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애가 4:11~22>
사람은 아무 걱정도 없는 편안한 삶을 늘 소망하며 사는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이 만만치 않거든요. 정말 하루라도 쉴 날이 없이 여러 가지 인생의 문제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겁니다. 그러면 당연히 더 이상 이런 힘들고 어려운 삶이 아닌 걱정도 근심도 없는 편안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겁니다.
저 역시도 목회를 하지만, 겉으로 보여 지는 것은 어떨지 모르지만 일반 성도들과 성격만 좀 다를 뿐이지 저에게도 여러 가지 인생의 근심과 걱정이 찾아오기도 하는 겁니다. 한 가지 산을 넘으면서 ‘이젠 좀 쉴만하다…’하는 데 또 다른 넘어야 할 산이 앞에 버티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아… 나는 언제쯤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우리 마음에 있는 겁니다.
남자들이 평생을 가족 부양을 위해서 열심히 일합니다. 그러다 50대 혹은 60대 때 은퇴를 하는데, 그러면 할 일 없이 편안히 지내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은퇴 전까지만 해도 멋진 중년의 남자가 은퇴해서 할 일이 없으면 오히려 더 빨리 늙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그러니깐 오히려 활동할 때는 더 생기 있고, 더 건강하게 지내는 겁니다. 그래서 활동할 수 있는 힘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안일하게 지내기보다 뭔가를 하는 것이 훨씬 더 건강에도 좋은 겁니다.
다윗이라는 사람은 정말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인정하실 만한 멋진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또 그는 평생 동안 전쟁터를 누비며 이스라엘을 중동지역의 강대국으로 만들었던 왕이었습니다. 인생 속에 고난이 많았지만, 그 고난 속에서는 오히려 수많은 시편을 쓰며 성령으로 충만하고 믿음이 더욱 순수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윗이 더 이상 전쟁터에 나가지 않아도 될 만큼 나라는 강대해졌습니다. 어느 날 부하들은 전쟁터에 나가 싸우고 있었을 때, 다윗은 옥상 위를 거닐고 있었는데 그 때 밧세바라는 여인이 목욕하는 장면을 봤고, 다윗은 왕으로서의 권력을 통해 헛된 욕망을 채우는 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그 일로 인해 결국 다윗 왕가에는 아들 형제가 싸워 죽이기도 하고, 아들이 반란을 일으켜 아버지 다윗을 죽이겠다고 덤벼들기도 하는 비극이 시작되었던 겁니다.
차라리 다윗이 전쟁터를 누비던 때가 더 좋았던 겁니다. 다윗이 영적으로 안일해 지고,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오히려 범죄 할 기회가 틈탔었던 겁니다. 영적으로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은 ‘위기’입니다. 그 안일한 마음 때문에 망할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11절, 12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그의 분을 내시며 그의 맹렬한 진노를 쏟으심이여 시온에 불을 지르사 그 터를 사르셨도다. 대적과 원수가 예루살렘 성문으로 들어갈 줄은 세상의 모든 왕들과 천하 모든 백성이 믿지 못하였었도다”
이 구절에 의하면 당시 유대인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그의 맹렬한 진노를 쏟으셨다는 겁니다.
그래서 11절하반절부터 12절에서 “시온에 불을 지르사 그 터를 사르셨도다. 대적과 원수가 예루살렘 성문으로 들어갈 줄은 세상의 모든 왕들과 천하 모든 백성이 믿지 못하였었도다”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하나님의 성전이 있고, 하나님께서 영원히 함께하실 예루살렘(시온)을 하나님께서 불사르고, 이방인들에 의해서 정복당하게 하셨다는 겁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수많은 민족들 중에 자신들을 선택했고, 자신들만이 구원받고, 자신들만이 그 하나님의 복을 누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계신 예루살렘이 몰락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성전이 불타 버리게 될 것이라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었었던 겁니다.
그런데 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까? 13절 말씀을 보시면,
“그의 선지자들의 죄들과 제사장들의 죄악들 때문이니 그들이 성읍 안에서 의인들의 피를 흘렸도다”
유다의 지도자들인 선지자들의 죄들과 제사장들의 죄악들 때문이라는 겁니다. 종교지도자들이 범죄 했다면 그들이 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백성들의 영적 상태는 말할 수도 없는 상태인 것입니다.
16절을 메시지 성경을 통해 보시면,
“하나님께서 직접 그들을 흩어 버리셨다. 더는 그들을 돌보아 주지 않으신다. 제사장들과 관계를 끊어 버리셨다. 장로들에게 관심을 꺼 버리셨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유다의 종교지도자들과 그 백성들과의 관계를 끊어 버리셨다는 겁니다. 그들은 자신들은 구원 받을 것이라고, 자신들은 천국 갈 거라고, 자신들은 하나님의 복을 받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던 겁니다. 하지만, 그런 안일한 마음은 간절하지도, 절박하지도 않은 안일한 신앙생활을 가져오고, 그것은 결국 안일한 삶에 젖어 불순종의 죄를 가져오는 겁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안일해지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적으로 점점 죽어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내게 영적인 안일함이 있다면 그런 생각에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유다 백성들과 같은 신세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지금 힘들고 어려워 하나님 앞에 절박하고도 간절한 마음이 있는 것이 오히려 더 복인 것입니다. 우리 안에 안일한 생각들에서 벗어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