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4:13~17>
[Audio 말씀]
독일과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 국가들입니다. 이 전쟁은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와 재산피해를 남긴 가장 파괴적인 전쟁이었습니다. 이미 전쟁이 끝난 지 75년이 지났지만, 지난 세월 동안 이 두 나라는 전범국가로서의 과거사 문제를 대하는 것에 있어서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 오고 있습니다.
독일 같은 경우는 1970년 당시 서독의 총리였던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1913~1992)’가 폴란드의 바르샤바의 유태인 위령탑 앞에 헌화를 하고, 갑자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킨 범죄를 전 세계인 보는 앞에서 사죄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독일의 역대 총리들을 비롯한 지도자들도 매년마다 사죄하고, 지금까지 100조원이 넘는 배상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나치 전범들을 찾아내 재판을 통해 그 죄 값을 받게 하고, 교과서에 나치의 만행을 낱낱이 기록해 자녀세대에 더 이상 그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 손을 들고 인사하는 나치의 상징적인 경례를 할 경우에는 외국인이라도 500유로의 벌금을 물게 하고, 나치 깃발과 문양을 게시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시켜 놨습니다.
반면 일본 같은 경우는 전범기라고 할 수 있는 욱일승천기를 공식적인 자리에서조차 공공연히 내걸기도 하고,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때가 되면 일본총리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몰려가 참배를 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사과는 할 만큼 했다.’며 지난날의 잘못과 역사를 감추고 왜곡하는데 급급해 합니다. 또한 그 부분에 대해서 항의라도 하면 경제보복을 일삼는 것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독일의 태도는 진심으로 사죄하고 사과하는 모습이지만, 일본의 경우는 ‘미안하다고 했잖아. 이젠 그만해!’라고 도리어 화를 내고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혀 사죄할 마음이 없는 겁니다.
진심으로 사죄한 독일은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협력하며 오늘날 유럽연합을 이끌어 가는 지도적 위치에서 유럽의 역사를 새롭게 써가고 있지만, 일본은 가장 가까운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우리나라와도 늘 적대적인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갈등을 빚고 충돌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3장 19절 말씀에서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
회개하고 돌이키면 죄 용서를 받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새롭게 되는 날, 새로운 인생,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늦었다고 생각되더라도 돌이키기만 하면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은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이제라도 돌아가면 회복될 수 있는 것입니다.
1. 실패자를 찾으신다
사사들이 통치하던 시대에 유대 땅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베들레헴에 사는 엘리멜릭이라는 사람은 그의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을 데리고 먹을 것을 찾아 동쪽의 모압 땅으로 이주해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인 엘리멜릭이 모압 땅에서 죽었고, 나오미는 두 아들과 모압 땅에 남았는데 두 아들은 모압 여인들과 혼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생활 하는 중에 자식도 남기지 않고, 두 아들마저 죽게 되었습니다.
나오미와 두 며느리만 남게 되어 나오미는 다시 유대 땅으로 돌아가는 중에 아직 젊은 며느리들에게 친정이 있는 모압 땅으로 돌아가 새 인생을 살라고 했고, 그래서 첫째 며느리는 모압 땅으로 돌아갔지만 둘째 며느리인 룻이란 여인은 결혼을 통해 여호와 신앙을 갖게 되었고, 시어머니를 따라 유대 땅으로 오게 되어, 베들레헴에서 보아스라고 하는 사람을 만나 재혼을 하게 되는 이야기가 룻기의 내용입니다.
좀 더 잘살아보려고 남편과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으로 떠났던 여인 나오미는 남편을 잃었고, 두 아들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며느리인 룻은 젊은 남편을 잃고 시어머니의 나라인 낯선 땅 유다의 베들레헴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온 동네 사람들이 10년 만에 마을로 돌아온 나오미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깜짝 놀라 떠들었습니다.
