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1:1~11>
중동지역에는 사막이나 광야와 같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때때로 물 없이 뜨거운 광야를 통과해야 하는 경우도 만나게 됩니다. 이곳 필리핀도 한국과는 달리 햇볕이 매우 뜨겁습니다. 그래서 햇볕에 10분, 20분만 노출되어도 살이 이글이글 타 들어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중동인들은 뜨거운 햇볕을 온 몸으로 받으며 길도 표지판도 없는 사막과 광야를 통과하다 보면 극도의 피곤과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긴 여행 중에 어디를 봐도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시원한 물에 대한 갈망이 극에 달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다가 사막의 모래밭 언덕 저 멀리에 하늘색 물이 찰랑거리는 샘물이 보여 더위에 지친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하며 “그래, 저기까지만 도착하면 이제 시원한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을거야”하면서, 눈을 한 곳에만 고정하고 그곳까지 도착했는데 거기에는 뜨거운 열기의 모래 뿐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 이것을 ‘사막의 신기루’라고 하는 겁니다. 실제로 광야와 사막지역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종종 겪게 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인생은 때때로 신기루를 잡으려고 애쓰는 모습일 경우가 많습니다. ‘저기까지만 가면, 저것만 있으면, 거기까지만 다다르면, 그 정도만 가질 수 있다면…’이라고 생각하며 달려가지만, 막상 거기까지 다다르고, 그것을 내가 소유해 보면 그것은 마치 신기루와 같은 허무함만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전도서의 저자 솔로몬은 세상의 모든 부귀와 영화를 다 누려본 사람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가져보고, 모든 것을 다 누려봤지만
그는 2절에서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헛되다’는 표현을 다섯 번에 걸쳐서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생 속에서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것들이 마치 신기루를 좇는 것과 같은 허무한 삶이라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3절에 보시면,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우리는 죽을힘을 다해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가지만, 그 모든 수고가 과연 우리에게 얼마나 유익을 주고 있는가? 를 고민하게 되는 겁니다. 지식을 얻기 위해 많은 학식을 쌓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세상과 우주의 비밀은 많고, 많은 돈을 벌어서 부와 권세를 얻으면 만족스러울 거 같았는데 그 역시도 깨진 항아리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은 마음인 겁니다.
그래서 7절과 8절에서는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이 세상의 것으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겁니다. 사람의 마음에 있는 공간은 물질적인 것으로는 결코 채워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고, 그래서 그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에는 하나님께서만 채워주실 수 있는 영적인 공백이 남아 있는 겁니다. 그러니 아무리 이 세상의 물질적인 것을 채우고 채워도 채워질 수 없는 것입니다.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시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고, 신기루를 바라보고 죽을힘을 다해 거기까지 다다라 허무함을 느낄 뿐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4:13~14절에서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곳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하셨습니다. 신기루를 좇다 허무한 인생을 살지 마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꿈과 비전 그리고 삶의 목적을 다시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광야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인생의 진정한 오아시스가 되시는 것입니다.
신기루만 바라보며 가는 삶을 허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일을 해야 하는 이유,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 세상을 살아가는 그 이유와 목적이 하나님 안에서 정리되어 질 때 인생의 진정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며 살게 되시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진정한 오아시스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생의 참된 만족과 행복의 삶이 시작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