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인정해야 초월의 길이 열린다”

<전도서 6:10~12> 

우리나라 경남합천 해인사에 가면 국보32호인 <팔만대장경>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불교역사에 있어 가장 귀한 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은 70cm 내외의 나무판(산벚나무 혹은 돌배나무) 8만개에 불경의 글자 하나하나를 조각해 규모 자체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236년 조판에 착수해서 15년이 지난 1251년까지 총16년에 걸쳐 완성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장경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유물적 가치가 충분이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이 조판된 목적이 있습니다. 당시는 징기스칸을 통해 시작된 몽골제국(1206년~1294)이 계속해서 제국의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중에, 고려 역시 계속된 몽고의 침입을 받게 됩니다. 힘이 없었던 고려는 부처의 힘으로 또는 부처의 신통력과 보살핌으로 몽고군을 물리쳐 주기 바라는 마음으로 팔만대장경을 조판했던 겁니다. 고려의 그런 노력과 수고와 정성에도 불구하고 몽고의 쿠빌라이 칸 시대에 고려는 몽고의 속국이 되어 버립니다.

그런데 만약 부처가 영적으로 살아서 이런 역사들을 봤다면 가슴을 치며 답답해했을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는 자신을 신이라고 한 적도, 자신을 신으로 섬길 것을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간 세상의 고통의 이유가 ‘욕망’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욕심을 내려놓고 살 때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그런 가르침을 전했을 뿐입니다. 그는 그런 가르침을 하다가 80세 때 죽어 무덤에 묻혔습니다. 그러니 부처의 도움으로 몽고군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어서 팔만대장경을 16년에 걸쳐 조판한들 그게 얼마나 헛된 일이었겠습니까?

이와 같이 우리 인간들이 땀 흘리고 수고하며 평생을 통해 어떤 일들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들 가운데 헛되고 허무한 일들이 가득하다는 겁니다.

10절을 보시면,
“이미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오래 전부터 그의 이름이 이미 불린 바 되었으며 사람이 무엇인지도 이미 안 바 되었나니 자기보다 강한 자와는 능히 다툴 수 없느니라”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전도서1:9절과 10절(쉬운성경) 말씀에서
‘이미 있던 것들이 다시 생기고, 사람들은 전에 했던 일들을 다시 한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누가 “보라, 여기 새것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이미 오래 전에 있었던 것이며, 우리가 나기 전에 이미 존재하던 것일 뿐이다.’

라는 말씀과 같은 의미의 말씀입니다. 인간 세상에서 존재하는 것들과 역사는 ‘순환적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모양만 바뀔 뿐이지 계속 비슷비슷한 것이 돌고 돌아가며 있다는 얘기입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이것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라는 겁니다. 인간이 아무리 날고뛴다 하여도 동일한 일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라는 겁니다.

오늘 본문 10절 하반절에 “자기보다 강한 자와는 능히 다툴 수 없느니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이것을 로마서 10:20절에서는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우리 인간이 강한 자이신 하나님 앞에 너무나 미약하고 한계가 있는 연약한 존재임을 빨리 인정해야 신앙생활이라는 게 시작되는 겁니다. 자기 고집과 생각이 강하고, 나름대로 자기가 경험과 능력이 많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하나님을 영접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토기장이가 진흙을 갖고 지은 토기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언제 하나님께 마음을 열고 주님을 영접하게 됩니까? 한번 크게 실패해보고 나면 ‘아, 나도 별거 아니구나, 나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렇게 연약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부터, 하나님을 마음에 영접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11절에서 “헛된 것을 더하게 하는 많은 일들이 있나니…”라고 말씀하시고, 12절에서는 “헛된 생명의 모든 날을 그림자 같이 보내는 일평생에…”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것을 야고보서 4:14절에서는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우리 인간은 잠시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와 같이 하나님 앞에서 점과 같은 존재일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존재가 하나님 앞에 잘났다고 자기 고집과 자기 생각에 갇혀서 이리저리 뛰고 뭐 해보겠다고 설치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헛된 모습이겠습니까? 팔만대장경이 유물적 가치가 충분히 있는 우리나라 보물일지라도, 그것이 16년에 걸쳐 만들어진 목적이 이미 땅속에 묻혀 흙이 되어 버린 부처가 고려를 보호하고 도와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것이니 얼마나 헛된 일입니까? 그 시도조차도 인간의 생각이었죠.

우리가 우리 인간의 한계를 하나님 앞에서 빨리 인정할수록 좋습니다. 내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여러분 손을 내미시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 손을 잡아 주시면, 내 한계가 초월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삶을 이끌어 주시고, 내 기도를 들어주시고, 기적을 만들어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 안에서 초월적인 인생을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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