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5:1~8>
지난 10일 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SEA) 남자 축구에서 우리나라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남자축구팀이 6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동남아시아의 축구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없었는데, 우리나라의 박항서 감독이 잘 해 주시고 계신 바람에 많은 한국 사람들도 베트남 팀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응원단을 보면 베트남의 오성기와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번에 우승했을 때도 베트남 선수들이 오성기와 함께 커다란 태극기를 흔들며 우승 세로모니(ceremony)를 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2002년 히딩크 감독의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을 했을 때에도 우리 응원단이 히딩크 감독의 나라인 네덜란드 국기를 흔들며 응원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때문에 베트남의 이런 현상들은 박 감독의 위상과 존경심과 인기와 영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것입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도 그리 강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박 감독이 2017년 10월 부임한 이후 새로운 신화를 계속 써 내려가고 있고, 지금은 명실상부 동남아시아 최강팀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박 감독이 베트남으로 가게 된 것은 한국에서 퇴물지도자 취급 받아 더 이상 감독으로서 받아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축구 약체인 동남아로 발길을 돌렸던 것입니다. 베트남은 축구 감독의 무덤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성공한 외국인 감독이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지금 베트남에서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번 우승을 통해 벌써 엄청난 포상금들이 쏟아지고 있고, 승리한 박 감독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어떤 경우든 영광은 이긴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가 이기기 위해 다른 사람들보다 얼마나 애쓰고 수고했고 노력했겠습니까? 그래서 영광은 그 수고와 노력과 인내의 대가인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도 이 믿음의 선한 싸움을 다 마치고 난 뒤에는 이 세상의 그 어떤 영광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하늘의 영원한 영광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사도 요한은 하늘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이전에 있게 될 최후의 심판인 ‘일곱 천사의 일곱 대접의 재앙’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재앙은 마치게 되는 것입니다.
2절을 보시면,
“또 내가 보니 불이 섞인 유리 바다 같은 것이 있고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유리 바다 가에 서서 하나님의 거문고를 가지고”
요한이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천국의 유리 바다 가에 서서 악기를 연주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그들은 전능하신 하나님, 만국의 왕이시며 의롭고 참되신 주님을 찬양하고 거룩하신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고, 그 분께만 경배하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2~4절).
그런데 이 구절에서 그 성도들을 수식하는 특별한 표현이 나와 있습니다.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공중권세를 잡은 마귀의 세력들과 세상과 세상에 속한 모든 죄악들의 수많은 유혹과 공격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그 믿음의 싸움을 이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승리는 그들로 하여금 그 모든 악의 세상을 벗어나게 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영적 싸움을 싸워야 할 것입니다. 사탄은 할 수 있다면 믿는 자들까지 미혹하여 죄에 빠뜨리기 위해 성도들과 목회자들과 교회를 집중 공격할 것입니다. 때문에 마지막 때에 수많은 배교자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교회가 세속화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성도들, 목회자들까지도 실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거부하고, 멸시하는 이들도 많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사탄의 공격은 맹렬할 것입니다.
요한 계시록에는 ‘이기는 자’라는 표현이 종종 나옵니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 하리라(계2:7)”,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하리라(계2:11)”,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계3:12)”… 에베소서 6장에서 말씀하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는 혈과 육에 대한 씨름이 아닌, 영적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하는 사탄의 수많은 유혹들을 이겨내야 합니다. 세속적인 욕망들을 이겨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모든 생각과 가치와 태도와 행동들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뜻을 기꺼이 따르고 순종하는 사람이 마귀를 이기는 사람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 5절부터 8절을 보면 하나님의 성전으로부터 일곱 천사가 빛난 세마포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히 담은 금 대접 일곱을 받게 됩니다. 그들은 이제 일곱 금대접을 쏟으며 인류 최후의 재앙을 실행할 천사들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긴 자들은 그 재앙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 마지막 때를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앞에는 매일 매일 우리가 믿음으로 싸워 이겨야 할 영적 결단들이 있는 것입니다. 각자에게 그 싸움의 내용들이 다르겠지만, 우리는 이기는 싸움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이 2002년 월드컵의 히딩크 감독과 헤어지면서 자신의 지도자 생활에서 피가되고 살이 될 조언 한 마디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 때 히딩크 감독이 박 감독에게 “어떤 경기든 지지 마라”고 했고, 박 감독은 지금까지도 그것을 마음에 새기고 베트남 팀을 이기는 팀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기는 자에게 승리의 영광이 주어집니다. 여러분지지 마십시오.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십시오. 마귀의 계략에 굴복하지 마십시오. 요셉도, 다윗도 이기는 자였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우리의 인생에서 이기는 습관을 가지십시오. 그가 천국에서 이기는 자의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