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기쁘시게 하라”

<역대상 17:1~15>

 

 

저는 아내를 만나기 전에 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건지 잘 몰랐습니다왜냐하면 어려서부터 고아처럼 지내다 보니 성장기에 가정에서 배워야 할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배우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어느 정도였냐면 누군가 내게 호의를 베풀면 그 분께 감사 합니다라고 해야 하는데그것조차도 제대로 못했었던 거 같습니다.

아내와 결혼 전에 아내의 집에 가서 예비 장모님께 맛있는 식사를 대접 받았습니다그러면 이것저것 맛있게 먹으면서 정말 맛있습니다감사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렇게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그런 말도 못하고 먹고만 있으니 그 때 아내가 답답했는지 저를 툭툭 치면서 맛있다고감사하다고 해요 라고 복화술로 얘기하는 겁니다그제 서야 작은 소리로 맛있습니다감사 합니다라고 겨우 말씀을 올렸습니다.

새벽기도 마치고 집에 가서 제가 대문을 열면 아내가 차를 몰고 들어가 주차를 합니다저희 집 담 옆에 꽃이 예쁘게 피어 있기에 그 중에 두 송이를 꺽어 등 뒤로 숨겨 들어가 작은 유리병에 물을 담아 꽂아 아내에게 주었습니다별것도 아닌 그걸 본 아내 얼굴이 환해지는 겁니다제대로 마음을 표현 못했던 제가 많이 발전한 겁니다큰돈이 드는 것도큰 수고가 따르는 것도 아니지만 작은 행동 하나로 얼마든지 우리의 마음을 표현할 수도 있는 거 같습니다.

 

오늘 본문 1절을 보시면,

다윗이 그의 궁전에 거주할 때에 다윗이 선지자 나단에게 이르되 나는 백향목 궁에 거주하거늘 여호와의 언약궤는 휘장 아래에 있도다

 

어느 날부터 다윗의 마음에 늘 한 가지 부담이 있었습니다자신은 화려하고 웅장한 백향목 궁궐에서 살고 있는데여호와의 언약궤는 한 천막 아래 임시로 놓여져 있었던 것입니다여호와의 언약궤는 과거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이후 광야 40년 동안 모세를 통해 제작된 성막 안에 있었고가나안 정복시대와 사사시대 때에도 성막 안에 수백 년 동안 있었습니다그리고 사사시대의 말기 엘리 제사장 때에 블레셋 족속과의 전투에서 법궤를 빼앗겨 그들의 손에 7개월간 머물렀지만 블레셋 땅에 재앙이 임하자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그 법궤를 돌려줬습니다그리고 약 70년간 기럇여아림의 아비나답이란 사람의 집에 임시로 보관되어졌고그것을 다윗 왕 때에 예루살렘의 다윗 궁으로 모셔와 다윗이 지은 천막 아래에 법궤를 모셔놓은 것입니다.

다윗은 늘 그 법궤가 있었던 장막 앞에 가서 예배하고 주님을 찬양했었습니다그리고 왕궁으로 돌아오면 마음 한 부분에서는 성령으로 인한 감사와 기쁨이 넘쳤는데또 한 편으로는 오늘 본문 1절 말씀과 같은 부담감이 늘 있었던 것입니다.

나단 선지자는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았고그것은 좋은 일이니 그렇게 하시라고 말했습니다그리고 그 날 밤 나단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는데“(다윗아너는 내가 거할 집을 건축하지 말라(4)”라고 하시는 것입니다다윗이 하고자 하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고 귀한 일입니까?

 

그런데 5, 6절을 보시면

내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올라오게 한 날부터 오늘까지 집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이 장막과 저 장막에 있으며 이 성막과 저 성막에 있었나니이스라엘 무리와 더불어 가는 모든 곳에서 내가 내 백성을 먹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 어느 사사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내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 하고

 

하나님께서는 이미 언약궤가 수백 년에 걸쳐 천막 아래에만 있었고이스라엘 사사 누구에게도 왜 백향목 성전을 건축하지 않았느냐?’라고 책망한 일도 없었다는 것입니다그것이 하나님께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면 하나님께서 그 일을 명하셨을 것입니다그런데 하나님께는 그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그래서 다윗에게 다윗아네가 성전을 지을 필요가 없단다이걸로 충분하다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 시대에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성전을 건축했었지만, 400년도 안 되는 시점에 바벨론의 침공으로 성전은 파괴되고 불타 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모스 9:11절 말씀에서

그 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고 그것들의 틈을 막으며 그 허물어진 것을 일으켜서 옛적과 같이 세우고

 

아모스 선지자는 예루살렘 성전이 여전히 견고하게 세워져 있었을 때 활동했습니다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내가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고라고 예언하셨던 것입니다진정한 성전과 예배는 건물이 아닙니다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예루살렘 성전이 있었지만하나님은 다윗이 지은 그 장막의 예배를 그리워하고 계신 것입니다다윗이 천막 앞에서 진심으로 예배하던 그 때가 하나님은 가장 기쁘셨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마음을 받으셨고성전까지 지을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그리고 7절부터 15절까지 다윗 언약이라고 불리는 다윗 왕가를 향한 영원한 축복의 언약을 하시고 있습니다다윗의 이름을 존귀하게 만들어 주실 것이고(8), 이스라엘을 그 땅에 심고 보호하실 것이고(9), 주변의 모든 나라들이 네게 복종하게 할 것이고(10), 그의 아들이 왕위를 이어가게 할 것이고(11), 그 아들이 성전을 건축하게 할 것이고(12), 그 아들에게 은혜를 베풀 것이고그를 통해 왕위를 견고히 할 것이다(14). 라는 축복의 말씀이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위해서 물질적으로 무엇을 했던 게 아니었습니다그가 하나님을 위해서 대단한 무엇을 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다만 그는 정말로 하나님을 사랑했고그 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그 마음만을 드렸던 것입니다그런데 하나님은 그 마음을 받으시고 기뻐하시며 다윗에게 영원히 변치 않을 축복의 언약을 주신 것입니다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십시오주님은 여러분의 마음을 기쁘시게 할 것입니다그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주님을 향한 진실 된 마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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