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서 1:7~13>
사도요한이 AD.90년경에 요한복음을 기록하고, AD.95년경에는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요한 1,2,3서는 아마도 그 사이쯤 되는 AD.90~95년 사이에 기록되어 교회에 보내진 서신입니다.
대부분의 사도들이 순교하여 사도들의 시대가 저물고, 순회설교자 혹은 순회전도자들이 세워진 교회들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거짓 교사들의 가르침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특별히 이 서신이 쓰여 지기 십 수 년 전부터 초대교회들 사이에 ‘영지주의(Gnosticism)’가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그 이후 3세기까지도 초기 교회를 위협했었던 가장 위험한 이단이었습니다.
영지주의는 영은 선하고 물질(육체)는 악하다고 주장합니다. 정신과 물질에 관한 이원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왜 위험하냐면, 영은 선하고 육체는 악한데 어떻게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육체로 오실 수가 있냐는 겁니다. 그리고 어차피 육체는 악하기 때문에 몸으로 지은 죄들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구원은 영적인 특별한 지식과 깨달음을 통해서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오늘 본문 7절을 보시면,
“미혹하는 자가 세상에 많이 나왔나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라 이런 자가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니”
사도 요한은 당시 교회를 돌아다니며 영지주의적 교훈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의 믿음과 신앙을 흔들던 거짓 교사들, 순회 설교자들을 경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게 되면,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대속(代贖)하지 않으신 것이 됩니다. 그러면 히브리서 9장22절에서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하셨는데,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속하지 않으셨으면 우리의 죄는 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영지주의(Gnosticism)라는 말은 헬라어 ‘그노시스(gnosis)’라는 단어에서 유래하는데, ‘지식(Knowledge)’이란 뜻입니다. 영지주의자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절대신)에 대한 더 높고 깊은 신비하고 특별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들은 우리나라의 현대 여러 가지 이단들의 특징하고 너무나 똑같습니다. 그들도 자신들만이 특별한 지식과 깨달음이 있다고 하고, 과거의 육체 즉 과거의 예수는 실패했기 때문에 새로운 메시야가 필요하다는 해괴망측한 논리를 폅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메시야가 주로 자신들의 교주라고 하고, 자신들의 이 깨달음과 영적인 지식으로만 구원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오늘 본문 9절을 보시면,
“지나쳐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자는 다 하나님을 모시지 못하되 교훈 안에 거하는 그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을 모시느니라”
사도요한은 그런 거짓 교훈을 거부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깨달음이나 자기들만의 어떤 영적 지식을 통해 구원 받는 게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믿는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대와 모양만 약간씩 다를 뿐이지 영지주의 이단은 오랜 역사 속에서부터 있었던 사탄의 전략 중 하나일 뿐입니다. 창세기 3장에 보면 아담과 하와의 최초의 범죄 이야기가 나옵니다. 창세기 3장 5절과 6절을 보면,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5절 끝부분에서 사탄이 하와를 속이기를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고 되어 있고, 6절에서도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안다’라는 표현, ‘지혜, 지식’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즉, 마귀는 인간에게 하나님보다 더 지혜로워지고자 하는 교만을 넣어준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믿고, 자기 힘을 믿고, 자기만을 사랑하며, 자기만을 자랑하며 살도록 타락시키기 시작했고, 그것은 1세기의 영지주의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각종 이단들의 공통점으로 또한 우리 인간의 교만과 거만함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 피를 힘입어』라는 찬양의 가사를 보면
주의 보좌로 나아갈 때 어떻게 나가야 할까
나를 구원한 주의 십자가 그것을 믿으며 가네
자격 없는 내 힘이 아닌 오직 예수님의 보혈로
자격 없는 내 힘이 아닌 오직 예수님의 보혈로
십자가의 보혈 완전하신 사랑 힘입어 나아갑니다
십자가의 보혈 완전하신 사랑 힘입어 예배합니다
우리의 구원은 자격 없는 내 힘이 아닌, 우리의 지식도 아닌, 우리의 공로도 아닌, 우리의 선행도 아닌… 오직 예수님의 보혈로 얻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실생활 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가지 삶의 문제들 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내 인생의 구원자, 내 삶의 구원자, 우리 가정의 구원자, 우리 자녀의 구원자, 이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믿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