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8:5~14>
영국 최고의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의 대표적인 작품 중에 하나가 『로미오와 줄리엣』입니다. 이탈리아의 베로나(Verona)를 배경으로 ‘몬태큐 가문(Montague 家)’과 ‘캐퓰렛 가문(Capulet 家)’은 서로 원수지간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상대방 가문의 사람들이나, 하인들이 서로 우연히 마주치기라도 하면 욕하고 싸우기 일쑤였습니다. 하도 싸우니 영주가 엄명을 내려 중재하기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몬태규 가의 아들인 ‘로미오(Romeo)’와 캐퓰렛 가문의 딸인 ‘줄리엣(Juliet)’이 첫눈에 반하게 되어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로렌스 신부’의 도움으로 비밀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줄리엣의 아버지는 그녀를 어떤 백작에게 결혼시키려는 계획을 강행하고, 로렌스 신부는 줄리엣이 잠시 가사(假死) 상태로 만드는 비약(秘藥)을 준비해 줄리엣을 죽은 것처럼 꾸미고 장례까지 치르게 되는데, 이 계획을 몰랐던 로미오는 사랑하는 연인 줄리엣이 죽은 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고, 잠시 뒤 깨어난 줄리엣은 죽은 로미오를 보고 따라 죽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인해 두 가문이 화해하게 되면서 이 극이 마쳐지게 됩니다.
오늘 본문 6절 말씀을 보시면,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이 구절에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라는 표현이 나와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모든 것을 끝내는 것이고 때문에 죽음보다 강한 것은 없는 겁니다. 하지만 사랑이란 것은 마치 죽음같이 강하다는 겁니다. 7절에는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많은 물 앞에서, 홍수 앞에서 그걸 당해낼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그것조차도 이겨낼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는 것입니다.
5절 말씀을 보시면,
“그의 사랑하는 자를 의지하고 거친 들에서 올라오는 여자가 누구인가 너로 말미암아 네 어머니가 고생한 곳 너를 낳은 자가 애쓴 그 곳 사과나무 아래에서 내가 너를 깨웠노라”
이 구절은 아가서 전체의 주제와 줄거리와 같은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술람미 여자는 솔로몬의 팔을 의지하고 거친 들에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비유적인 표현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 이 구절의 ‘거친 들’은 ‘광야와 사막’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라 할 수 있습니다.
광야와 사막이란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광야 40년의 시련기간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입니다.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의 결혼은 시련과 같이 어렵고 여러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 했습니다. 술람미 여인은 시골의 평범한 여자였습니다. 반면에 솔로몬은 한 나라의 왕이었기 때문에 신분의 차이가 너무 컸던 겁니다.
또한 그녀는 오빠들에게도 미움을 받아 포도원을 돌보며 험한 일을 하며 살아야 했고, 얼굴은 햇볕에 그을려 까무잡잡했습니다. 도시의 여자들 또는 왕궁에 있는 궁녀들인 예루살렘의 딸들이 비웃을 만 했습니다(1:5~6). 포도원을 허는 여우와 같이 두 사람의 관계를 흔드는 상황들이 있었습니다(2:15). 또한 서로에 대한 익숙함과 소홀함과 같은 일들로 인해 관계가 서먹해지고 멀어졌었던 일들은 이 부부의 관계를 깨뜨릴 뻔 하기도 했습니다(5:2~7).
때문에 그들의 결혼과 결합은 쉽지 않았고, 마치 거친 광야를 걷듯이 여러 가지 시련을 극복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술람미 여인이 그의 사랑하는 자인 솔로몬을 의지하여 그 거친 들에서 올라오고 있는 겁니다. 이 부부가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했던 여러 가지 장애물들과 시련들을 극복하고, 다시 그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첫 사랑을 함께 키웠던 그녀의 집으로 올라가고 있는 모습인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시련이 있다 하더라도 부부가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분명 관계 속에 여러 가지 위기들이 찾아올 수 있지만 사랑만 있다면, 그 사랑으로 얼마든지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신부가 되어 살아가는 신앙생활 역시 믿음과 사랑만 있다면, 그 과정에 있을 여러 가지 시련과 시험과 어려움들을 얼마든지 이겨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험과 시련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지, 본래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한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에 대한 신뢰가 강하면 강할수록, 주님에 대한 사랑이 강하면 강할수록 못할 것이 없습니다. 불가능이 없습니다.
오늘 본문 5절에서 신부가 신랑을 의지하여 거친 들에서 올라오는 모습과 같이, 신부된 성도들이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면 인생의 거친 들도 이기고, 시험의 거친 들도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능력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내 힘으로는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의지하고, 그 분을 붙잡고 이 신앙의 여정을 승리해 나가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