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0:1~32>
미국 역사에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1861~1865)’은 남북전쟁을 승리하며 분열된 미국을 통일하고, 노예 해방 선언을 발표하면서 노예제의 폐지를 이끌었습니다. 오늘날 미국이 ‘미합중국(The United States of America)’을 이루어 강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당시 극단적으로 분열되어 있었던 나라를 지혜롭게 하나 되게 했던 링컨의 지도력이 있어 가능했었다는 평가들이 있습니다. 링컨은 자신을 괴롭혔던 정치적인 정적들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대통령이 된 이후에 그들을 내각에 참여시킴으로 오히려 원수까지도 품은 큰 그릇의 사람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합니다.
아브라함 링컨은 여러 명언들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 “당신이 누군가의 인격을 시험해 보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갖게 하여 보라(If you want to test a man’s character, give him power)”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큰 권력이 생겼는데 그 때 그 사람의 진짜 인격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 힘을 갖고 그 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에게 복수를 한다든지, 그 권세를 갖고 약자들을 괴롭힌다든지, 그 재물과 능력을 통해 온갖 방탕한 일들을 탐닉한다든지 한다면 그는 인격적으로 그리 좋지 않은 모습을 감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힘과 재물과 환경이 만들어질 때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 힘을 갖고 선한 일들을 실천해나가는 것입니다. 연약한 사람을 돕기도 하고, 사회 속에 유익이 되고, 세상을 아름답게 할 만한 일들에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어떤 힘이 주어질 때, 큰 재물이 주어지게 될 때, 큰 영광이 주어질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저와 함께 신학을 했던 분 중에 한 목사님은 주변 동기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미국의 한 교회로 청빙 받아 갔습니다. 그 때 그 목사님이 이런 말을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내가 만약 변하면(변질되면) 꼭 얘기해 주세요” 아마 그 목사님도 혹여 라도 자신이 미국이라는 큰 나라에서 살며, 자녀를 키우고, 목회하면서 목회적인 순수함을 잃고 변질될까봐 살짝 걱정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누구라도 예외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도 항상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하고, 늘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겸손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노아홍수로 인해 세상이 심판을 받게 된 이후에 노아의 세 아들인 셈과 함과 야벳을 통해 후손들이 태어나고 그들을 통해 세상에 새로운 인류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절부터 5절은 셋째 아들인 야벳에게서 태어난 14명의 후손들이 나타나 있는데, 그들은 바벨론을 중심으로 북쪽과 서쪽으로 퍼져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이 유럽 대륙의 종족과 나라들을 형성하게 됩니다.
6절부터 20절까지는 둘째 아들인 함에게 난 30명의 후손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함의 후손들은 바벨론을 중심으로 아라비아 지역과 가나안 땅과 아프리카 쪽으로 퍼져 나가 자리를 잡고 살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21절부터 31절까지는 첫째 아들인 셈에게서 난 26명의 후손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들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흩어져 아시안 종족과 나라들을 형성해 나가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첫째 아들인 셈의 후손이고 당연히 이스라엘 역시 셈의 후예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8절과 9절을 보시면,
“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으니 그는 세상에 첫 용사라. 그가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으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아무는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이 용감한 사냥꾼이로다 하더라”
창세기 10장에 등장하는 노아의 세 아들들의 70명의 후손들은 지역과 이름들이 기록된 것이 전부인데, 8절부터 12절까지 다섯 절에 걸쳐서 한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함의 아들인 구스가 ‘니므롯’이란 아들을 낳았는데, 그는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9절에 “그가 여호와 앞에서…”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보실 때에’ 또는 ‘하나님을 대적하여’라는 두 가지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거스틴(Augustine)이나 카일(Keil) 같은 학자들은 니므롯이란 이름이 ‘대적하다’란 뜻의 ‘마랏’에서 파생된 말임으로 이 구절의 “그가 여호와 앞에서”라는 말을 ‘하나님을 대적하여’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니므롯은 매우 강한 힘을 소유한 용사였던 겁니다. 그리고 그는 부족장이 되었고, 그 힘을 규합해 여러 지역을 정복하여 성읍을 건설하고, 나라를 이루어 갔습니다. 그리고 창세기 11장에 보면 바벨탑을 쌓는 장면이 나오는데, 11장 4절에 보면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라는 표현을 보면, 하나님 앞에 인간의 교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심에 니므롯이라는 사람이 있었던 것입니다.
니므롯은 큰 힘과 권력을 갖고 있었던 왕과 같은 존재로 성경에 처음 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나는데(롬13:1), 그런 힘이 주어질 때 거기에는 언제나 하나님께서 맡기시는 사명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어떤 힘이 주어지고, 권세가 주어지고, 재물과 재능과 환경이 주어진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이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그런 사명을 망각하고 교만하고 타락하면 바벨탑이 무너지듯이 그의 교만의 바벨탑은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겸손한 오늘 하루, 2020년을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