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8:1~13>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19세기의 영국은 세계의 패권 국가였습니다. 그 시대에 대영제국의 총리를 두 번이나 역임한 ‘헨리 존 템플(Henry John Temple, 1784~1865)’은 역사가들한테 외교수장의 최고봉으로 뽑히기도 합니다. 그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 우리의 이익이 영원해야 하고 그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독일계 미국인인 시카고 대학의 ‘한스 모겐소(Hans J. Morgenthau, 1904~1980)’는 국제법 연구에 많은 업적을 남겼고, 국제 관련 학자로도 명성을 얻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역시 비슷한 말을 했는데, “국제관계에 있어서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우방도 없다. 오로지 영원한 이해관계만 있을 뿐이다.”
그러니깐 국익 앞에서는 또는 돈 앞에서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情)’이나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의 안보를 지켜주는 비용을 너무 적게 내고 있다고 하면서 엄청난 금액의 주한미국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한국전쟁을 통해 미국은 우리의 영원한 우방이라고 생각해왔던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우리나라 역시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1992년 대만과의 수교를 단절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대만 사람들에게 “한국은 배신자”라는 혐한감정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고 합니다.
국가와 국가의 관계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서글프게도 ‘영원한 우방, 영원한 친구’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관계들을 지나치게 의지하는 것은 후에 크게 실망할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본문 1절을 보시면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여기서 ‘인자하심’이란 말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말합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이 영원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처럼 이해관계에 따라, 이익에 따라 이리저리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 시편의 1~4절에는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는 말이 매 구절마다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6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우리를 영원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내 편이시라”는 것입니다. 7절에 이 표현은 똑같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8절, 9절을 보시면,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사람을 신뢰하는 것보다 나으며,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고관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낫도다”
사람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고, 상황도 변하고…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엊그제 뉴스를 보니깐 호주의 시드니에 있는 신축된 38층짜리 고층 아파트에서 내벽에 균열 소음이 크게 들리는 등 붕괴위험 경고가 제기되면서 입주 주민 3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만약 괜찮다고 해도 혹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그 아파트에 들어가서 맘 편히 살 수 있겠습니까?
이와 같이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그나마 대피라도 하면 되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어느 날 그렇게 철썩 같이 믿었던 사람이 배신을 하는 경우도 있고, 영원할 줄 알았던 든든한 배경이 한 순간에 내 눈 앞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던 그 상황도 예기치 않은 때에 변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사람을 신뢰하는 것과 힘 있는 고관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낫다라는 것입니다. 평생을 전쟁터에서 보낸 다윗은 언제 어디에서 화살과 창이 날아와 그의 심장을 뚫을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살았습니다. 또 다윗의 군대보다 더 많고 강한 군대와의 싸움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사무엘하 22:30절, 31절에서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진으로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벽을 뛰어넘나이다. 하나님의 도는 완전하고 여호와의 말씀은 진실하니 그는 자기에게 피하는 모든 자에게 방패시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원한 우방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분께 피하고, 그 분을 의지함으로 세상을 살아갈 때 승리의 삶을 살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10절을 보면,
“뭇 나라가 나를 에워쌌으니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을 끊으리로다”
10절부터 12절까지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을 끊으리로다”는 말 역시 구절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원한 우방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그러므로 그 분의 이름 앞세우고 나갈 때, 우리는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업장에서, 세상에서,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내 편이 되어 주시며, 안전한 피난처가 되시는 영원한 우방이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