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13:15~33>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선택해서 목회자로 훈련하실 때 여러 가지 훈련들을 하시지만 그 중에 하나가 물질에 대한 것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학부를 바로 신학부터 하는 경우도 있고, 사회생활을 하다가 목회자의 소명을 받아 신학대학원을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파트타임 전도사 생활을 하다가 풀타임 부교역자 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교회들은 성도들의 헌금을 통해 운영하다 보니 봉사의 의미를 두고 목회자의 인건비를 과다하게 책정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목사후보생인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은 오랜 시간 동안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간들을 통해서 목회자들은 광야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날마다 만나를 기다리듯이, 하나님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을 통해서, 또는 내 능력으로 물질을 얻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먹이시고 입히시며, 나의 모든 필요를 채우신다는 믿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오늘날에도 구약의 제사장이나 레위인들과 같이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의 기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여호수아의 나이가 많았고 아직 정복할 땅이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13장 1절부터 7절까지를 통해서 앞으로 정복해야 할 지역에 대해 언급하시고, 그 땅을 지파별로 분배해 줄 것을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8절부터 33절까지는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복전쟁을 치르기 전에 모세가 지도자로 있었을 때 얻게 된 요단강 동쪽 지역을 어떻게 분배했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8절을 보시면,
“므낫세 반 지파와 함께 르우벤 족속과 갓 족속은 요단 저편 동쪽에서 그들의 기업을 모세에게 받았는데 여호와의 종 모세가 그들에게 준 것은 이러하니”
요단 동쪽의 넓은 지역은 헤스본 왕 시혼의 나라였고, 바산 왕 옥의 나라였고, 암몬 자손의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정복전쟁을 위해서 요단 동편으로 이동할 때, 그들은 이스라엘을 공격하게 되었고 모세와 이스라엘은 계획이 없었던 전쟁을 치르게 되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승리했고, 므낫세 지파의 절반과 르우벤 족속과 갓 족속이 그 넓은 지역을 기업으로 받았습니다.
9절부터 13절까지는 그 지역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를 기록하고 있고, 15절부터 32절까지는 르우벤, 갓, 므낫세 지파가 각각 어떤 지역을 기업으로 받았는지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그 지명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1절을 보시면,
“평지 모든 성읍과 헤스본에서 다스리던 아모리 족속의 왕 시혼의 온 나라라 모세가 시혼을 그 땅에 거주하는 시혼의 군주들 곧 미디안의 귀족 에위와 레겜과 술과 훌과 레바와 함께 죽였으며”
하나님께서 르우벤 지파에게는 헤스본에서 다스리던 아모리 족속의 왕 시혼의 온 나라를 기업으로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갓 지파의 경우는 암몬 자손의 땅 반쪽과 헤스본 왕 시혼의 남은 땅을 받게 되었습니다(25~27절). 그리고 므낫세 지파는 바산 왕의 왕국 전체를 기업으로 받았다는 것입니다(30,31절).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런 내용들을 말씀하시면서 중간과 마지막에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레위인의 기업에 관한 것입니다.
먼저 14절을 보시면,
“오직 레위 지파에게는 여호수아가 기업으로 준 것이 없었으니 이는 그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물이 그들의 기업이 되었음이더라”
레위지파는 기업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들은 12지파들 사이사이에 살면서 제사장 지파, 성전 일을 하는 지파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의 십일조를 기업으로 받아 생활했던 것입니다.
또 33절을 보시면,
“오직 레위 지파에게는 모세가 기업을 주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들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업이 되심이었더라”
제사장과 레위 지파가 기업이 없었던 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의 기업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의 상징적인 말씀인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간 하늘의 양식인 만나를 먹고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지파는 다른 기업은 없지만 하나님에 의해 먹고 사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먹고 산다는 것은 생명과 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없는 그들은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들의 기업이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인 진정한 믿음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없이는 우리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 외국에서 살면서 무엇을 해서 먹고 살까? 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할 것입니다. 외국뿐이겠습니까? 한국에 살아도 그 문제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에게 기업을 주셨던 것처럼, 나머지 아홉 개 반 지파에도 기업을 주실 것을 오늘 본문을 통해 보여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또 중간과 마지막 구절에 레위인들에게 여호와께서 기업이 되어 주시는 것처럼, 우리의 진정한 기업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믿었던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먹이시고, 입히시는 선한 목자이심을 믿으십시오. 여호와가 나의 기업이심을 믿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