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마음”

<사도행전 17:1~15> 

2000년부터 MBC에서 방송되었던 『신동엽의 러브하우스』라는 프로가 있었습니다. 비좁고 더럽고 보기만 해도 답답해 보이는 가난한 사람들의 집을 전문가들이 리모델링해 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벽지도 밝은 색으로 바꾸고, 싱크대와 수납장들도 근사한 것들로 바꾸고, 침대와 책상도 세트로 바꿔주고, 화장실도 리모델링 해주고, 지저분한 것들도 싹 청소해 주고… 나중에 리모델링이 끝난 뒤에 그 집을 보면 시청자들 마음까지 홀가분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인터넷을 통해서 ‘러브하우스의 근황’에 대해서 본 적 있는데, 리모델링해서 그렇게 멋지고 깨끗했던 집이 다시 엉망이 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하드웨어를 정말 근사하게 바꿨지만,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바뀌지 않으면 집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게 되고, 그러면 이전의 그 더럽고 답답하고 정리되지 않은 지저분한 모습으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입니다.

제가 목회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누군가의 전도를 받고 교회는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다닌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이 뚝딱하고 리모델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 믿기 전에 갖고 있었던 가치와 습관과 태도와 행동이 좋지 않았던 사람은 그것이 바뀌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 믿었다고 한 순간에 그 사람이 천사처럼 변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좋은 마음을 갖고 살아가시는 분들이 계세요. 마음의 밭이 참 좋으신 분들은 교회 나와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하시면 그 변화의 속도가 참 빠릅니다. 그리고 신앙생활도 참 예쁘게 하십니다. 교우들 간에도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갑니다.

마태복음 13:23절에서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

땅의 질에 따라 뿌려진 씨가 열매 맺는 수확량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100배지만, 어떤 사람은 30배일 수도 있구요.

마태복음 13:22절에서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는 자라고 열매 맺는데 장애가 너무 많은 겁니다. 결국 열매를 맺을 수가 없는 겁니다. 이 마태복음에서의 ‘좋은 땅’은 ‘좋은 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갖고 사느냐? 어떤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느냐? 에 따라 삶의 열매는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가시떨기와 같이 혹은 돌밭과 같은 마음으로는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할지라도 좋은 열매를 보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바울사도는 빌립보에서 데살로니가라는 지역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으로 들어가 안식일마다 성경을 통해 그리스도(메시야)에 관한 구약의 예언을 설명하고, 바로 그 그리스도가 ‘예수’라고 복음을 증거 하게 됩니다.

4절을 보시면,
“그 중의 어떤 사람 곧 경건한 헬라인의 큰 무리와 적지 않은 귀부인도 권함을 받고 바울과 실라를 따르나”

바울의 데살로니가 선교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많은 헬라인들이 주님께로 돌아왔고, 적지 않은 귀부인들도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5절에서
“그러나 유대인들은 시기하여 저자의 어떤 불량한 사람들을 데리고 떼를 지어 성을 소동하게 하여 야손의 집에 침입하여 그들을 백성에게 끌어내려고 찾았으나”

터키 지방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유대인들은 바울을 시기하여 불량한 사람들까지 동원해서 바울을 잡아다가 그 지역의 관리들에게 넘기려고 했습니다. 야손(여호수아, 예수의 헬라식 발음)이란 믿음의 사람 집에 바울이 머물러 있다가 급히 피신하게 됩니다.

바울과 실라는 밤에 베뢰아 지역으로 이동해서, 그곳에서도 유대인의 회당에 들어가 복음을 전합니다.

11절, 12절을 보시면,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그 중에 믿는 사람이 많고 또 헬라의 귀부인과 남자가 적지 아니하나”

베뢰아 사람들은 마음 밭이 참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날마다 성경을 살펴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때문에 베뢰아의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데살로니가에 있는 유대인들이 베뢰아까지 쫓아와 바울의 선교사역을 방해하고, 핍박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받는 사람과 가시밭과 돌밭과 같은 마음으로 복음을 거부하고 전도를 방해하는 이들이 대조되고 있습니다.

요즘 내 마음의 밭은 어떤가요? 오늘 하나님 앞에서, 다른 이들 앞에서 그리고 어떤 상황 앞에서든 ‘좋은 마음’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 좋은 마음이 선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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