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22:19>
최초의 공산국가인 소비에트 연방에서 정권을 장악한 스탈린은 1937년에서 1938년까지 잔인무도한 정치적 탄압과 박해를 저지릅니다. 반혁명분자나 인민의 적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기소하는 절차를 “숙청”이라고 했는데, 스탈린의 독재와 공산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는 곳이 있으면 모두 숙청해 버렸습니다. 소비에트 문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1,548,367명을 구속했고, 그 중에 681,692명을 총살 집행했습니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는 검거 과정에서 죽거나,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죽거나 한 사람까지 포함한다면 약 2백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공산혁명이 일어나는 나라는 이러한 소련의 사례를 따라 수많은 사람을 숙청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의 사회가 심각한 위기 앞에 내몰리고 있는 거 같습니다. 2014년 4월 당시 보수정권의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약도 먹다가 끊으면 내성만 키워 시작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 국가의 적폐도 완전히 뿌리를 뽑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설득력이 있는 옳은 말이기도 합니다. 이 때부터 정치권에서 ‘적폐청산’이란 말이 많이 쓰여 지기 시작했는데, 이 말이 부메랑이 되어서 오히려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대통령 자신이 탄핵되고, 정치적으론 보수에서 진보진영으로 정권이 넘어가게 됩니다.
이전 보수정권의 말도 안 되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진보정권의 적폐청산이라는 대의명분은 더욱 힘을 얻어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얻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적폐(積弊)’라는 말은 ‘오랫동안 쌓여 뿌리박힌 폐단’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폐단은 타락한 인간의 역사 속에 계속 반복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근 수년간의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국론을 선명하게 분열시켜버렸습니다. 그래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적으로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숙청을 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 분위기는 그런 사람들을 진보든, 부수든 적폐로 내모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정치 이념적으로 분열되어 있고, 세대와 세대 간의 분열이 더욱 커졌고, 갑을 관계의 사건과 사고로 계층과 계층 간의 분열 역시 심각합니다. 국민 모두가 화가 나 있는 거 같고, 어쩌면 국민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
갈라디아서 3장 28절에 의하면,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우리나라도 100여년 전만해도 신분제도가 있었고, 종을 종이라 하지 않고 ‘종놈’이라고 모욕적으로 불렀습니다. 그런데 2천 년 전에 선포되어진 이 말씀을 수백, 수천 년 동안 견고한 신분제도 아래에서 살던 사람들에겐 충격적인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안에서 평등하고, 차별이 없고, 하나라는 이 말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정치제도도 나왔고, 자유의 가치와 인권과 남녀평등 사상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청교도적 가치 아래 탄생한 국가였던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몰려든 이민자들의 문화와 다양성을 인정하며, 하나의 국가 헌법 아래에서 자유를 누리며,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로 만들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공산당처럼 획일적이면 발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서로의 다름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더욱 역동적인 공동체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국론이 분열되어 있는데, 국민들 안에 상처 난 마음들이 치유되고 하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을 지나서 가나안 정복전쟁을 치르기 위해 요단강 동편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헤스본 왕 시혼과 바산 왕 옥과의 전투를 통해 요단 동편의 넓은 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때 르우벤 지파와 므낫세 지파와 갓 지파 사람들이 모세에게 와서 자신들은 요단강 동편에서 기업을 받기 원한다고 해서, 그들은 가나안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 땅을 기업으로 먼저 받아 정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세는 그들만 먼저 기업을 받고, 가나안 정복전쟁에서 그들이 빠진다면 국론이 분열될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요청대로 그 땅을 기업으로 먼저 주는 대신 몇 년이 걸리든 가나안 정복전쟁 시에 그들이 맨 선봉부대로 더 헌신적으로 싸워야 할 것을 명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정말로 지난 수년간의 정복전쟁 시에 맨 앞서 헌신적으로 싸웠습니다.
3절을 보시면,
“오늘까지 날이 오래도록 너희가 너희 형제를 떠나지 아니하고 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그 책임을 지키도다”
르우벤과 므낫세 반쪽 지파와 갓 지파의 군사들이 최소 7년간은 요단 동편에 머물게 한 가족들을 떠나, 나머지 지파들을 위해 가나안 정복 전쟁의 책임을 다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어차피 싸워도 내 땅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몰래 도망가거나, 소홀히 하거나, 중도에 포기하거나 그럴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끝까지 그 책임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8절을 보시면,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많은 재산과 심히 많은 가축과 은과 금과 구리와 쇠와 심히 많은 의복을 가지고 너희의 장막으로 돌아가서 너희의 원수들에게서 탈취한 것을 너희의 형제와 나눌지니라 하매”
이제 가족들과 자기 지파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르우벤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와 갓 지파의 파병된 군사들에게 수많은 전리품을 주면서 그것을 갖고 가서 ‘너희의 형제와 나눌 지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공동체의 중요한 원리를 배웁니다. 공동체란 한 몸을 말합니다. 너가 없으면 나도 없고, 우리도 없는 것입니다. 때문에 최소 7년간 그들은 온전히 다른 지파의 기업을 위해 그 전쟁에 참여했고, 전리품을 갖고 자기 지파로 돌아갈 때,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형제들과도 그것을 나누라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나만 생각하는 모든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 적용질문 : 너와 나 우리를 생각하지 않고, 오직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은 없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