 떼가 한번 한 마을과 한 나라에 출몰하면 그 해의 농사를 완전히 망하게도 만들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누가 보잘 것 없는 메뚜기라고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넷째는 28절에서
“손에 잡힐 만하여도 왕궁에 있는 도마뱀이니라”

필리핀에도 집집마다 도마뱀이 많은데, 우리는 매월마다 부담스러운 금액인 100만원 내외의 월세를 내며 겨우겨우 살아가는데, 도마뱀은 우리가 사는 집뿐만 아니라 왕궁에서도 활개 치며 돌아다니는 겁니다. 그러니 때로는 도마뱀이 우리보다 낫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겁니다.

개미와 사반과 메뚜기와 도마뱀이 얼마나 외적인 모습으로는 작고 보잘 것 없습니까? 그러나 그런 외적인 제한성이 있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또 다른 지혜를 주셨고, 피조물들 중에 아무리 작고 비천한 것일지라도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보호하시고, 섭리하고 계시니…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에게는 어떠하시겠습니까?

지금 내게 있는 연약함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그는 비관과 낙심과 부정적인 자세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눈을 들어 하나님께 집중하기 시작하시면, 또 다른 세상이 내 눈 앞에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는 피조물들에게도 또 다른 선물을 주셨습니다. 내 약함에 집중하지 말고,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시는 놀라운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집중하십시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빌립보서 4: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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