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9:1~18>
우리나라 일반 직장인들이 한 달에 1백만 원 정도를 저축하며 산다는 게 참 어려운 게 현실인데, 예를 들어 30세부터 60세까지 한 달도 빼 먹지 않고 매달 1백만 원씩 저축하면 30년이면 원금만 3억6천만 원이 됩니다.
그런데 2013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한 자녀의 양육비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녀 1인을 22년 동안 양육했을 때의 비용이 무려 3억8천9백60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자녀가 둘이면 두 배가 되고, 셋이면 세배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 60세 이후 30~40년 동안 정기적인 수입이 없이 노후를 보내야 하는 부모세대들은 정작 자신들의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는 자신들의 노후보다 자녀의 양육을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 붓습니다. 부모는 아직 먼 미래라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노후는 생각하지 않고, 자녀의 양육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왜 그럴까요? 부성애(父性愛), 모성애(母性愛)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것은 본능적입니다. 누군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자기의 자녀로 태어났다는 그 이유 때문에 부모는 자녀에게 아낌없이 주는 겁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자식이 그 부모의 자식으로 못 태어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또 요즘 불임은 얼마나 많습니까? 하나님께서 생명을 주시지 않으면 생명은 결코 탄생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자녀는 태어나 보니 어떤 부모 아래에서 태어나 엄청난 혜택들을 누리며 성장하는 겁니다. 생각해보면 자녀들은 특별한 은혜를 입은 존재들인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그런 특별한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로마서 9장 4절과 5절을 보시면,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들에게는 양자됨과 영광과 언약들과 율법을 세우신 것과 예배와 약속들이 있고, 조상들도 그들의 것이요 육신으로 하면 그리스도가 그들에게서 나셨으니 그는 만물 위에 계셔서 세세에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시니라 아멘”
이스라엘은 온 세계 민족 중에 선택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양자로 삼으시고, 하나님의 백성과 자녀로서의 영광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주셨고, 예배와 언약(약속)들을 주셨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유대인의 후손으로 태어나신 것입니다. 그런데 그 그리스도가 곧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께서 그들에게서 나신 것입니다. 한 시골마을에서 대통령이 나면 그 마을은 적어도 한 세기 이상 유명해 지고 큰 영광을 얻기도 합니다.
그런데 1절을 보시면,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아니하노라 나에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와 더불어 증언하노니”
바울 사도가 마음에 큰 근심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하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 때문에 바울 사도가 이처럼 큰 근심과 그치지 않는 고통에 쌓여 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받은 선민 이스라엘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고 그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은혜를 입은 자들이 그 은혜를 보답하는 삶을 살지 못할지언정 큰 은혜를 베푼 주님을 배척하고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바울의 동족 이스라엘인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의 마음에 큰 근심과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었던 것입니다.
6절 말씀을 보시면,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폐하여진 것 같지 않도다 이스라엘에게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요”
6절부터 9절까지에서 이스라엘에게서 난 사람들이 진정한 이스라엘이 아니고, 아브라함의 씨(하갈이 낳은 이스마엘, 그두라의 6명의 자식들)가 다 그의 자녀가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약속대로 사라를 통해 낳은 이삭만이 그의 진정한 언약의 후손이라는 것입니다.
11절을 보시면,
“그 자식들이 아직 나지도 아니하고 무슨 선이나 악을 행하지 아니한 때에 택하심을 따라 되는 하나님의 뜻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서게 하려 하사”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베푸신 이스라엘은 주님의 은혜를 저버렸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인간적인 혈통도 아니고, 인간의 어떤 행위와 공로로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15,18절), 택하셔서 부르신 자들에게 큰 은혜를 베푸셔서 그들을 구원하시는 것입니다(11절).
빌립보서 3:18절에서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저버리는 자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격 없는 자에게 베푸신 주님의 은혜를 보답하며 사는 진실한 주의 자녀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