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7:1~10>
유럽의 지난 2천년 역사는 ‘기독교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1세기의 사도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과 로마제국 내에 흩어진 그리스도인들로 인해 유럽은 복음화 되었고, 지난 2천년의 유럽의 역사와 문화와 사회는 기독교와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유럽은 복음을 들어보지 못해 믿는 자가 소수인 선교지와 같은 실정입니다. 유럽의 각 나라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유럽인들의 교회 출석률은 3~5%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해가 갈수록 많은 유럽인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교회들은 성도들이 없으니 더 이상 유지하기가 어려워 8백 년 된 성당이 아파트로, 7백년 된 교회는 유치원으로, 6백 년 된 성당이 개인 화실로 혹은 호텔이나, 슈퍼마켓, 병원, 술집, 높은 천장으로 인해서 서커스 공연장, 스케이트보드 연습장 심지어 클럽으로 팔려나가기도 합니다. 반면 유럽에 유입되는 수많은 아랍인들로 인해서 유럽 사회는 급속이 이슬람화 되고 있습니다. 2030년에는 유럽 인구의 8%가 무슬림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성전 혹은 교회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외형적으로 볼 수 있는 ‘건물성전’입니다. 성도들의 예배 장소와 성경공부와 영적 훈련 그리고 성도의 교제를 위해서 건물성전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영적성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령의 전’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고전3:16,6:19).
그런데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볼 때, 건물성전은 영적성전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파괴되고 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유럽의 교회가 그 예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와 한국교회가 외형적인 화려한 교회의 모습만 있고, 그 안에 있어야 할 성도들이 거룩한 영적 성전의 역할을 못한다면 유럽교회의 몰락 수순을 밟아가게 될 뿐입니다.
에스라서 7장에서 비로소 ‘에스라’라는 사람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5절에 보시면,
“아비수아의 십삼대 손이요 비느하스의 십사대 손이요 엘르아살의 십오대 손이요 대제사장 아론의 십육대 손이라”
에스라는 모세의 형인 대제사장 아론의 16대 손으로, 레위지파이면서 제사장 가문의 사람입니다. 또 6절을 보시면
“이 에스라가 바벨론에서 올라왔으니 그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모세의 율법에 익숙한 학자로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도우심을 입음으로 왕에게 구하는 것은 다 받는 자이더니”
에스라는 율법에 익숙한 학자였고, 하나님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페르시아의 아닥사스다 왕으로부터 매우 신임을 얻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왕에게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는 자’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닥사스다 왕은 아하수에로 왕의 아들입니다. 아하수에로의 왕비는 ‘에스더’였습니다. 에스더로 인해 유다인들의 위상이 페르시아 내에서 높아졌었고, 많은 유다인들이 높은 관직에도 올랐습니다. 느헤미야 같은 경우도 아닥사스다 왕이 아주 신임하던 신하였습니다.
에스라는 약 1800명 정도 되는 이스라엘 자손들과 제사장 레위 사람들과 성전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제2차 포로귀환을 이끈 사람이었습니다(7절). 4개월에 걸친 긴 여정이었지만, 하나님의 선한 도우심을 입어 예루살렘에 도착했습니다(8,9절).
그리고 10절을 보시면,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었더라”
1차 포로귀한(B.C.538)과 2차 포로귀환(B.C.458)은 약 80년의 시간 간격이 있었고,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한 후 약 60년이 흐른 겁니다. 그런데 귀환자들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확고한 신앙을 갖고 있지 않았고, 영적으로 우왕좌왕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율법 학자였던 에스라는 세 가지 결심을 하게 되는데, 그 율법을 ‘연구’하고, 그 말씀을 ‘준행’하며, 백성들에게 그 말씀을 ‘가르치기’로 결심했습니다. 건물성전이 아무리 화려하고 아름답게 재건되었다 할지라도, 그 안에 있어야 할 성도들의 영적성전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으면 과거 파괴된 예루살렘 성전의 전철을 또 다시 밟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에스라는 우리에게 영적성전을 잘 세워가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고,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통해 믿음을 얻게 되고, 감동을 받아 변화를 받게 되고, 새로운 꿈과 비전과 위로도 얻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그 말씀을 가까이 하는 사람의 영혼 안에서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연구(묵상, 읽기, 듣기)하고, 준행(실천, 순종)하며, 그것을 가르치고(양육, 전도) 있습니까? 오늘 말씀을 통해 어떻게 영적 성전을 세워 가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