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일서 3:1~12>
신학적인 용어 중에 ‘성화(聖化 : sanctification)’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자로는 ‘성스러울 성(聖)’자에, ‘될 화(化)’자를 쓰고 있어서, ‘거룩하게 되다’라는 의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일생을 살면서 삶이 점점 더 거룩하게 되어가는 과정과 행위를 성화라고 하는 것입니다.
예수를 막 믿은 사람은 이제 영적으로는 갓 태어난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예수를 믿자마자 한 순간에 영적으로 성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1년, 2년, 3년… 신앙생활을 해나가면서 점점 성숙해 가고, 점점 더 거룩한 삶을 살아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영적 어린아이의 일들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6절 말씀을 보시면,
“그 안에 거하는 자마다 범죄하지 아니하나니 범죄하는 자마다 그를 보지도 못하였고 그를 알지도 못하였느니라”
이 말씀을 보시면서 혼란스러워하시는 분이 계실 거 같습니다. 주님 안에 거하는 사람들마다 범죄하지 아니하는데, 범죄하는 사람마다 주님을 보지도 못하였고, 주님을 알지도 못하였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수를 믿고,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매주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절망적일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이제 주님을 좀 제대로 믿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보면 나의 영적인 현실이 한심하기 그지없는 겁니다. 어떤 때는 거룩한 믿음의 사람처럼 살고 있는데, 어떤 경우는 여전히 세상 사람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죄의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겁니다. 그 때마다 내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위선적인 신앙을 갖고 있는 것 같아 괴로울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둘 사이에서 우리는 여전히 갈등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회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려고 애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또 넘어지고, 또 실수하고, 또 죄에 빠지기도 하는 일을 늘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우리만 경험했던 것은 아닙니다. 로마서 7:19절에서 사도 바울 조차도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 안에 거하는 사람은 절대 범죄 하지 않고, 완벽하게 깨끗하다’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말씀인 것입니다. 날마다 주님을 더 닮아가고, 더 거룩한 삶을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점점 더 거룩해져 갈 것입니다. 그것이 성화되어가는 과정입니다.
로마서 6:19절 말씀을 보시면,
“너희 육신이 연약하므로 내가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전에 너희가 너희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내주어 불법에 이른 것 같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내주어 거룩함에 이르라”
우리가 우리의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내주면 우리는 불법 곧 범죄에 이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우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내주면 우리는 점점 더 거룩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화에 이르는 길인 것입니다.
9절 말씀을 보시면,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그도 범죄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났음이라”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할 때 우리 안에는 하나님의 씨가 뿌려져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범죄하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이 부분에서 아직까지 혼란스러우신 분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성경 속에 있는 하나의 예를 말씀드리자면, 돈을 받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가룟 유다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두 제자 모두 예수님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고, 배반했습니다. 그러나 가룟 유다는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자살로 생을 마쳤다면, 베드로는 닭이 울 때 처절한 회개의 눈물로 회개의 열매를 맺고 주님께 돌아왔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 안에 거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결국 주님께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마귀의 자녀들은 끝까지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금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자주 넘어지고 실수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죄들로 인하여 주님 앞에 나올 때마다 부끄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로 다시 돌아오고, 또 주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은 주님 안에 거하는 자이며, 주님 안에서 성화되어가는 것입니다.
10절 말씀을 보시면,
“이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드러나나니 무릇 의를 행하지 아니하는 자나 또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니라”
누가 하나님의 자녀들인지, 누가 마귀의 자녀들인지가 드러나게 되어 있는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아니하거나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했다는 것입니다. 교회 다닌다고 다 주님의 자녀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에 순종하려 애쓰고 계십니까? 형제를 사랑하려고 애쓰고 계십니까? 여러분은 주님 안에 거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인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 거하십시오. 주님 안에서 날마다 더 성화되어 가시기를 축복합니다. 혹시 우리의 성화를 가로막는 죄가 있다면 회개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