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0:1~17>
한국 농구의 최전성기를 이끌었고, 한국 농구의 살아있는 레전드라고 불리는 사람은 최근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 농구선수 서장훈 씨입니다. 그는 연세대학교 농구팀에 들어가 대학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 선수들까지도 쩔쩔매게 만들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대학 때 이미 건물을 살 정도로 이른 성공을 거두었고, 농구를 은퇴할 때까지도 한국 농구에 있어서 최고의 선수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몇 년 전 한 토크 프로(SBS 힐링캠프 / 2015년)에 나와서 그런 얘기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서른 일고여덟 살 때까지는 연봉을 보고 여러 팀을 옮겨 다녔는데, 그 때는 많이 벌고 많이 모아놔야 은퇴 후에 더 행복할 것이다 생각했습니다. 은퇴하기 전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혼 등)을 겪고 있을 즈음이었는데, 저희 팀에 저보다 연봉이 아주 낮은 후배 친구가 고등학교 때부터 사귄 여자 친구랑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친구에게 그 때 그런 말을 했습니다. “네가 훨씬 나보다 행복하게 사는구나…” 그 때 마음 깊이 깨달았던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절대적인 행복의 기준은 절대 돈은 아니다>라는 겁니다. 제가 젊을 때 그렇게 치열하게 살면서 지금의 이 나이(당시 42세)가 되었을 때 생각했던 제 인생의 그림과 지금 저의 모습을 보면 전혀 다릅니다. 지금 현재의 저 자신을 볼 때 행복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절대 돈은 행복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뼈저리게 깨닫고 있습니다.』
현재 그가 강남에 갖고 있는 빌딩의 시가가 약 300억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냥 가만히 있어도 엄청난 부가 쌓이고 있는 사람의 고백인 것입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신앙인이지만, 이와 같은 진리를 너무 늦게 깨닫게 된 거 같습니다.
시편 90편은 120세까지 살았던 모세의 시입니다. 그가 광야생활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기록된 것으로 추측되어지는데, 그는 여기서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첫째, 광야 같은 인생의 가장 안전한 거처는 오직 하나님뿐 이시다.
1절 말씀을 보시면,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간 광야에서 생활했습니다. 광야는 낮에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의 타는 듯 한 더위와 밤에는 때때로 영하의 기온까지 내려가는 추위가 있었고, 농사를 지을 수 없었기에 굶주림이 있는 곳이고, 사막의 뱀과 들짐승들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광야는 마치 우리의 인생과 같습니다. 우리의 인생에는 추위와 더위 그리고 슬픔과 근심과 걱정 또한 배고픔과 위험이 항상 우리를 위협합니다. 그런 가운데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간 안전하게 보호 받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인생의 가장 안전한 거처는 오직 하나님 안에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는, 찰나와 같은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3절과 4절을 보시면,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인생이 마치 먼지와 같이 허무하게 흙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는 겁니다. 창세기 5장의 인류 최초의 조상들은 거의 1천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장수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밤의 한 순간과 같다는 겁니다. 70, 80을 살지만 날아가는 화살과 같은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10절). 불교용어 중에 ‘찰나(산스크리트어 : ksana)’라는 것은 ‘가장 짧은 한 순간’을 말합니다. 그것을 1/75초로 계산하기도 하니깐 그게 얼마나 짧은 순간입니까? 그런데 모세는 우리의 인생이 바로 그 찰나와 같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짧고 허무하고 미약한 우리의 인생을 낭비하며 살아야 하겠습니까? 인생을 낭비하며 사는 것은 후회와 절망만 남을 뿐입니다.
셋째는,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살 수 없다.
17절 말씀을 보시면,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을 보내면서 약속의 땅 가나안의 입성만을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해야지만 그들이 바라보고 소망하던 일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 살수록 느끼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 뜻대로 내 생각대로 되는 인생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다 갖추었어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는 인생은 가장 불행한 인생인 것입니다.
광야 같은 인생의 여정을 걸어온 모세의 시를 통해서 오늘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첫째, 광야 같은 인생의 안전한 거처는 오직 하나님뿐이시다
둘째, 찰나와 같은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셋째,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