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6:12~117:2>
소위 ‘공인(公人)’이라고 하는 정치인이나, 재계의 경제인이나, 연예인 같은 사람들이 어떤 사고를 내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인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고, 때문에 그들을 향한 사람들의 기대도 그만큼 큰 것입니다. 하지만 공인들의 부정적인 그런 사건들 앞에서는 사람들의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도박을 했다던가, 마약을 했다던가, 세금을 탈루 했다던가, 여러 가지 사회적 물의를 빚은 어떤 사건이 있으면 보통 몇 년간은 잠잠하다가 다시 활동하는 일이 반복되곤 합니다. 그리고 그 기간에 고아원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다든가, 노인요양시설에 가서 봉사를 한다든가 … 하는 모습들이 매스컴에 뜨지만 그들의 그런 모습들을 보며 그들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마음인 거 같습니다.
가수 이승철 같은 사람의 경우는 데뷔하자마자 최고의 가수의 자리에 올랐는데, 대마초 사건으로 두 번 기소되었고 5년간 활동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여러 사건과 아픔들을 경험한 후에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부인과 함께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건전한 가정생활을 이어가고, 사회적 공익을 위한 재능기부와 봉사에 힘을 쏟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11집 앨범 [my Love]에서는 CCM 중에 ‘소원’이란 노래를 수록하기도 했습니다.
그 가사 중에
『삶의 작은 일에도 그 맘을 알기 원하네
그 길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해
나의 작음을 알고 그 분의 크심을 알며
소망 그 깊은 길로 가기 원하네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내 가는 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며…』
과거 대마초 마약사범이었던 이승철 씨는 어쩌면 이 가사와 같은 삶을 살기를 실천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의 분명한 이런 변화 때문에 그는 국민가수로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 받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2절을 보시면,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
오늘 시편의 시인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은혜가 너무 커서 그 어떤 것으로도 보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의 말입니다.
시인이 받은 은혜가 어떤 것이었기에 이렇게 말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116:3절에서 “사망의 줄이 나를 두르고 스올의 고통이 내게 이르므로 내가 환난과 슬픔을 만났을 때에”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죽음의 위험과 고통을 겪고 있었던 겁니다. 인생의 가장 큰 환난과 슬픔 속에서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8절에서 “주께서 내 영혼을 사망에서, 내 눈을 눈물에서, 내 발을 넘어짐에서 건지셨나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시인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감사하겠습니까? 죽을 거 같은 고통과 아픔과 슬픔의 시간을 보낼 때 주님께서 그를 찾아와 주셔서 손잡아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그를 그 환난 속에서 구원해 주셨던 것입니다. 우리도 여러 가지 인생의 문제 속에 두려움과 염려와 아픔 속에 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할 지라도 그냥 옆에 와서 조용히 손잡아 주고 위로해 주는 분이 계시면 그게 얼마나 고맙습니까?
13절과 14절을 보시면,
“내가 구원의 잔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여호와의 모든 백성 앞에서 나는 나의 서원을 여호와께 갚으리로다”
하나님께서 회복해 주시고, 구원해 주신 그 기쁨과 감사의 잔을 들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찬양하는 겁니다. 그리고 모든 백성들 앞에서 자신이 하나님 앞에 한 서원을 갚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17절과 18절에서
“내가 주께 감사제를 드리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리이다. 내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을 그의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내가 지키리로다”
13절, 14절과 비슷한 표현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모든 은혜를 그 무엇으로도, 어떤 것으로도 갚을 수가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 앞에 서원한 것을 갚겠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서원(誓願)’이란 것은 ‘하나님 앞에서 그 분께 드리는 신앙적 약속(맹세)’을 말합니다. 믿음으로 살고, 말씀대로 살고, 주님의 뜻대로 살겠다는 믿음의 결단을 말합니다.
삶의 분명한 변화만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게 있을까요? 사무엘상 15:22절에서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같이 좋아 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서원을 지킨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그 어떤 것, 그 무엇으로도 우리 하나님의 은혜를 다 갚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내 삶에서 분명하고 확실하게 변화되어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