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9:1~12>
우리가 살고 있는 세부에는 ‘막탄 국제 공항’이 있습니다. 한국 분들이 세부에 들어올 때 인천 면세점에서 이것저것 면세품들을 사들고 들어오는데, 세부 공항 세관은 악명이 높습니다. 인천에서는 분명 면세라고 해서 샀는데, 세부 공항 세관에서는 그 물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겁니다. 그래서 한국 분들이 억울해 하면서 세금을 내고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불편들을 해소하려고 세부한인회와 대사관 등에서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불편뿐만 아니라 입국 심사 시에 줄은 얼마나 긴지 모릅니다.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는 보통 새벽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입국 심사를 위해 무거운 짐을 들고 1시간, 2시간 서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 였구요.
하지만 세부에서 사역하면서 장기적으로 거주하다 보니깐 매달 비자 연장하기가 돈도 많이 들고 번거로워서 1년 6개월 뒤에는 조금 목돈이 들긴 했지만 장기체류비자를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필리핀에 입국할 때 좋은 점 하나가 있는데, 입국심사 때 한국인 관광객들이 늘어선 긴 줄로 서지 않고 장기체류비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가는 창구로 갈 수 있는 겁니다. 그러면 입국 심사가 빨라지는 겁니다. 그 비자가 뭐라고 이민국 직원이 그 비자를 보고 쉽게 통과시켜 주는 겁니다.
우리가 천국 문 앞에 섰을 때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진실한 믿음이 없다면 우리는 그 문으로 들어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어린 양 예수의 피가 묻어있는 사람에게는 그 천국의 문은 열려질 것입니다.
그런데 그 예수의 흔적이 천국에 들어갈 때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再臨) 이전에 이 세상에는 큰 재앙과 심판의 역사들이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의 피의 흔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 재앙 속에서 하나님의 보호를 받게 될 것입니다.
1절 말씀을 보시면,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그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오늘 본문 요한계시록 9장 1절부터 12절까지는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 이 땅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 이 땅에는 새로운 재앙이 시작됩니다.
특별히 ‘황충(메뚜기)’이라는 것이 심판의 도구로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 시에 애굽에 내렸던 열 가지 재앙 중에 ‘메뚜기 재앙’이 있었는데, 메뚜기 재앙은 이집트 땅의 모든 농작물을 갉아 먹어 버렸습니다. 재정적인 큰 피해를 입힌 재앙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황충이란 것이 메뚜기 인지 아니면 심판의 도구로 준비되어진 특별하고도 신비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3절에 의하면 이 황충은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이 황충이 땅에 있는 채소와 곡식과 풀을 뜯어 먹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공격하는 종류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5절을 보시면,
“그러나 그들을 죽이지는 못하게 하시고 다섯 달 동안 괴롭게만 하게 하시는데 그 괴롭게 함은 전갈이 사람을 쏠 때에 괴롭게 함과 같더라”
그리고 6절을 보시면,
“그 날에는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죽지 못하고 죽고 싶으나 죽음이 그들을 피하리로다”
이 황충에 의해서 사람들은 공격을 받게 되고, 그것은 마치 전갈이 사람을 쏠 때의 괴로움 정도라고 합니다. 전갈은 맹독성을 갖고 있어서 작은 전갈일 지라도 쏘이면 사람도 죽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목숨을 끊어버릴 만큼의 강한 독성이라면 죽기 직전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그런데 그 날에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죽지 못하고 죽고 싶지만 죽을 수도 없는 괴로움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이전에 임할 재앙과 심판의 역사가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황충은 온 세상의 사람들을 심판할 만한 큰 권세를 갖고 있었습니다. 다섯째 나팔 이전의 재앙은 대부분이 자연과 물질에 관한 재앙이었다면 이 재앙부터는 직접적으로 사람들을 향한 재앙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4절을 보시면,
“그들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
황충들이 심판의 도구로 쓰임 받지만 원칙이 있었습니다.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하고, 저주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버린 사람들만 황충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은 하나님의 보호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인(印) 즉 구원의 표가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마지막 때에 분명 이 땅에는 엄청난 시련과 기근과 환란과 재앙들이 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인을 갖고 있는 이들은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재난과 어려움들이 그 표를 보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예수의 흔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월절(Passover) 어린 양의 피를 보고 재앙이 넘어가듯이, 여러분 안에 있는 예수의 흔적을 보고 재앙이 넘어가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그 예수의 흔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지금의 여러 가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반드시 넘어갈 것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을 지키시고 돌보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