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6:1~20>
제가 목사후보생이 되고, 목사가 되어 여러 교회들에서 사역자로서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개척교회도 있었고, 작은 교회지만 잘 성장해 나가는 교회도 있었고, 대형교회에서의 사역 경험도 있었습니다. 각기 다른 여러 교회들에서 사역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축복이었고, 각 교회에서 사역할 때마다 각기 다른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교회에서는 뭔지 모르게 제가 기가 죽고, 자신도 없고, 알 수 없는 어떤 분위기 때문에 제가 사역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었던 거 같습니다. 물론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 섬기고 있었던 교회의 담임목사님께서는 저를 인정하시지 않는 거 같고, 뭘 해도 마음에 안 들어 하시는 거 같고, 그래서 그런지 사례비도 너무 적게 책정되어 있어서 저희 가족이 생활하기에 너무 고생스러웠던 시절이었습니다. 그것 역시도 저를 훈련하시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을 시작했을 때, 아직 젊고 경험도 부족한 저를 향해 담임목사님께서 얼마나 많은 칭찬을 해 주셨는지 모릅니다. 목사님 보시기에 분명 어설픈 게 많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전폭적으로 믿어주시고 중요한 사역과 역할들을 맡겨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를 인정해주시니깐 제가 사역의 날개를 단거 같았습니다. 저는 마음껏 제 역량을 발휘했고, 밤을 새어가면서까지 열심히 사역했었고, 눈에 보여 지는 많은 성과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고 하나 봅니다.
상대가 나를 인정하고, 나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서 나를 통해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나는 똑같지만 나의 존재와 능력을 인정해 주는 곳에서는 나의 ‘포텐셜(Potential : 잠재력)’이 터지는 겁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아닌 똑같은 ‘나’이지만, 나를 무시하고, 인정해주지 않는 곳에서는 제대로 실력이 발휘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잘 하고 싶은 마음조차 생기지 않습니다.
마태복음 13:58절 말씀에 보시면,
“그들이 믿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거기서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아니하시니라”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고향으로 가셨을 때,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고 그 동네에서 함께 자라난 목수의 아들 예수라는 생각에 갇혀 예수님께서 아무리 놀라운 말씀을 전하실 지라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거기서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똑같은 분이신데, 예수님을 인정하고 믿고 따르는 사람 앞에서는 기적의 통로였지만, 그 분을 인정하지 않고 믿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는 기적을 행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본문 1절을 보시면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와서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 보이기를 청하니”
유대의 경건주의학파 중 하나로 ‘바리새파’사람들은 유대인들로부터 종교적으로 존경받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두개인’은 전통적으로 제사장 가문에 속한 사람들이고, 율법학자들인 서기관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역시 오랜 역사 속에서 유대 신앙공동체를 이끄는 리더 그룹이었습니다.
그러나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과 그들은 항상 대립되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아무리 놀라운 지혜의 말씀을 하시고,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기적을 일으킬지라도 예수님의 말씀을 믿을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할 목적으로 표적을 구했지만, 예수님은 표적 보여주시기를 거절하십니다.
그리고 4절을 보시면,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 줄 표적이 없느니라 하시고 그들을 떠나 가시니라”
그들을 향해서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의 신(God)은 자신의 생각과 고집과 지식과 재물과 명예와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그것들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향해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 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5절부터 12절에서는 그들의 생각과 가치와 교훈과 가르침들이 누룩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퍼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자기 자신이 신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 교훈을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13절)”라고 물으신 후, 제자들에겐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15절)”고 다시 물으십니다.
그리고 16절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주(主 : 주인)’이시고, ‘그리스도(메시야 : 구세주)’이시고, ‘살아계신 아들’이셨습니다. 베드로는 배움이 없었던 사람이고, 거칠고, 성격 급하고, 실수도 많이 했던 사람이지만 그의 이 믿음이 그를 초대교회의 위대한 사도로서 쓰임 받게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위대한 사도로 사용하셨던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예수님은 누구십니까? 여러분이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인정하고, 믿고 있느냐에 따라서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일하시는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 여러분의 가정을 구원해 주실 분으로 믿습니까?
– 여러분의 죄에서 건져주실 그리스도로 믿습니까?
– 여러분의 인생을 변화시켜 주실 분으로 믿습니까?
– 내 앞에 있는 산과 같은 문제를 평지가 되게 해 주실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믿습니까?
당신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