1장 20절에서
“나오미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나를 마라라 부르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나오미’라는 이름의 뜻은 ‘희락, 즐거움, 기쁨’이란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오미는 자기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괴로움, 고통, 슬픔, 쓰라림’이란 뜻의 ‘마라’라고 부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1장 21절을 보시면,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부르느냐 하니라”
나오미는 그 마을에서 그래도 괜찮게 살던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10년 만에 다시 고향에 돌아왔을 때 그녀의 형편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초라해져 버린 것입니다. 그녀는 슬프고 괴로운 쓰디 쓴 인생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베들레헴에 온 여인 룻은 이방인이었고, 그녀의 처지도 불쌍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우리교회와 성도들도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이 남일 같지가 않습니다. 지금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서 생활해보고 싶은 분이 많으십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이 재정을 준비하고, 용기를 내어 외국으로 나갈 때는 한국에서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서 고국을 떠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쩌면 그렇게 외국에 나와 살 수 있는 형편을 보고 주변 분들은 많이 부러워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곳에 오실 때는 한국에서 있는 돈 없는 돈 모으고 정리해서 이곳에 오셨을 텐데, 언젠가 다시 고국에 돌아갈 때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들과 친구들과 이웃들이 보기에도 좀 더 멋진 모습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런데 올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이곳 필리핀 세부의 교민들은 대부분이 급히 철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교회 성도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에서 나올 때만해도 자신 만만했는데, 다시 한국에 돌아갈 때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여기에서의 더 나은 삶의 꿈을 다 이루어 보지도 못하고, 어쩌면 많은 것들을 잃고 손해 보고 초라해 보일 수 있는 모습으로 귀국해서 한국에 계신 가족들에게 가서 얹혀 살 수밖에 없는 우리 성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어쩌면 오늘 본문의 나오미의 상황이 이러했던 것입니다. 그 상황이 사람들 앞에 너무 창피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살겠다고 선택한 외국생활이었는데, 남편은 죽고, 두 아들도 외국 땅에서 죽고, 그나마 있었던 재산도 모두 날리고 빈손으로 초라한 행색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나오미는 자신의 인생이 실패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버리시고, 징벌을 내리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제 인생의 어떠한 소망도 가질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스라엘이라는 땅에 있는 영적 의미를 이해하고 있어야 우리가 룻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시조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땅이었고, 그 땅을 그의 후손에게 주어 나라를 이루어주실 땅이었습니다. 때문에 아브라함이 기근을 피해 애굽 땅에 내려갔다가 도리어 거기서 아내 사라를 빼앗길 뻔 한 위기를 만나게 됩니다. 또 그의 아들 이삭 때에도 기근으로 인해 그가 애굽으로 내려가려 했더니 하나님께서 한 참 기근이 진행 중이던 가나안 땅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라고 명령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삭이 그대로 순종했더니 기근의 땅에서 100배의 복을 얻었다 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워도 그 땅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 하나님의 축복이 머무는 땅,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바로 그곳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영적 의미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오미의 가정은 힘들어서 그 땅을 떠났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땅을 떠났더니 남편도 죽고, 두 아들도 죽고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버린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가면,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바로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면 회복된다는 메시지를 룻기는 우리에게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초대 교부였던 ‘성 어거스틴(Augustinus, 354~430)’은
“오 하나님이여, 당신의 품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내게 참된 안식과 평안이 없었습니다”
어거스틴은 젊은 날 방탕한 삶을 살았었습니다. 마니교라는 이단에 심취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엔 세상적인 쾌락이 있었을지 모르나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참된 안식과 평안을 누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로마서 5장 20절에서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집을 나가봤던 탕자가 아버지의 집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를 아는 것처럼, 이방인과 죄인과 세리와 창녀가 하나님의 은혜를 더 크게 느끼고 감사했던 것과 같이 죄와 실패가 있는 곳에 하나님의 은혜는 더욱 더 크게 역사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리 대단한 사람이 못됩니다. 어릴 때부터 저는 뭐 하나 제대로 잘 하는 게 하나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게 없고, 똑똑하지도 않았고, 성장 배경과 환경도 그렇고, 뭐 하나 자랑하고 의지할 만한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더더구나 나중에 예수님 앞에 왔더니 저의 죄는 말할 것도 없이 많아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인생의 실패자 같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실패한 저에게 찾아오셔서 은혜와 아버지의 사랑을 부어 주셨습니다. 제가 목사가 되어 주님의 교회를 섬기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이유는 우리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죄인이며, 실패자며, 버려진 자였으며, 연약한 자와 미련한 자를 들어서 써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믿으시길 바랍니다.
지금도 우리 하나님은 실패자에게 찾아오십니다. 연약하여 넘어지고 쓰러져 심령이 가난해져 있는 이들을 찾아가시는 것입니다. 위로하시고, 붙드시고, 그 인생의 수렁에서 건져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것은 그 주님께로 돌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모든 것을 회복해 주시는 것입니다.
