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30:29~33>
사도행전 12장에 보면 특별한 사건이 하나 등장하는데, 헤롯 대왕의 손자인 ‘헤롯 아그립바 1세’는 대단히 큰 권세를 갖고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또 백성들로부터 신임과 정치적 인기 역시 얻고 있었던 유대의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도행전 12장은 사도들이 정치적으로 큰 핍박을 받는 장면도 등장합니다. 헤롯 아그립바는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예루살렘 교회의 몇 사람을 죽이려고 했고, 결국 사도 요한의 형제인 야고보를 칼로 죽이고, 베드로 역시 체포해 옥에 가두었습니다. 헤롯왕은 탁월한 정치꾼이었고, 탁월한 연설가이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그는 그 대상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이라 할지라도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헤롯은 왕복을 입고 단상에 앉아 백성들에게 연설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도행전 12:22절, 23절을 보면,
“백성들이 크게 부르되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하거늘,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
백성들은 헤롯의 연설에 감탄하고, 그의 권세에 굴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나 인간을 높이시는 분도 하나님이시지만, 낮추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살리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죽이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겁니다. 오늘의 왕이 내일의 왕이 아닐 수도 있고, 오늘의 강자가 영원한 강자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의 잠언은 “끝까지 겸손을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 앞에서 매일 매일의 삶을 살아갈 때 겸손을 유지해야합니다. 겸손을 유지하는 사람이 끝까지 그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잠언 30장 24절~28절까지는 개미, 사반(오소리), 메뚜기, 도마뱀…과 같이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것들에게도 하나님은 특별한 재능과 지혜를 주셨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29절~31절까지는 반대의 피조물들을 예로 들고 있는데,
그것을 29절에서는
“잘 걸으며 위풍 있게 다니는 것 서넛이 있나니”
작은 곤충이나, 몸집이 작은 사반과 같은 종류와는 겉모습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그 걷는 모습만으로도 위엄과 위협이 될 만한 피조물들이 있다는 겁니다.
30절, 31절을 보시면,
“곧 짐승 중에 가장 강하여 아무 짐승 앞에서도 물러가지 아니하는 사자와 사냥개와 숫염소와 및 당할 수 없는 왕이니라”
사자는 동물의 왕이라고 불릴만한 들짐승입니다. 초식동물들은 늘 다른 포식자들을 두려워하여 귀를 세우고 늘 경계를 늦추지 않지만, 먹이사슬 중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 있기 때문에 그 어떤 동물도 두려워하지 않는 겁니다.
또 사냥개의 강인한 이빨과 용맹함 앞에 때로는 들짐승들까지도 두려워 도망을 가는 겁니다. 또 초식동물이지만 숫염소의 날카롭고 높게 자란 뿔은 다른 동물들에게 충분히 위협이 될 만한 모습일 겁니다.
여기에 31절에서 “당할 수 없는 왕”을 하나 더했는데, 수많은 호위병들과 함께 걸어가는 왕의 권세 앞에 누가 감히 대적할 수 있겠습니까? 사자와 사냥개와 숫염소 그리고 왕의 위엄과 권위와 권세와 능력은 대단한 것이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피조물도 만드셨지만, 겉모습에서부터 위엄과 권세를 갖고 있는 피조물들도 만드셨다는 겁니다.
그러나 32절을 보시면,
“만일 네가 미련하여 스스로 높은 체하였거나 혹 악한 일을 도모하였거든 손으로 입을 막으라”
이 구절을 두 가지의 경우의 예로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이미 대단한 위엄과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도 겸손을 유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아무리 큰 권세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내일은 그리고 영원히 그 권세를 유지하게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아직까지는 그리 대단한 능력의 사람이 아니면서도 교만하게 될 때, 그보다 더 높고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존재가 나타나 교만했던 내가 수치를 당하고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우리 인간은 어찌나 교만하기 쉬운지,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찬의 말 조금 듣고, 조금 성공하고 높아지면, 다른 사람보다 조금 잘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면… 쉽게 교만한 생각과 말을 하고 거만한 태도를로 취하기도 합니다. 사무엘상에 등장하는 사울이 겸손할 때 왕이 되었지만, 그는 어느 순간부터 교만해졌고, 그 교만 때문에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었던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축복을 주셨습니까? 우리에게 어떤 영광을 주셨습니까? 그렇다면 끝까지 겸손을 유지하십시오. 또 내 작고 보잘 것 없는 작은 영광과 능력 자랑하다가 더 강하고 능력 있는 사람 앞에 수치 당하지 말고, 늘 하나님 앞에 사람 앞에 겸손을 유지하십시오. 그래야 그 영광과 능력이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내가 오늘 겸손해야 할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