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 귀”

<전도서7:5~7> 

우리가 뽑은 우리의 대통령이 임기도 못 마치고 퇴진할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 우리 국민들 역시 참담한 마음일겁니다. 그런데 국민을 대표하는 지도자인 우리 대통령의 실패는 ‘아첨꾼은 품었지만 충신은 내쳤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리더(leaders)들에게 적극적으로 따르는 팔로워(followers)가 있다면 리더입장에서 그것만큼 신나는 일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리더들에게는 바른 말을 하고, 충언을 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들이야 말로 충신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리더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 리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 리더의 리더십의 승패가 결정됩니다. 아첨꾼들의 아첨의 말만 좋아해서 그들은 요직에 앉히고, 충신들의 충언은 듣기 싫어해서 그들을 한직으로 몰아낸다면 얼마가지 않아 그 리더십은 몰락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리더가 ‘들을 귀’가 있는지가 이렇게 중요한 겁니다.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우리 대통령이 아첨꾼의 말을 듣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불러 일개 국장과 과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하며, 한직으로 내리고, 3년 만에 다시 “이 사람이 아직도 있어요?”라는 말로 강제로 사퇴시키기 까지 했습니다.

또 여당의 대표도 바른말을 한다고 해서 당 대표에서 끌어내리고,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탈락시키는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을 하기도 했던 겁니다. 그러니깐 주변에 아첨꾼들만 남기고 충신들은 내쳤던 겁니다. 듣고 싶은 아첨의 소리만 듣고, 듣고 싶지 않은 소리에는 귀를 막아 버리는 ‘들을 귀’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몰락의 길을 가게 된 겁니다.

5절 말씀에서
“지혜로운 사람의 책망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의 노래를 듣는 것보다 나으니라”

책망과 노래는 얼마나 상반되는 단어입니까? 우리 학생들이 학교를 가고 올 때나, 버스나 전철을 탈 때 또는 집에 있을 때에도 이어폰을 끼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위로를 받기도 하고, 즐거움을 얻기도 할 겁니다. 그런데 어떤 학생이 듣기 싫은 노래를 억지로 듣겠습니까? 누구든 자기가 원하는 장르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만 듣게 되어 있는 겁니다. 내가 노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노래만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망을 즐겁게 듣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책망은 내가 듣고 싶지 않은 소리일 겁니다. 그러나 그 책망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화를 피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여러분을 아끼는 마음으로 하는 책망이 있을 때,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것을 듣기 싫어하는 사람은 몰락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6절을 보시면,
“우매한 자들의 웃음소리는 솥 밑에서 가시나무가 타는 소리 같으니 이것도 헛되니라”

가시나무가 아궁이에서 탈 때 바스락 거리며 타는 소리는 요란한데 굵은 장작들에 비해서 쉽게 타서 사그라집니다. 마찬가지로 우매한 자들의 웃음소리(아첨하는 자들의 칭찬소리)는 헛되고 요란할 뿐 실속이 없는 겁니다. 내가 원하는 말만 하는 사람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내게 충고의 말을 하는 사람의 소리를 안 들으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태도인 것입니다. 들을 귀가 없는 겁니다. 들을 귀가 없는 자는 망하게 될 것입니다. 북한의 김정은도 주변에 아첨꾼들만 남기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모두 숙청하고 있는데, 이제 그의 몰락도 얼마 남지 않은 겁니다.

7절을 보시면,
“탐욕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 뇌물이 사람의 명철을 망하게 하느니라”

하셨습니다. ‘탐욕’과 ‘뇌물’은 사람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듭니다. 간혹 큰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상식에서 벗어난 말들과 행동을 할 때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고 있지? 어떻게 저런 말을 하지?…’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 사람은 공부도 많이 하고, 사회 경험도 많은, 어쩌면 그런 과정을 통해서 그 높은 자리까지 가게 된 겁니다. 그러나 권력을 갖게 되었을 때 탐욕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칭찬만 듣고 높아지고자 하는 거만한 마음이든… 그런 것을 통해 이전에 갖고 있었던 명철을 잃어버린 겁니다. 그리고 상식에서 벗어난 생각과 말과 행동에 젖어 사는 겁니다. 잘못하고 있으면서도 잘못인줄 모릅니다. 역시 들을 귀가 없어서 벼랑으로 내리 달리고 있는데 누구도 그를 막을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른 겁니다.

들을 귀가 없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입니다. 지금 크게 성공했어도, 사회에서 유명한 사람이라 할 지라도 들을 귀가 없으면 몰락의 길로 접어들은 겁니다. 차라리 아직 성공하지 못했고, 큰 명성을 얻지 않은 사람이 더 소망이 있고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의 입을 통해서 듣게 되는 말이라 할지라도 ‘들을 귀’를 준비하십시오.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낮은 이 땅에 성육신 하신 주님의 겸손을 배우십시오. 항상 들을 귀를 준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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