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간절한가?”

[이야기 ‘샘’] 

김제환목사(세부광명교회)

 

한 10년 전 즈음에 영화배우 ‘윌 스미스(Willard Christopher “Will” Smith, 1968~ )’와 그의 아들이 함께 출연해서 화재를 모은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라는 영화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줬는데, 이 영화는 ‘크리스토퍼 폴 가드너(Christopher Paul Gardner, 1954~)’라는 사람이 2005년 자신의 자서전 [행복을 찾아서 : The pursuit of Happyness]를 펴냈고, 이 사람의 드라마틱한 소재가 이듬해엔 영화로 만들어졌던 겁니다.

크리스 가드너는 미국의 밀워키에서 미혼모인 베티 진 가드너(Betty Jean Gordner)에 의해 태어났고, 그의 어머니가 재혼했지만 새 아버지는 폭력성향이 아주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인 베티와 세 누이들은 매일같이 새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려야 했고, 어느 날 베티 진 가드너는 새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서 집에 불을 지르게 됩니다. 그리고 어머니 베티 진 가드너는 살인미수죄로 인정이 되어서 아들인 크리스 가드너는 다른 집에 위탁 양육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크리스 가드너는 그 이후로도 여러 집을 전전하며 어린 시절을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게 됩니다.

가드너는 1972년에 고등학교 졸업 후 해군에 입대하고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나와 한물간 의료기 영업 일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잘 될 줄 알았던 의료기 영업은 잘 되지 않았고, 사기까지 당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립니다. 1977년 쉐리 데이슨(Sherry Dyson)과 결혼했는데 이혼하게 되고, 후에 재키 매디나(Jackie Medina)와 만나 둘 사이에서 1981년 아들 크리스토퍼가 태어났습니다. 가드너는 친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 자신이 성인이 되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지만 그 역시도 가정폭력을 휘둘러 유치장에 감금되기도 하고, 생활고에 결혼생활은 파탄에 이릅니다. 아내는 어린 아들만 남겨두고 집을 나가 버립니다. 그는 어린 아들과 어떻게든 행복하게 살고자 하지만, 한물간 의료기기를 하나도 팔지 못하는 실패한 세일즈맨으로 결국 월세도 못 내 살던 집에서 쫓겨나 아들과 함께 노숙을 하며 지내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 아주 인상 깊은 장면이 하나 나오는데, 그것이 가드너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 있었던 일이기도 한데, 어느 날 가드너는 의료기 영업을 하려고 거리를 걷고 있는데, 큰 빌딩 앞에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서더니 비싼 양복을 잘 차려입은 신사가 내리더니 그 건물로 들어가려는 겁니다. 그 때 가드너가 그 사람을 붙들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초면에 죄송합니다만 딱 두 가지만 물어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직업이 무엇이고 이토록 당신이 성공한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랬더니 그 신사가 가드너를 위아래로 흩어보더니 “나는 주식 중개인이고, 한 달에 8만 달러를 법니다” 그래서 가드너가 “주식 중개인이 되려면 대학을 나와야 합니까?” 그랬더니 “아니요.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 숫자에 밝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한다면 당신도 나처럼 성공할 수 있을 것이오.” 그러더랍니다.

그래서 의료기 세일즈를 그만두고, 주식중개인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무보수로 주식중개 인턴 생활을 시작합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헌 유모차에 아들을 태운 채 한 어깨엔 양복 백, 다른 어깨엔 아이물건을 담은 백, 한 손엔 서류가방, 옆구리엔 기저귀박스를 끼고 잠잘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다녔습니다. 쉼터나 싸구려 모텔에서 또는 공항 대합실 또는 동료들이 퇴근한 후 사무실 책상 아래에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매일 이사하듯 모든 짐을 싸서 출퇴근하며 직장을 다녔지만 이마저도 없으면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아들과 함께 새우잠을 자기도 했다고 합니다.

크리스 가드너가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와서 막막할 때마다 자신에게 다짐했던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집은 없었지만(homeless) 희망이 없는 것(hopeless)은 아니다.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I can do everything through Jesus christ who give me strength)” 라고 했습니다. 대학 졸업장도 없는 흑인이 주식중개인이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그는 일을 하면서 깨달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과 막막함이 자신을 덮을 때마다 이 문장을 계속 되 뇌이며 자신을 긍정의 사람으로 만들어갔던 겁니다.

그가 또 이런 말을 합니다. “장애는 언제나 너무 많았다. 그러나 목표만 버리지 않으면 길은 어딘가에 있었고 내게 필요한 것은 다만 끈질긴 도전이었다. 늘 어깨를 펴고 걸었다. 큰 걸음이 아니라도 작은 한발자국 이라도 갈 수 있으면 괜찮았다. 벽에 부딪치면 기어올라서라도 넘어갔고 넘을 수 없으면 부수고 나갔다” 그렇게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굳은 마음을 먹고, 하루에 200명의 고객과 통화를 하겠다는 결심을 실천해 갔고, 화장실도 안 가려고 물도 자주 마시지 않았을 정도로 독하게 일을 했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 간절함이 통했는지 27살에 인턴사원으로 들어가 7년 만에 100만 달러를 벌게 됩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억만장자 자산가가 되어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상황이 나빠지고 진정으로 포기하고 싶을 때…, 나는 안 되는구나 생각되어 포기하고 싶을 때, 지금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십시오.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은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삶입니다.” 학벌이 받쳐주지 않아도, 알콜 중독자에, 가정이 깨지고, 재정적 파산을 맞아, 아들과 함께 노숙자가 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크리스 가드너에게 있었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간절함’이었습니다. 실패한 인생이었지만 다시 일어나고자 하는 간절함만 있어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하기를 원하지만, 간절히 원한다면 그렇게 오래 자지 못할 겁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SNS 관리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을 겁니다. 건강이 약한 사람이 건강해 지기를 원하지만, 그가 간절히 원한다면 매일 1시간, 2시간, 3시간 운동하는 시간을 늘릴 겁니다. 사업이 잘 되고 많은 돈을 벌기 원하지만, 정말 간절히 원한다면 이리 저리 뛰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방법들을 찾고, 잠자는 시간조차도 아까워 성공을 위한 준비와 방법을 찾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원한다고 하지만, 성공보다는 성공 이후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인 부와 명예와 영광에만 관심이 많습니다. 성공보다 잠을 더 자고 싶어 하고, 성공보다는 여러 가지 즐거움에 시간을 낭비하며 살고 있습니다. 정말 성공하고 싶다면 잠을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하고, 사소한 즐거움들 역시도 포기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진짜 성공하는 사람들은 밥 먹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잠자는 시간을 아까워 할 정도로 그 일에 집중합니다.

실력이 부족해도, 능력이 부족해도, 자본이 없어도, 학벌이 없어도, 배경이 없어도, 타고난 운명이 안 좋아도, 간절함을 이길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 당신은 그만큼 간절하십니까? 당신에게 아무것도 없다고 절망하지 마시고, 당신 자신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삶에 대한 간절함만 있어도 그는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성공적인 인생과 실패한 인생의 차이는 ‘얼마나 간절한가?’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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