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1~3>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편1:1~3)”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WHO(세계보건기구)는 ‘팬데믹(Pandemic : 세계적 대유행 전염병)’을 선언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필리핀도 예외는 아닙니다. 3월23일자로 마닐라를 중심으로 한 필리핀 전역에서 462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33명의 사망자가 발표되었습니다. 물론 지난주에 중국과 한국에서 들여온 검사키트로 인해서 확진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부는 그나마 사정이 좀 낫지만 확진자가 많은 마닐라 같은 경우는 완전히 봉쇄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상가들, 식당들이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모두 집 안에만 있어야 한다고 하고, 식료품을 사기 위해서 또는 병원을 가기 위한 목적 외에는 아무도 집 밖으로 나오면 안된다고 합니다. 어제 저희 딸 생일을 맞아 같이 어디 가서 외식을 하고 싶었지만 사정이 좀 낫다고 하는 세부도 거의 대부분의 쇼핑몰과 식당들의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이라는 청교도 복음전도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국 국교회(성공회)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찰스 2세는 당시 청교도들을 탄압했고, 존 번연이 허가 없이 복음을 전했다는 혐의로 12년 형을 선고하게 됩니다. 하지만 존은 투옥된 감옥에서 여러 권의 책을 쓰게 되고 그 중에 하나가 세계기독교고전이며, 영국 소설 발달 사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천로역정』을 쓰게 된 것입니다.
우리교회 공동체도 어제부터 4주간의 기간 동안 매일 가정예배로 40일 기도회의 남은 기간을 채우기로 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어쩔 수 없이 가족들 대부분이 집에서 지내야만 합니다. 어제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복 있는 사람은…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는 말씀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가정예배도 소홀히 하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소홀히 했었는데 지금 이런 시간이 어쩌면 참 복된 시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늘 가까이 하는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현대인들의 분주한 삶의 패턴이 우리로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 떠나게 만들고 있는 듯합니다. 지금 우리는 여러 가지로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기간 동안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가족들과 함께 하나님과 더 친밀한 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