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1:17~35>
제가 목회자로 부름 받아 주님의 교회를 섬기며 사역하다가 큰 시련과 어려움을 만났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가정을 중심으로 교회 안에 여러 가지 루머들이 퍼졌었고, 저를 보는 성도들의 시선이 좋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그 소문들은 또 다른 소문들을 새롭게 만들어 냈고, 여기저기서 저에 대해 수군대는 사람들이 있는 거 같았습니다.
그 상황이 얼마나 억울하고 분하기까지 했는지 모릅니다. 저는 원래 불면증이라는 게 없는데, 그 때 제가 불면증이라는 것을 제대로 경험했었습니다. 억울하고 분했지만 저를 오해하고 있는 모든 분들을 찾아다니며 ‘아니라고, 그런 적 없다’고 해명을 하다보면, 제 입에서 다른 누군가를 비난하고 정죄할 수도 있고, 저 역시 누군가를 험담하게 되면 그 문제는 절대 좋게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제게는 기도 외에는 어떤 방법도 없었고, 하지만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저는 불명예스럽게 교회를 사임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곤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어서 ‘이제 끝인가 보다. 이제 더 이상은 안 되나 보다…’라고 할 만한 최악의 상황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벼랑 끝에 내몰린 그 상황에서 급격하게 상황이 반전이 되게 된 것입니다. 아무도 내 편이 없는 거 같고, 아무도 저를 지지해 주지 않는 상황에서 그 모든 억울함을 풀어줄 선의의 제보자가 나타났는데, 중요한 것은 제가 그 분이랑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순간 하나님께서 제 문제 속에 급히 개입해 주고 계신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의 문제와 억울함은 풀어지고, 저는 이 전 보다 더 복되고 은혜로운 사역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제게 주셨던 말씀이 시편 118편 5~7절인데,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응답하시고 나를 넓은 곳에 세우셨도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가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까.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들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 편에 서셔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돕고 친히 내 모든 억울함까지도 풀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당신을 향하는 자들을 버려두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편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내 힘과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속에 하나님께서 개입해 주실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야곱은 14년 간 외삼촌 라반에게 노동력을 착취당했습니다. 외삼촌 아래에서 더 이상 무보수로 노예처럼 살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외삼촌에게 자신이 불리해 보이는 조건의 노동계약을 맺고 또 6년간 외삼촌을 위해서 일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일 가운데 개입하셔서 도리어 야곱은 큰 부를 얻게 된 것입니다. 계약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라반과 그의 아들들은 야곱을 미워하게 되었고, 점점 그 상황은 악화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17절, 18절을 보시면
“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할새”
야곱은 외삼촌 라반과 그 아들들의 태도로 인해 신변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약 20년을 밤낮을 쉬지 않고 외삼촌을 위해서 일했었는데, 라반의 물질적 탐욕은 끝이 없었고 그들은 야곱을 죽이고 모든 것을 뺏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라반에게 알리지 않고 가족들과 소유물들을 이끌고 아버지 이삭이 있는 가나안을 향해 도망하기 시작했습니다. 3일 뒤에 라반이 그 사실을 알고, 사람들을 이끌고 7일 길을 쫓아가 야곱이 장막을 치고 있는 곳까지 다다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29절에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라는 표현으로 봐서 라반은 무척 화가 나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24절을 보시면,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
잔뜩 화가 난 외삼촌 라반은 내일이면 야곱을 죽이고, 모든 소유물을 다 빼앗아 집으로 돌아가려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밤에 라반의 꿈에 나타나신 것입니다. 그리곤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라고 라반의 계획을 막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보호하고 돕기 위해서 개입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잔뜩 화가나 그 조절되지 않는 감정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던 라반의 마음과 감정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개입은 아브라함과 애굽의 바로 왕 사이에서도, 이삭과 그랄 왕 아비멜렉 사이에서도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의 연약함과 욕심과 실수로 인해서 우리가 여러 가지 곤란한 일들을 겪기도 하지만, 주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도 떠나지도 아니하심을 믿으십시오. 아브라함에게, 이삭에게 그리고 야곱의 문제 속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셨던 것은 그들의 힘과 능력으로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때로는 내 힘으로 불가능한 문제들 앞에 우리는 직면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도 안 되는 내 능력 밖의 문제들이 있습니다. 물질의 문제도 있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의 문제도, 내 개인의 어떤 감정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사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행정적인 여러 가지 허가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나를 향한 계획이 있으십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뜻을 다 이룰 때까지 나와 함께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내 삶 속에, 내 문제 속에도 개입해 주셔서 나를 도우시고, 나를 붙드시고,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도 움직여 주시고, 물질의 문도 열어 주시고, 법적이고, 행정적인 문제도 풀어주시고, 내 복잡한 마음 안에 하나님의 평안을 주실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개입이 있을 것을 믿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