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7:6~24>
필리핀에서 처음 교회를 개척하면서 현실적으로 가장 부담스러웠던 부분 중에 하나가 재정의 문제였습니다. 특히 성도 한 사람 없는데 매달마다 부담이 될 만한 큰 금액의 교회건물 랜트비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은 제가 담당해야 할 몫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 유학생들과 교민들이 조금 모여서 예배하고 헌금을 드렸는데, 그 중 대부분이 랜트비를 충당하는데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할 수 있다면 빨리 땅을 사서 작게라도 교회 건물이 있어야 이런 재정 구조를 바꿀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언젠가 해야 할 교회건축에 대한 비전을 놓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2년마다 교회건물은 재연장해서 사용해야 했습니다. 설립 4주년 그러니깐 5년차 건물 재 연장을 몇 개월 앞둔 작년10월부터 11월까지 40일 동안 성도들과 금식하며 <2020 건축비전을 위한 금식기도회>를 했었습니다. 당장에 건축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언젠가 있게 될 수 있는 건축을 이렇게 기도로서 준비하다 보면 주님께서 어떤 인도하심을 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시작했던 기도회였습니다. 그런데 금식기도가 끝났는데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금식이 끝나는 날 ‘아, 이렇게 먼 훗날 있게 될 건축비전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시나보다’ 이렇게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금식기도 그 다음 주부터 저의 개인적인 어떤 계획도, 욕심도 아닌 하나님께서 급격하게 우리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것을 느끼게 된 겁니다. (중략) 그리곤 지금 예배공간보다 약 2배가 넓은 241sqm의 [새 성전 이전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새 성전은 401sqm로 확대되어 지금 공간보다 약 3배반이나 되는 엄청난 축복으로 이어졌는데, 여기에 저의 생각과 계획과 욕심 같은 것은 손톱만큼도 들어가 있지 않았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던 겁니다. 단, 성전건축은 아니지만 지금 진행되는 일을 보면 거의 성전건축에 맞먹는 큰 미션 앞에 우리교회가 있는 겁니다. 비전을 감당하기에는 어렵고 힘들지만 이것을 통해 우리 믿음의 Next level 그리고 축복의 넥스트 레벨을 경험케 하시고 있습니다.
노아가 하나님께로부터 ‘방주를 만들라’는 미션을 받았을 때, 그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저 같아도 지금 우리교회에 주신 미션이 우리교회의 여력에 비해 너무 큰 비전 같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지금의 항공모함과 같은 거대한 방주를 제대로 된 장비 하나 없이, 일꾼들도 없이 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노아에게 엄청난 믿음을 요구하는 미션이었을 것입니다.
히브리서 11:7절에서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느니라”
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함과 말씀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절대 이룰 수 없었던 미션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노아는 좋은 장비와 훌륭한 기술자들을 통해 방주를 준비했던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했던 겁니다.
오늘 본문 6절과 7절을 보시면
“홍수가 땅에 있을 때에 노아가 육백 세라 노아는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과 함께 홍수를 피하여 방주에 들어갔고”
라고 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구별된 동물들도 9절에서 “노아에게 나아와 방주로 들어갔으며”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리곤 13절에서 이 부분에 대한 말씀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반복하고 있는데 “노아와 그의 아들 셈, 함, 야벳과 노아의 아내와 세 며느리가 다 방주로 들어갔고”라고 되어 있고, 15절에서는 “무릇 생명의 기운이 있는 육체가 둘씩 노아에게 나아와 방주로 들어갔으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유독 강조하고 있는 표현이 어떤 것들인지 보이십니까? “방주에 들어갔고(7절), 방주로 들어갔으며(9절), 방주로 들어갔고(13절), 방주로 들어갔으니(15절)”라는 표현들입니다. 계속 이 말씀이 반복되어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16절을 보시면,
“들어간 것들은 모든 것의 암수라 하나님이 그에게 명하신 대로 들어가매 여호와께서 그를 들여보내고 문을 닫으시니라”
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그에게 명하신 대로 (방주에) 들어가매 여호와께서 그를 (방주에) 들여보내고 문을 닫으시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7일 뒤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 40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져(11,12절)” 세상을 뒤엎는 대홍수가 일어난 겁니다.
만약 방주가 없었다면, 노아가 방주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하나님께서 ‘방주를 만들라’는 미션에 노아가 불순종했다면 노아와 그의 자녀들 그리고 모든 동물들이 들어갈 방주는 있었을까요? 노아가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반응했고, 순종함으로 방주를 준비했었기 때문에 그와 그의 가족이 들어갈 방주도 있었던 것이고,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 될 수 있었던 겁니다.
[새 성전 이전 프로젝트] 같은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때에 하나님께서는 저와 우리 교회에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네가 믿은 대로 되리라, 믿음의 큰 그릇을 만들라, 2017년 큰 부흥을 주리라” 이런 메시지를 계속 주셨고, 저는 주시는 대로 그냥 교회 앞에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강권적인 인도하심에 저희는 순종했고, 지금 우리교회로서는 이 엄청난 비전 한 가운데 서 있는 겁니다.‘방주를 준비하라’는 미션에 순종해야 대재앙 중에 들어갈 방주가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비전과 미션에 믿음으로 순종해 보십시오. 그것이 곧 미래에 나와 나의 가정 그리고 우리가 들어갈 방주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