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1~3>
연간 노동시간을 비교할 때 주로 독일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는데, 독일은 말할 것도 없이 세계 최강국 중에 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OECD의 2102년 조사에 의하면 독일노동자는 연간 1317시간을 일하고, 한국은 연간 2092시간을 일하고 있어 무려 775시간을 독일의 노동자들이 한국의 노동자들보다 일을 덜 합니다(기획재정부 OECD회원국 노동시간 자료, 2012). 하지만, 독일과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비교해 보면 독일은 시간당 59.2달러를 벌고 있는데, 한국은 30.4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한국생산성본부 2012년 노동생산성 국제비교 분석). 우리 한국 사람들이 2시간 일해서 벌어들이는 돈을 독일 노동자들은 1시간 만에 벌어들이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독일 근로자들의 경쟁력이 ‘저녁 있는 삶’에서 나온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독일 노동자들은 1일 노동시간으로 환산해 보면 한국 사람보다 3시간 가량 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3시간을 가족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 쉼이 있는 삶이 도리어 독일인들에게는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더 유익하다는 겁니다.
아브라함 링컨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게 나무를 벨 시간이 여덟 시간 주어진다면, 그 중 여섯 시간은 도끼를 가는데 쓰겠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일주일에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 달려가는데… 그것이 결코 우리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6일간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시는 일을 마치시고 제 7일째 되는 날에 안식(安息)하셨다고 하셨습니다(1절, 2절). 3절을 보시면,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
하나님의 창조사역의 완성은 ‘안식일 제정’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1주일을 7일로 정하시고, 그 7일 중에 일곱 번째 날(신약교회에서는 주일) 하루를 ‘안식일’로 정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안식일을 제정하신 것을 예수님께서는 마가복음 2:27절에서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안식일이나 주일에 대한 율법적 개념으로만 이 날을 이해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은 안식일을 우리 인간을 사랑하셔서 제정해 주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안식일을 제정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의 쉼을 위함입니다. 인간이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 많은 것을 생산해내고,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갈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해야 하겠지만,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쉼이 필요하고, 육체적으로도 쉼이 필요합니다. 일과 쉼에 대한 균형이 깨지게 되면, 육체가 병들든지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 속에 살든지 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 안에서 인간의 영적 안식을 경험케 하기 위함입니다. 모세율법을 통해 안식일에 하나님을 예배하고, 주님과 더 친밀함 가운데 나아가기를 원하셨습니다. 또한 안식일에 더 적극적으로 선을 행하고, 고난 받는 자들을 도울 것을 원하셨습니다(막3:4). 우리가 1주일에 이렇게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1주일에 한 번도 주님과의 깊은 교제도 없고, 예배도 없이 살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안식일을 통해 하나님 안에서의 영적 안식을 경험하게 하신 것입니다.
셋째는 영원한 안식을 사모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히브리서 4:9절~11절에서 “그런즉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의 일을 쉬심과 같이 그도 자기의 일을 쉬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이는 누구든지 저 순종하지 아니하는 본에 빠지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안식 즉 천국에서의 영생의 삶이 남아 있습니다. 그 때는 이 땅에서의 모든 수고와 노동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이 땅이 전부가 아니요, 우리가 들어가야 할 천국에서의 영원한 안식의 삶을 사모하게 하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안식일을 제정하신 것입니다. 이 날을 정하시면서 이 날을 복되게 구별하셨다(거룩하게)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복되게 하시기 위해 안식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영원한 안식을 사모하는 복된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