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14:12~21>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억울한 일을 겪기도 하고, 성실하고 진실하게 살려고 애쓴 것 밖에 없는데도 일이 뜻대로 잘 풀리지 않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련의 한 가운데서 고통의 눈물을 삼키며 있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저 같은 목사라고 그런 일이 없었겠습니까? 정말 나름대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했었는데, 어느 날부터 여러 가지 루머들이 떠돌아 너무나도 억울한 상황을 경험해 봤습니다. 정말 그 때는 너무 억울해서 분통이 터지고, 밤잠을 자지 못했었습니다.
그런 일을 겪으니깐 신앙을 갖고 있었던 제 마음에 신앙적인 약간의 의심과 회의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그래도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려고 했었는데,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나름대로 잘 살았다고 했었는데, 내가 보기에 정직하지도 않고, 간사한 사람들은 형통하고 잘 만 되는 것 같은데, 나는 이게 뭔가…’하는 마음에 괴로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때는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지나고 보니 제가 얼마나 부족하고 연약했던 사람이었는지 그 일들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믿음도 부족하고, 하나님 앞에서 티끌과 같은 자가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했던 교만함도 있었고, 죄인이 자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기에 바빴던 저의 모습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일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평생 저 스스로 의롭거나 잘났다고 생각하는 ‘자기 의(義)’에 빠져 살 뻔 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 때의 시련이 감사합니다.
물론, 그렇게 깨닫고 나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든 누명과 억울함이 벗어지고, 하나님께서 다시 저를 높여주시고, 새 은혜들을 부어주셨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저와 같은 경험과 과정을 겪어가며 하나님 앞에 새로워지고, 새 은혜들을 경험하는 일이 많을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람은 시련과 고난이 없이 하나님 앞에 정결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으로 인해서 하나님 앞에 죄를 버리게 되고, 더 겸손하게 되면서 진정한 신앙의 길을 걷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은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말씀하시고 있는데, 본문에 등장하는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백성과 하나님의 나라를 상징하는 이름입니다.
12절을 보시면,
“예루살렘을 친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께서 내리실 재앙은 이러하니 곧 섰을 때에 그들의 살이 썩으며 그들의 눈동자가 눈구멍 속에서 썩으며 그들의 혀가 입 속에서 썩을 것이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 선택받은 예루살렘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벗어나 우상숭배와 세상의 정욕에 따라 살았고, 하나님께서는 열방의 백성들이 그 땅을 침략하고 약탈하는 것을 허용하셨습니다. 그것이 이스라엘을 향한 징계의 채찍이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상징되는 이스라엘, 유다는 이방 나라들에 의해 짓밟히고, 예루살렘성은 무너졌고, 예루살렘 성전은 불타고 훼파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12절에서 하나님께서는 그 예루살렘을 친 모든 백성을 심판하시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 이방의 백성 역시 이스라엘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악한 백성일 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거부하고 대적했던 예루살렘이라도 심판하셨습니다. 또 하나님의 나라를 상징하는 예루살렘을 친 자들 역시 심판하시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뿐 아니라 그 누구라도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들은 심판 받게 되는 것입니다(12~15절).
그런데 16절을 보시면,
“예루살렘을 치러 왔던 이방 나라들 중에 남은 자가 해마다 올라와서 그 왕 만군의 여호와께 경배하며 초막절을 지킬 것이라”
16절부터 19절을 보면, 예루살렘을 치려했던 이방 나라들 중에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이들이 여호와 앞에 와서 경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주님을 부정하는 이들에게는 비가 그치고 기근의 때를 당하게 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20절, 21절에서는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어 질 때, 말 방울에까지도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기록되고,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 모든 물건이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보면, 그들은 하나님께 선택받아 축복을 누렸지만 그들은 범죄했고,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비참한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계획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결국 거룩한 예루살렘을 만들어 가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온전하고 완전한 거룩에 이르게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족해서 자주 넘어지고 자빠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징계와 실패 속에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부족하더라도 우리를 언젠가 거룩한 예루살렘으로 만들어 가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마지막 승리자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마지막 승리자로 삼아 주실 것입니다. 지금은 실패 투성 이지만, 언젠가 우리는 하나님 앞에 거룩한 백성으로 서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