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2:18~26>
올해 대한민국의 경제는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서 불황의 늪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원인 중에 <한진해운 사태>가 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해운업계 부동의 1위 회사였고, 세계 7위의 세계적인 회사였던 한진해운이라는 회사가 이렇게 파산상태까지 가게 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최은영 전(前)회장의 무식하리만큼 무모한 경영과 경영자로서의 무책임한 도덕적 해이함 때문이었다는 것이 국회 청문회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원래 이 회사는 한진그룹의 창업자 조중훈 회장이 2002년 사망하고, 셋째 아들인 조수호씨가 회장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2006년 조수호 회장이 암으로 사망하게 되고, 20년간 주부로서 생활했던 그의 부인인 최은영 씨가 회장의 자리에 오른 겁니다. 차라리 경영에 대해서 잘 모르면 대주주로서만 자리를 지키고, 전문 경영인에게 그 자리를 내 주었다면 상황은 좀 달라졌을 겁니다. 어쨌든 가정 주부였던 최 회장은 무식하리만큼 무모한 경영을 했고, 회사가 망해 가는데 그걸 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알짜배기 회사 자산을 챙겨 나오면서 한진해운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
결국 그가 회장으로 있었던 7년 동안 회사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망해갔었던 겁니다. 호주에도, 일본에도, 미국에서도 이렇게 큰 해운회사가 없는데, 대한민국 부동의 1위, 세계 7위의 세계적인 해운회사가 결국 파산하게 된 겁니다.
1977년 시아버지인 조중훈 회장에 의해 창립되었고, 약 30년 동안 세계적인 회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수고가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후계자인 며느리가 7년 동안 회사를 파탄지경으로 몰고 간 겁니다.
솔로몬은 오늘 본문인 18절부터 23절에서 마치 위의 사건과 너무 흡사한 내용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18절과 19절을 보시면,
“내가 해 아래에서 내가 한 모든 수고를 미워하였노니 이는 내 뒤를 이을 이에게 남겨주게 됨이라. 그 사람이 지혜자일지, 우매자일지야 누가 알랴마는 내가 해 아래에서 내 지혜를 다하여 수고한 모든 결과를 그가 다 관리하리니 이것도 헛되도다”
잠언과 전도서만 보더라도 솔로몬은 이 세상의 어떤 왕들보다 더 많은 고민과 연구와 생각이 많았던 사람이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모든 수고와 노력을 기울여 최선을 다해서 이스라엘 왕국에 위대한 업적을 이뤄놓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평생을 걸쳐 피땀 흘려 이뤄 놓은 것들을 정작 자신은 얼마 누려보지도 못하고 자신의 후계자에게 그것을 그냥 넘겨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고민은 그 후계자가 ‘지혜자일지, 어리석은 자일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가 이 모든 위대한 업적을 관리하게 될 것인데, 그것을 제대로 잘 관리할지 아니면 엉망으로 만들지 그것을 알 수 없다’는 겁니다. 30년 동안 이뤄 놓은 세계적인 기업도 후계자가 그걸 그냥 그대로 받았지만, 7년 만에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수천년 뒤에 있을 이런 일들이 솔로몬의 지혜로 예견되었던 겁니다. 이런 일들은 수천년 동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계속 반복되고 있는 일들이기도 합니다.
솔로몬 왕가 역시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를 이었지만 그 때 나라는 남북으로 분단이 되었고, 10개의 지파가 떨어져 나가 또 다른 왕국을 세웠고,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에게는 단 2개 지파만이 남아 왕국의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던 겁니다.
솔로몬이 잠도 자지 않고, 자신의 모든 열정과 젊음과 시간과 인생을 통해 수고로이 이뤄놓은 것을 21절에 보시면 “그가 얻은 것을 수고하지 아니한 자에게 그의 몫으로 넘겨주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니, “이것도 헛된 것이며 큰 악이로다”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솔로몬은 이 세상에서 하는 모든 수고와 노력들이 허무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비관적인 마음에 낙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24절에 보시면,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작 우리를 가장 즐겁게 하는 것은 입을 즐겁게 하는 것을 먹고 마시는 것 그리고 수고로이 노동을 할 때, 그 보람과 기쁨을 느끼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것들을 통해 우리 인간들에게 기쁨을 주신다는 겁니다.
25절 말씀의 경우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누가 그를 떠나서(with out him or apart from him) 먹을 수 있으며 기쁨을 얻을 수 있는가”
하나님이 없이는, 하나님을 떠나서는 그 수고와 노동의 참된 기쁨을 알 수도 얻을 수도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26절에서는
“하나님은 그가 기뻐하시는 자에게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나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그가 모아 쌓게 하사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그가 주게 하시지만…”
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수고로이 일해서 큰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가족이 한 상에 둘러 앉아 함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기쁨과 감사와 평안 중에 식사하는 가족이 행복하겠습니까? 큰돈을 쥐고 있어도 다툼과 미움과 분노 가운데 있는 가족이 행복하겠습니까? 하나님이 없는, 하나님을 떠나서는 참된 노동의 기쁨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노동의 현장에, 우리의 일터에 하나님이 함께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