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어야 할 곳”

<예레미야 51:45~53> 

 

 

가끔 한국에 다녀오시는 우리 성도님들이 하는 말이 한국이 역시 좋던데요?’하시곤 합니다아무래도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복지혜택들도 있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우리 학생들이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학비도 안 들고(물론 사교육비는 많이 들지만요), 의료혜택 역시 큰 부분일 겁니다그래서 그런 이유들 때문에 한국에 들어가려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가가 자녀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무상교육 그리고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무상의료가 주어지는 나라가 있다면 여러분은 가서 살고 싶으시겠습니까한 가지 더국가에서 엄청난 복지를 제공하고 있는데휘발유 값도 리터당 10원 밖에 안한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이 나라가 요즘 종종 뉴스에 올라오는 한 때 남미 최고의 부자나라였던 베네수엘라 이야기입니다석유 매장량과 생산량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1998년 사회주의당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집권한 뒤 소위 21세기 사회주의(국가자본주의)를 실험했습니다세계 최대의 석유를 생산하고 거기서 벌어들이는 오일 머니를 갖고 경제개발을 하지 않고국민들의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했는데무상 교육무상 의료식료품 배급을 했고심지어 학생들에겐 노트북까지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베네수엘라는 최근 5년간 100%의 물가상승률과 함께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고인구의 1/10 정도 되는 300~400만 명이 먹고 살기 위해 나라를 탈출했습니다지난 81일 통합사회주의당 의원총회에서 마두루 대통령은 우리가 실험했던 생산 모델은 모두 실패했습니다.”라고 인정했습니다집권당이 했던 20년의 실험으로 그 나라는 남미최고의 부자에서 최악의 나라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사람들은 좋은 환경이나 풍요함이 있는 곳에 살고 싶어 합니다그런데 오늘 나에게 가장 안전하고풍요하고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했던 것의 내일도 그리고 영원토록 변함없을 것이란 보장은 없습니다그런데 사람은 그런 환경 속에서 젖어 살게 되면 눈이 멀고귀가 닫히는 거 같습니다술을 조금 마실 때는 괜찮겠지만많이 마셔 취하게 될 때 감각이 마비되듯이 우리가 너무 좋은 환경 속에서만 살게 되면 모든 영적 감각들이 마비되기도 합니다때문에 위기가 위기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45절을 보시면,

나의 백성아 너희는 그 중에서 나와 각기 여호와의 진노를 피하라

 

예레미야를 통해 예언되고 있는 바벨론의 멸망에 관한 말씀입니다그런데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들에게 포로 되어 70년째 살고 있는 그 바벨론에서 속히 피하라는 것입니다왜냐하면 그 바벨론에 여호와의 진노가 임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47절을 보시면,

그러므로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바벨론의 우상들을 벌할 것이라 그 온 땅이 치욕을 당하겠고 그 죽임 당할 자가 모두 그 가운데에 엎드러질 것이며

 

그 하나님의 심판의 날이 임하게 될 때주님께서는 바벨론의 우상들을 벌하시겠다는 것입니다이와 비슷한 말씀은 52절에도 반복되고 있습니다그런데 왜 바벨론 사람들을 벌하시겠다고 하지 않으시고바벨론의 우상들을 벌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까이 세상의 모든 우상들은 모두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들이고그것들은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하나님께서 그 우상들을 태우거나 부숴 버리신다 해도 그 우상들은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에 전혀 아픔도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당시 세계 최고의 부와 권력과 영광을 누리던 바벨론 사람들을 벌하시는 것인데그들이 믿었던 우상은 바로 그것 자체였던 것입니다사람들은 그런 부와 권세와 영광을 의지합니다그리고 그 풍요와 영광이 영원할 것으로 생각합니다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게 될 때그들이 의지했던 그 영광과 풍요는 그 날 주인이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50절을 보시면,

칼을 피한 자들이여 멈추지 말고 걸어가라 먼 곳에서 여호와를 생각하며 예루살렘을 너희 마음에 두라

 

70년 동안 바벨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던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들은 어느 순간 세계 최고의 문명과 환경 속에 젖어 살고 있었습니다그래서 그 바벨론을 떠나라고 하는데도주저주저할 수 있는 것입니다마치 풍요로웠던 소돔과 고모라의 유황불 심판 앞에서 롯의 부인이 머뭇거리고 결국 뒤를 돌아봤다가 소금기둥이 되었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아무리 좋은 환경큰 권세와 영광이 있는 곳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축복이 머물지 않으면 그곳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는 것입니다왜냐하면 하루아침에 그 모든 환경들이 가장 저주스런 것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하나님의 뜻이 머무는 곳에 우리도 거기 머물러야 하는 것입니다지금 당장의 환경만 보시지 마시고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머무는 곳에 머무시는 오늘 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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