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31:1~9>
요즘 정치권의 핵심 쟁점 중에 하나는 ‘<재단법인 미르 & 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운영과정에서 대통령의 영향력이 있었느냐?’ 하는 겁니다. 매일같이 뉴스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저처럼 정치에 관심이 없는 평범한 사람은 ‘저건 또 뭔가?’하고 그냥 넘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정치적 이슈일 뿐일 겁니다.
제가 간단히 조사해 보니깐, <미르재단>은 ‘해외 문화 교류와 문화 기업 육성’을 위해 2015년 말 설립이 되었고, <K스포츠재단>은 ‘체육활동을 통한 국위선양과 남북 체육 교류 사업’등을 위해 올해 초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야당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두 재단이 여러 가지 면에서 닮아있고, 정관도 비슷하고, 둘 다 똑같은 19개 대기업으로부터 불과 몇 개월 만에 800억 원에 가까운 기부금을 받아냈다는 겁니다. 그리고 재단의 설립과 운영과정에 있어 대통령의 최측근 또는 청와대의 정책조정수석의 개입의혹이 있다는 겁니다. 야당 정치인들은 권력의 압력이 없이는 대기업들이 똑같이 그렇게 기부를 했겠느냐? 하는 겁니다.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퇴임 후에도 영향을 행사하기 위해 이걸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물론, 여당에서는 정치공세라고 대통령을 엄호하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진실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렇지 않기를 바랄 뿐이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치인들 뿐 아니라 국민들의 공분을 살 수도 있는 일일 겁니다. 왜 그렇습니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분이 혹 개인의 명예와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했다면 그 분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진실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오늘의 잠언은 “(나는) 하나님을 위하여(살고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공부하고 또 어떤 직업을 갖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포지션을 주셨을 때 거기에는 ‘소명(The Calling)’이란 것이 따르게 됩니다.
디모데후서 2:4절에서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의 병사로 소집(부르심) 되었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는데,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우리가 어떤 포지션에 있건, 어떤 직업을 갖고 있건, 어떤 재능을 받았건… 거기에는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소명이 있다는 겁니다. 그 소명은 그 일을 통해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하는 것이 최종목적인 것입니다.
잠언 31장은 ‘르무엘 왕’의 어머니가 그를 훈계한 잠언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1절). 그런데 이스라엘에는 ‘르무엘’이란 왕이 없습니다. 그런데 르무엘이란 이름의 뜻이 “하나님을 위하여”란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름의 뜻에서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왕(권력자)이 누구인지를 말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특별히 왕의 권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는데,
3절과 4절을 보시면,
“네 힘을 여자들에게 쓰지 말며 왕들을 멸망시키는 일을 행하지 말지어다. 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고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에게 마땅하지 않도다”
세 가지를 경고하고 있는데, 첫째는 왕의 권력을 갖고 그 힘을 여자들에게 쓰지 말라는 겁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인 삼성의 이회장이 성매매를 한 것이 크게 보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했기에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분이 그 힘을 갖고 육체적인 쾌락을 위해 썼다는 것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을 했을 겁니다.
둘째는 ‘왕들을 멸망시키는 일을 행하지 말라’고 말씀하는데 전쟁에 광분해서 영토를 확장하고 그 세력을 키우는 일에 미치지 말라는 겁니다.
셋째는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술에 취해 있을 때 국가를 제대로 통치해 나갈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에베소서 5:18절에서는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하셨습니다. 성경에서 술 취함과 방탕함은 언제나 한 쌍으로 나옵니다.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말씀하는 겁니다. 인간세상을 봐도 술 취하는 것은 항상 범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왕에게 세 가지를 경고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하기보다 자기 자신의 욕망과 이기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8절과 9절을 보시면,
“너는 말 못하는 자와 모든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곤고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
왕은 권력자, 대기업, 자신의 이익의 편에 서서는 안 되고 힘이 없어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약자들 편에서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도와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왕에게 주어진 직업소명인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소명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의 목적, 학업의 목적, 경제활동의 목적 그리고 오늘 여러분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 하나님을 위하여 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