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15:20~63>
요즘 정치권의 핫이슈이며 여당, 야당 간의 정쟁의 요소 중에 하나가 법무부 장관의 임명 건일 것입니다. 이미 장관이 임명되었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어떻게든 여당 쪽에서는 방어를 하려고 하고, 야당 쪽에서는 끌어내리려고 하는 모양새입니다.
이틀 전에 한 진보 진영의 정당 대표는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고위공직자 자녀들의 입시비리까지 전수 조사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이렇게 한 공직자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 하나도 밝혀내기 쉽지 않은데, 300명의 국회의원을 비롯해 고위 공직자의 자녀들 입시까지 샅샅이 조사하는데 얼마나 많은 인력과 시간과 재정과 에너지가 소요되겠습니까? 좀 더 투명하고 정직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나라들은 저 만큼 멀리 뛰며 발전해 나가는데, 이런 정국이 오래가면 갈수록 우리나라는 성장이 멈추거나 마이너스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습니까? 새로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분의 이념에 관한 논란이 있지만, 그것은 차치하고라도 여러 가지 면에서는 그 분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스펙과 조건을 갖춘 사람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그만한 인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녀 입시의혹과 가족펀드에 관한 수사 결과에 따라서 법조인으로서의 최고의 명예직을 이어갈 수도, 내려올 수도 있게 된 것입니다.
댐의 작은 틈에서 물이 새는데, 그걸 그대로 두면 수백만 톤의 저수량을 자랑하는 커다란 댐이라 할지라도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단지 TV에 나오는 어떤 공인들의 이야기이겠습니까? 누구든 모든 것을 잘 해오다가 마귀에게 어떤 틈을 주었을 때 그 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지거나, 가정이 깨지거나, 망하거나, 수치와 조롱을 당하는 일이 우리 주변에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4장 27절 말씀에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마귀는 지금도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니고 있습니다. 틈을 주면 위험한 것입니다.
여호수아 15장 1절부터 12절까지는 유다지파에게 주신 기업의 영역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인 20절부터 62절까지는 유다 지파가 기업으로 받은 구체적인 성읍들의 이름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나안 남부지역의 29성읍, 평지에 속한 49성읍, 산지에 위치한 38성읍과 광야에 있는 6성읍 등 유다지파는 122성읍을 기업으로 받아 므낫세 지파와 함께 가장 넓은 땅을 기업으로 받은 지파였습니다.
그런데 유다 지파는 기업으로 받은 땅의 경계를 볼 때, 다른 지파에 비해서 매우 위험한 지역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지파들의 경계는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들과 맞닿아 있기도 하고, 혹시라도 타국과 경계를 이루는 지파라 할지라도 한 나라 정도가 국경선이 맞닿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다 지파 같은 경우는 동쪽으로는 모압, 동남으로는 에돔, 남쪽으로는 아말렉, 남서쪽으로는 애굽과 국경이 맞닿아 있고, 서쪽으로는 가나안의 블레셋 족속이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유다 지파는 사방으로 위협적인 이방들과 접해 있었던 것입니다.
때문에 그들은 항상 깨어 있어야만 하고, 국경선 부근에 수비를 강화하고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했던 지파였던 것입니다. 유다 지파가 ‘왜 우리만 이런 땅을 기업으로 주셨느냐’고 불평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런 어려운 환경은 유다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유다가 항상 깨어 있도록 도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북 이스라엘의 대부분의 지파들 같은 경우는 우상숭배에 젖어 일찍 멸망했습니다. 하지만 유다는 그 명맥을 더 길게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때로는 기도할 수밖에 없는,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환경 속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 감사의 제목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 깨어 있는 것입니다. 사방의 대적이 많으니 위기도 많겠지만 그것으로 인해 간증거리도 많아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호수아 15장 마지막 절인 오늘 본문 63절은
“예루살렘 주민 여부스 족속을 유다 자손이 쫓아내지 못하였으므로 여부스 족속이 오늘까지 유다 자손과 함께 예루살렘에 거주하니라”
이 때까지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정복하지 못했는데, 그곳에는 원주민들인 ‘여부스 족속’이 살고 있었습니다. 유다 자손이 그들을 쫓아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유다 자손의 기업 안에 가나안 부족이 여전히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후에 다윗이 여부스 사람을 향해 진치고 있자 그들은 다윗과 그의 군대를 모욕하며 “네가 결코 이리로 들어오지 못하리라 맹인과 다리 저는 자라도 너를 물리치리라(삼하5:6)”고 하며 조롱했던 것입니다.
이것의 영적 의미가 있습니다. 출애굽기 32:25절에 보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 안에 애굽의 우상 숭배가 들어와 있었고, 그들은 아론을 꼬드겨 황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였습니다. 여기에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었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부스 족속은 여호수아 정복기에도, 사사시대에도 수백 년 동안 끄떡없이 예루살렘에 버티고 있었던 것입니다.
레위기 11장 45절에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 지어다’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처럼, 우리 안에 마귀에게 작은 틈이라도 주면 마귀는 우리를 넘어뜨리고, 죄에 빠진 우리를 조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평생을 걸쳐 최선을 다해서 살고, 열심히 살다가 한두 가지 마귀의 유혹에 넘어져 마귀의 조롱거리가 되고,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마귀에게 작은 틈도 주지 말아야 합니다. 틈을 주면 위험합니다. 주님이 온전하심과 같이 우리도 온전해야 하는 것입니다(마5:48).
# 적용질문 : 혹시 내가 마귀에게 틈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