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4:1~17>
요즘 중국 발 우환폐렴(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심각한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어제 뉴스에 보니, 중국의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은 2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인들이 보기에는 한국의 상황은 매우 심각해 보인다. 한국의 대응은 느리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기사를 접할 때 중국인이 우리 한국을 무시하는 거 같아서 살짝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런데 저의 개인적인 기분이야 둘째치고서라도 언론에서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의 1월과 한국의 2월이 너무나 비슷한 확진자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도 초반 확진자가 한두 자릿수였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세 자릿수로 일주일 정도를 가더니 천단위로 급격히 뛰며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역시 1월21일에 1번 환자가 발생했는데, 2월18일 31번 환자 발생까지 약 한달 정도 잘 방어를 하는 듯 했는데, 그 때부터 증가 추세가 심상치 않더니 일주일 도 안 된 어제 오후 확진환자가 800여명으로 증가했고, 8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후시진 편집인은 “우한의 실수가 다른 나라에서 되풀이되고 있어 걱정스럽다”라고 우려했습니다. 만약 중국 우환의 실수가 똑같이 우리나라에서 반복된다면 이것은 우리나라 최악의 전염병 재앙이 될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 성도들도 이 일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확진판정 받아 두려움 속에 있는 이들의 치유를 위해서, 의료진과 행정부처 기관장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어쨌든 여기서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시련과 위기의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련과 위기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것은 그 위기를 잘 넘어가게 할 수도 있고, 그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야곱은 형 에서와 헤어져 요단강 동편의 숙곳이란 곳에 집을 짓고 가축들을 위한 우릿간을 지었습니다. 그 후에 요단강 서쪽 가나안 땅의 세겜 성읍에 이르러 그 성읍 앞에 장막을 쳤고, 그가 장막을 친 밭을 그 땅의 부족장에게서 매입했습니다(창33:17~19).
그런데 1절과 2절을 보시면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의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야곱에게는 ‘디나’라는 딸이 있었습니다. 다른 딸들의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외동딸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들만 여럿 있는 집에 유일한 딸이라면 그 딸이 얼마나 예쁘겠습니까? 모든 오빠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부모님의 예쁨을 독차지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딸 디나가 가나안 땅의 세겜 성읍을 구경하러 나갔다가 그 땅의 추장 세겜이 그녀를 강간하고 욕보인 것입니다. 지금이야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도 여자를 포대기에 싸서 데리고 와 함께 사는 보쌈 풍습이 있었듯이, 당시 고대사회에서는 도덕적 개념이 흐릿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종종 있어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땅의 추장 세겜이 그녀를 깊이 사랑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세겜은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야곱과 그 아들들을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7절을 보시면,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이를 듣고 돌아와서 그들 모두가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하지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
하나님을 섬기던 야곱 즉 이스라엘 가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유일한 여동생 디나를 아끼던 야곱의 아들들은 몹시 화가 나고 흥분되어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세겜은 무슨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디나와 결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문끼리 서로 통혼하자 하고, 세겜 족속의 땅에 이스라엘 부족이 거주하고, 매매도 하고, 기업도 얻을 수 있도록 제안 했습니다. 또 아무리 많은 혼수와 예물을 청할지라도 원하는 대로 주겠다고도 했습니다(8~12절).
13절, 14절을 보시면,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속여 대답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그 누이 디나를 더럽혔음이라. 야곱의 아들들이 그들에게 말하되 우리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할례 받지 아니한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노니 이는 우리의 수치가 됨이니라”
하지만 잔뜩 화가 나 있었던 야곱의 아들들은 여동생 디나를 세겜에게 줄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분노와 복수심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할례 받지 않은 족속에게 자신들의 누이를 줄 수 없으니 남자들 모두 할례를 받으면 혼인 시키겠다’고 거짓으로 말합니다. 이것은 세겜 부족을 전멸시키려는 야곱 아들들의 계략이었습니다.
이 일은 결국 끔찍한 학살 사건으로 이어졌고, 야곱의 가문 역시 가나안 부족들 사이에서 전멸될 위기로 번지게 됩니다. 이 문제는 참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육정에 못 이겨 디나를 강간한 세겜이나, 분노와 복수심에 상대 부족을 학살할 계획을 갖고 있는 야곱의 아들들이나 모두 비뚤어진 생각과 병든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인간들의 탐욕과 분노와 복수심은 반드시 부작용이 있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온 시련과 위기 앞에서 잘못된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은 결국 그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번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게 된 것은 신천지인들의 비뚤어진 생각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자신들이 신천지인임을 밝히고, 동선(動線)을 밝히고, 빨리빨리 제대로 치료를 받았다면 이렇게까지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찾아온 시련과 위기 앞에 우리는 우리의 욕심과 생각과 잘못된 감정과 같은 것으로 반응하지 말고,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 반응하고, 믿음으로 반응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으로 반응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