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4:4~6>
세계최대의 온라인쇼핑몰인 알리바바를 창업한 중국의 마윈(馬雲, Jack Ma, 1964~)은 영어는 잘했지만 수학을 잘하지 못해 번번이 대학에 떨어졌었고, 호텔 종업원이 되려고 했지만 키가 작다고 거절당하기도 했고, 전문대에 갈 실력이었지만 삼수를 해서 운 좋게 겨우 사범대학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졸업 후에는 영어강사와 외국인 통역 가이드를 하다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를 창업하게 되어, 단 15년 만에 중국 최대의 부자가 되었다는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성공을 꿈꾸는 세계의 모든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그를 성공의 롤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의 수많은 어록도 있습니다. “어려워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못해서 어려운 것이다. 이렇게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성공한 걸 보면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 그를 통해 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이 도전과 희망과 용기를 얻었던 겁니다.
그런데 지난 6월 러시아에서 열린 B20(비즈니스20) 포럼에서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마윈은 “알리바바를 창업한 것은 내 인생 최대의 실수이다. 일이 내 삶의 거의 모든 시간을 가져가 버렸다. 이렇게나 큰 책임이 되고 매일 이렇게 많은 문제가 생길 줄 몰랐다.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는 이런 사업을 하지 않고, 내 일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고 싶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전도서를 통해 우리에게 교훈하시고 있는 행복한 인생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과연 ‘더 나은 삶’은 무엇일까요?
4절 말씀을 보시면
“내가 또 본즉 사람이 모든 수고와 모든 재주로 말미암아 이웃에게 시기를 받으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
어떤 사람의 일이 잘되고, 그 사람의 능력이 탁월하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시기를 받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쉬운성경에서는 “또 살펴보니, 모든 수고와 성취는 이웃에 대한 시기심에서 발생하였다. 이것 역시 바람을 잡으려는 것처럼 허무한 일이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몇 개월 전에 학교 매점을 오픈한 우리 집사님이 잘되니깐 주변의 다른 매점들로부터 시기도 받고, 메뉴도 따라하고… 그런 식으로 방해를 하더랍니다. 우리 권사님도 얼마 전 주말에 오픈매장에서 하시는 음식장사가 잘되니깐 옆에 있는 일본 매장에서 방해를 놓더랍니다. 그런데 그런 시도들이 바람을 잡으려는 것처럼 허무한 일이라는 겁니다. 그런 이웃에 대한 시기와 질투 속에서 살면 얼마나 불행합니까? 그렇게 해서 조금 더 돈을 벌고, 조금 더 성공한다고 한들 그 마음에 늘 전쟁이 있으니 그게 과연 더 나은 삶을 산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5절에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 등장하는데,
“우매자는 팔짱을 끼고 있으면서 자기의 몸만 축내는도다”
여기서의 ‘우매자’는 ‘어리석은 자’이고, 전후문맥을 살펴볼 때 ‘게으른 자’를 가리킵니다. 게으른 데 잘되는 이웃을 보며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시기와 질투는 하지만 게으르기 때문에 아무 일도 안하는 겁니다. 이웃의 잘되는 모습을 보며 그것이 부러우면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도 무엇인가의 어떤 성공을 경험하면 될 것을, 게으르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하고 남의 성공만을 시기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인 것입니다.
그러니깐 4절은 이웃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악착같이 따라가는 사람의 모습이고, 5절은 성공한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기는 하지만 게을러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6절을 보시면,
“두 손에 가득하고 수고하며 바람을 잡는 것 보다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함이 더 나으니라”
여기에 ‘두 손’과 ‘한 손’이 나오는데, 첫 번째 ‘손(히브리어 : Hopen)’은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움켜쥐기 위해 힘주어 오므린 손을 가리키고, 두 번째 ‘손(히브리어 : Kaf)’은 오목하되 거의 평평하게 펼친 손(바닥)을 뜻합니다. 첫 번째 손은 재물과 성공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의미하고, 두 번째 손은 욕심을 내지 않는 평온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나치게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인해 마음에 평안을 빼앗기게 됩니다. 또한 움켜쥔 손과 같이 재물과 성공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 만듭니다. 마윈은 중국 최대의 부자라 하더라도 그가 떠안아야 하는 책임과 문제들로 인생을 누리지 못하고 그 성공에 대한 큰 피로를 느끼고 있는 겁니다.
이 구절에서 말씀하시고 있는 것처럼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함이 더 나으니라” 즉, 우리가 생활할 수 있는 정도의 적당한 물질과 작은 성공을 감사하며 그것을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인생이 ‘더 나은 삶’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성공에 대한 갈망이든, 자녀에 대한 기대든, 사람에 대한 기대든… 조금만 내려놓기 시작하면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을 누리며 사는 것이 더 나은 삶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