2. 이제 역전 되리라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의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해 나가십니다. 나오미가 모압을 떠나 다시 유대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고향을 떠날 때와 달리 비참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다시 고향 땅을 밟게 되었지만, 그것이 나오미 인생의 새로운 회복의 시작점이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 앞에서 다시 새롭게 회복되길 소망하신다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먼저입니다. 우리의 죄들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으로 살길 결단하고 순종하는 것이 먼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룻기의 핵심적인 단어가 하나 있는데, ‘기업 무를 자(A kinsman-redeemer)’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레위기 25장 25~28절에 나오는 율법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각 지파, 각 가문, 각 가정에 따라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받은 땅은 영구히 그 가문과 그 자손들의 땅이 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그 땅을 영구적으로 팔수는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땅 중의 일부든, 전부든 그 땅을 저당 잡히고 돈을 빌릴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갚을 능력이 되지 않으면, 그 땅은 희년이 될 때까지 약 50년 동안 돈을 빌려준 사람의 땅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저당 잡힌 사람은 땅이 없으면 당장 굶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구제책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기업 무를 자’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자신을 구제해 줄 친척’을 의미합니다. 그 가문에 속한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친척 중에 그 빚을 대신 갚아 주고 그 땅을 그 사람에게 다시 되찾아 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가난한 친척을 위해서 큰돈을 들여 빚을 대신 갚아준다?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서는 정말 쉽지 않은 제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오미의 가정 같은 경우는 대를 이을 아들들마저 모두 죽고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만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남편을 잃은 며느리 룻이 ‘기업 무를 자’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엘리멜렉(나오미) 가문의 대를 잊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룻과 결혼하는 남자는 자식을 낳아도 자기 가문의 이름으로 그 아들을 이름 하는 게 아니고, 친척인 엘리멜렉 가문의 아들로 줘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깐 기업 무를 자 입장에서는 빚도 갚아 줘야 해, 후손도 없으니 자식을 낳아서 그 가문에 그 아들까지 줘야 하는 그런 상황인 것입니다. 그러니 룻기에서 나오미의 가정의 기업 무를 자는 큰 희생이 따르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실패한 자, 망한 자, 모든 것을 잃은 자인 나오미의 가문이 다시 회복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13절을 보시면,
“이에 보아스가 룻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그에게 들어갔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게 하시므로 그가 아들을 낳은지라”
기업 무를 자 ‘보아스’가 룻을 아내로 맞이하여 결혼해 룻이 임신하게 되어 아들을 낳았다는 것입니다. 룻은 모압에서 나오미의 아들과 결혼했을 때 자식이 없이 남편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보아스와 결혼해서 아들까지 낳게 되었으니, 룻의 인생은 완전히 역전된 것입니다.
14절을 보시면,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하지 아니하셨도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
1장에서 나오미가 초라한 행색으로 귀향하는 모습을 봤던 여인들이 이제는 하나님께서 나오미에게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보고 찬송하고 있는 것입니다. 1장에서 나오미도 자신의 이름이 ‘기쁨과 희락’이란 의미였음에도 ‘슬픔과 괴로움’이란 의미의 ‘마라’라고 할 만큼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었지만, 하나님께로 돌아갔더니 주께서 나오미의 인생에 역전이 일어나게 해 주신 것입니다.
룻기는 이 성경의 주인공인 룻의 해피엔딩으로 결론을 맺지 않고, 나오미의 회복으로 결론을 맺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6절에서는 나오미가 아기를 받아 품에 품고 그 아들의 양육자가 되었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나오미에게 새 아들을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17절을 보시면,
“그의 이웃 여인들이 그에게 이름을 지어 주되 나오미에게 아들이 태어났다 하여 그의 이름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였더라”
그 마을의 여인들이 나오미의 아들의 이름을 지어줬는데 ‘오벳’이라 이름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였다는 것입니다. 보아스가 오벳을 낳고, 오벳이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 왕을 낳았다는 것입니다.
실패한 인생인 줄 알았던 나오미와 룻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인 다윗 왕의 직계 할머니가 된 것입니다. 실패한 인생, 망한 인생, 초라한 인생이 가장 영광스러운 인생으로 역전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후손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시는 것입니다.
만약 기업 무를 자가 ‘나는 당신의 기업을 무르지 않겠소!’하고 거부하면, 나오미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앞부분에서 말씀 드렸지만, 기업 무른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엄청난 희생이 따라줘야만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빚도 대신 갚아줘야 하고, 자기 아들을 낳아 다른 사람의 가문의 대를 잇게 해야 하니, 누가 쉽게 기업을 무르려고 해 주겠습니까?
그런데 실패한 인생 나오미의 기업을 대신 무른 사람 보아스 라는 사람이 너무나도 마음이 좋고 너그러운 사람이라는 인간적인 쪽으로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 사람이 가리키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업 무를 자’를 영어 단어로는 ‘A kinsman-redeemer’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redeemer라는 단어에 정관사가 붙으면서 ‘The Redeemer : 구세주, 그리스도’라는 뜻이 됩니다. 기업 무를 자가 빚을 진 사람을 위해 희생을 아까워해서는 결코 기업을 무를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희생할 때 그 기업을 무를 수 있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구세주는 우리의 모든 죄의 빚을 대신 청산해 주신 분이신 것입니다.
로마서 5장 8절에서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의 죄의 빚을 청산하시기 위해서 당신의 몸을 십자가에 던져 희생하신 것입니다.
실패한 인생, 낙오된 인생 그래서 초라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기업 무를 자인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돌아가면, 우리의 인생에 역전이 일어납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부모로부터 버려졌고, 너무나도 가난해서 어떤 꿈도 가질 수 없었고, 제 능력이라고는 보잘 것 없었고, 정말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었고, 죄만 가득하던 저의 인생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찾아오셔서 제 기업 무를 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에는 역전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에게 구원이 임하는 것입니다. 낙심하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마십시오. 주님께로 돌아갈 때, 우리 인생에 새로운 회복과 역전의 삶이 시작될 것입니다.
